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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힘든 협상

ผู้เขียน: apoeunice3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8-10 06:01:14

“스톰 양.”

에블린은 그가 정중한 미소를 띠고 방으로 들어오는 동안 그 자리에 꽁꽁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로즈우드 박사입니다. 아버님의 진료를 담당하게 될 겁니다.”

그녀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고 머릿속은 텅 비어버렸다. 이게 장난인가? 셰인의 삼촌인 루시엔 로즈우드?

그는 더 이상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지 않았다.

그는 깔끔한 하늘색 셔츠에 검은 바지, 흰 가운을 입고 있었다.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손목에 있는 작은 문신을 발견했다. 스타일리시하게 그려진 불사조였는데, 어젯밤 그의 가슴에서 보았던 더 큰 문신과 똑같은 것이었다.

그가 셔츠를 벗었을 때, 그녀는 제정신을 잃었고, 그 후 정신이… 휩쓸려 발끝이 간신히 바닥에 닿을 정도로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가 얼마나 몹시 못된 놈인지 깨닫기도 전에.

“에비?” 벨린다가 다가와 에블린의 멍한 눈빛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에블린의 팔에 다정한 손길을 얹었다. “이분이 제가 말씀드렸던 의사 선생님이에요. 죄송해요.” 그녀는 루시엔을 향해 돌아서며 긴장한 듯 웃었다. “에비는 정말 힘든 시간을 겪었어요. 당신이 와주셔서 분명 기뻐하겠지만, 시간을 좀 주셔야 할 것 같아요.”

“괜찮아요,” 그가 태연하게 말했다. 태연하게. 그는 여전히 그녀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얼마나 힘드실지 잘 알고 있어요. 그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원하신다면 제 진료실에서 이야기할 수도 있어요.”

그는 손을 뻗어 문 쪽을 가리켰다.

에블린은 한 시간 전 그가 자신에게 했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나가.” 그는 에블린이 셰인을 배신했다고 비난한 뒤, 자신의 아파트에서 나가라고 명령했다.

그녀의 입술이 메마른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녀가 말했다. “네 사무실로.” 그녀는 속으로 분노를 삭이며 먼저 걸어 나갔고, 그는 뒤따라오게 되었다.

에블린은 그의 사무실에 도착해 문이 닫힐 때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누구도 이 대화를 엿듣는 것을 원치 않았다. 특히 셰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벨린다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그 간호사는 셰인이 에블린에게 반지를 건네기 훨씬 전부터, 에블린을 위해 결혼식 장소를 알아봐 주겠다고 하며 에블린이 얼마나 행복한지 늘 감탄을 쏟아내곤 했다.

“나 스토킹하는 거야?” 그녀는 팔짱을 낀 채 휙 돌아서며 따져 물었다.

“스토킹이라고?” 루시엔의 헛웃음이 유머 없는 웃음소리로 울려 퍼졌다. 그는 책상 쪽으로 걸어와 책상 위에 걸터앉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양손을 흰 가운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 에블린 스톰? 어젯밤이 그렇게 특별해서 네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난 기념품 따위는 신경 안 써. 네가 만나왔던 다른 놈들과는 달리.”

에블린은 잠시 말을 더듬었다. 그의 말에는 참으로 뻔뻔함이 묻어 있었다. “그럼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루시엔은 살짝 몸을 돌려 명패를 집어 들었다. 그는 명패를 잠시 살펴본 뒤, 에블린에게 들어 보였다. “루시엔 로즈우드 박사,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 그가 큰 소리로 읽었다. 그리고는 명패를 내려놓았다.

그는 다시 그녀를 마주보며 눈빛을 굳혔다. “원장님 말씀에 따르면, 제가 당신 아버지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하더군요. 궁금하군요—,” 그는 턱을 긁적였다, “—당신 아버지가 딸이 자신의 주치의에게 스토커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지.”

에블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저를 비난하지 않았다고요?” 그가 말을 끊었다. 그가 한 걸음 더 다가오자 그녀의 숨이 헐떡였다. “벨린다 간호사가 말하길, 당신은 똑똑하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복용한 모든 약, 모든 처방전, 수술 내역을 꼼꼼히 기록해 둔다고 했죠. 방금 전 말한 걸 벌써 잊어버린 건 아니겠죠?”

그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뼈저리게 미워했다. 방에 들어와 마치 방금 처음 만난 것처럼 행동하는 그의 그 자만스러운 태도가 정말 싫었다. 그는 그녀를 ‘기념품’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턱을 꽉 다물고 혀를 깨물며 답답한 심정을 삼켰다.

만약 그가 아버지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라면—

“미안해,” 그녀가 중얼거렸다.

“뭐라고?”

그녀의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손톱을 허벅지에 파고들며 목소리를 높여 말을 내뱉었다. “미안해,” 그녀가 말했다. “실수였어.”

“분명 그랬겠지.”

그녀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는 등을 돌리며 의자에 몸을 기대자 미소가 더 넓게 번졌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손바닥에 손톱을 파고들며, 그가 책상 위에 놓인 유일한 서류철을 집어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루시엔은 폴더를 훑어보았다. “흠…”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흠… 허. 알겠군.”

에블린은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뺨 안쪽을 깨물며,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억누르느라 입안에서 피 맛이 났다. “저—”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그는 고개를 들었다. “말씀하실 게 있으신가요, 스톰 양?”

“제 아버지 말인데요,”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정말 아버지를 낫게 해 주실 수 있나요? 다른 의사들은 기껏해야 1년 정도밖에 못 산다고 했거든요.”

루시엔은 손을 맞잡은 채 의자에 등을 기대며, 표정만으로는 알 수 없는 기색을 지었다. “네,” 그가 말했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제 요청을 들어주실 의향이 있다면 말이죠.”

에블린은 거절할 생각이 없었다. 이미 많은 것을 해왔기에, 더 많은 것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알겠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 후 아버님께는 24시간 간병이 필요할 겁니다,” 그가 말을 천천히 골라 말했다. “수술 후 아버님을 제 별장으로 모시도록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래야 제가 아버님을 면밀히 지켜볼 수 있으니까요.”

그의 별장이라니? 도대체 왜 그가 굳이 이렇게까지 친절을 베풀려는 걸까?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당신도 함께 이사 오셔야 한다는 거죠.”

에블린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분명 잘못 들은 게 틀림없었다. “저에게… 당신 집으로 이사 오라고요?”

루시엔은 책상 위를 느긋하게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그래.”

“왜… 왜요?”

“내 추측이 맞다면, 네 아버지의 병은 유전적일 수도 있어. 너도 그 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결국 같은 처지가 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때까지, 널 지켜볼 생각이야.”

“전 입양됐어요,” 그녀가 툭 내뱉었다. “그분은 제 친아버지가 아니에요. 우리 사이엔 DNA도 공유하지 않아요. 저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루시앙 로즈우드와 한 지붕 아래 지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졌다. 결코 기분 좋은 오싹함이 아니었다.

루시엔이 일어나서 느리고 차분한 걸음으로 책상 주위를 돌았다. 에블린은 가슴이 다시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그가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느껴지던 그 익숙한 숨 막힘. 마치 마약이라도 든 듯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그렇다면 어쩌면 내가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걸지도 몰라,” 그가 중얼거렸다. “어쩌면 내 조카의 어린 약혼녀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려는 건지도 몰라.”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그녀를 유심히 살폈다. “당신은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지, 그렇지?”

“저는—”

“약혼했어?” 그는 그녀가 말을 꺼내지 못하게 막았다. “네가 셰인에게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한다면, 그가 거절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마치 그가 그녀를 한계에 몰아붙이며, 그녀가 폭발하기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로스우드 박사님,” 그녀는 심호흡을 했다. “제 생활 환경이 박사님의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원장님께서 박사님이 제안하시는 내용을 들으시면 분명 기뻐하지 않으실 거예요.”

루시엔이 대답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백발에 회색이 섞인 노인이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들어왔다. 병원 원장이었다. “스톰 양,” 그는 에블린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미소를 지으며 에블린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로즈우드 박사님을 이미 만나보셨군요. 그분은 우리 병원 최고의 인재입니다.”

“사실은,” 그가 몸을 조금 더 가까이 기울이며 말했다. “그는 우리 곁에 머물기 위해 여러 병원의 제안을 거절했어. 두 분이 잘 지내실 거라고 믿어—나는 그에게 네 아버지의 진료에 대해 전적인 재량권을 주었어. 그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처리할 거야.”

에블린은 루시엔을 흘끗 쳐다보았는데, 루시엔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그녀는 그의 눈빛을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그것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다 얻어온 데 익숙한 남자의 눈빛이었다.

그녀가 ‘예’라고 대답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 남자의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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