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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Author: 류한나
민시아는 고은서의 전화를 받고 조금 놀란 듯했다.

“은서 씨, 무슨 일인가요?”

고은서는 먼저 민 회장의 건강 상태를 물은 뒤 말했다.

“시아 씨, 민시후가 한동안 북성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혹시 회장님 뵈러 한번 가야 하지 않을까요?”

민시아는 늘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며 민씨 가문을 책임져 온 매우 영민하고 스마트한 여성이었기에 고은서의 말을 듣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시후가 기억을 되찾고 당신을 다시 찾아온 건가요?”

민시후가 기억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일부러 숨기고 있는 상황에서 고은서는 민씨 가문 사람들에게 이를 밝힐 생각이 없었다.

“아뇨.”

“다만, 시아 씨도 최근 강성과 해성에서 일어난 뉴스를 보셨을 테고 저와 여시은 사이의 갈등도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고은서는 담담히 말했다.

“여시은이 이렇게까지 날뛰게 된 건 어느 정도 저와도 관련이 있어요. 여시은은 민시후와 저 사이의 일들을 전부 알고 있어서 저한테 복수하지 못하면 민시후에게 화풀이할까 봐 걱정돼요.”

민시아는 고은서가 이 말을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기에 약간 의아해했다.

“지금 시후는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곁엔 소영이가 있잖아요. 여시은이 복수하려 한다면 당신이 아니라 곽승재를 노리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요?”

민시아의 의문도 타당했다. 고은서 역시 이전에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밤 송민준이 너무 이상했다. 계속해서 뭔가를 암시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만일을 대비하는 게 나쁘진 않잖아요.”

고은서가 말했다.

“저도 곽승재도 여시은을 경계하고 있어서 쉽게 접근하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민시후는 기억을 되찾지 못했고 여시은은 제가 그 사람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는 걸 잘 알아요. 그 사람을 다치게 하면 제가 괴로워질 거란 걸 알죠.”

“시아 씨, 어떤 경우든 조심하는 게 좋아요. 시후가 또다시 무슨 일을 겪게 되길 바라지 않으시잖아요?”

민시아 역시 동생이 다시 다치는 걸 절대 원치 않았다.

“하지만 시후 말로는 해성에 간 건 어머니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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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68화

    여시은은 고은서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나도 그냥 얌전히 부잣집 딸로 살고 싶어. 너희들이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 나도 진짜 어쩔 수가 없었어.”고은서의 뺨은 부어올랐고 이를 악물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시은은 자기 손을 내려다보았고, 손에는 아까 뽑은 고은서의 머리카락이 여전히 몇 가닥 정도 남아 있었다.여시은은 원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운에서 불은 지른 이유가 곽승재를 유혹할 기회를 찾는 한편 전혜라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여시은은 전혜라가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고은서가 여재훈의 친딸이 아니라, 전혜라가 자신에게 위기감을 주려고 그런 짓을 했을 거라고.“그 뒤에, 난 네 방에서 씻으면서 네 칫솔을 챙겼고, 빗에서 네 머리카락도 찾았어. 그리고 강성으로 돌아가자마자, 여재훈의 머리카락까지 함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지. 그 결과, 너희들이 진짜 아빠와 딸이었네?”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은 그날, 여시은은 도무지 분이 풀리지 않아 공원으로 가서 전에 몇 번 사료를 준 적이 있는 길고양이를 죽여 버렸다.고양이의 눈이 튀어나오고 천천히 발버둥을 멈추더니 몸까지 굳어가는 것을 느끼며 폭력을 쓴 뒤의 만족감을 느꼈다.그리고 고은서도 이 고양이처럼 죽인다면 기분이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여시은은 직접 고은서를 지옥의 불구덩이에 밀어 넣고 여재훈과 고은서를 원수지간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하여, 겉으로는 고은서와 친한 척하며 뒤에서는 함정을 팠지만, 어떤 함정을 파든 여재훈은 항상 고은서를 믿었다!여시은은 고은서를 노려보며 질투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뭔데 여재훈이 네 편을 드는 거야? 네가 뭔데 여재훈이 네 말을 믿냐고! 너희들이 혈연관계가 있는 게 그렇게 대단해? 날 20년 넘게 키웠는데 너보다 날 더 믿어야 하는 거 아니야?”고은서는 미친 듯이 질문을 퍼붓는 여시은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시은이 유전자 검사까지 한 적이 있다니!분명 자기 것도 아닌 사랑을

  • 어게인, 비긴   제1467화

    고은서는 목이 졸려 숨을 쉴 수가 없었고 급기야 얼굴까지 빨개졌다.여시은의 얼굴에는 광기가 어렸고 눈동자는 분노와 질투로 가득 찼으니 분명 진심으로 고은서를 죽이려는 거였다!고은서는 손발이 묶여 움직일 수가 없었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지자 자기도 모르게 눈가에서 생리적인 눈물이 흘렀다.하지만 고은서가 정신을 잃기 직전에 여시은이 짧은 비명을 지르며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을 풀었고 그제야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억!”고은서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머리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곽승재가 힘겹게 일어나 여시은한테 돌멩이를 던진 것이었다.하지만 곽승재는 심한 상처를 입었고 돌멩이가 크지 않아 그의 공격은 여시은한테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여시은의 부하가 갑자기 달려 나와 바로 곽승재한테 발차기를 날렸다.곽승재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으며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또 정신을 잃었다.고은서는 기침하며 곽승재를 바라보는 눈빛에 걱정이 가득했지만 여시은이 더 열받을 것 같아서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시은이 미워하는 사람은 고은서였으니 만약 고은서가 조금이라도 걱정을 보인다면 더 미친 듯이 곽승재를 괴롭힐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역시 예상대로였다. 여시은은 화가 난 얼굴로 곽승재를 걷어찼지만, 곽승재는 움직이지 않았고 고은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바로 흥미를 잃었다.“너 이제 진짜 이 새끼한테 관심 없구나?”여시은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고은서의 앞으로 돌아왔다.“원래 계획은 너한테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민시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였는데, 아쉽게도 그 새끼가 마침 북성으로 튀었네?”고은서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여시은이 정말 민시후한테도 손을 쓸 계획이었다니!민시아가 어젯밤에 고은서의 말을 듣고 민시후를 북성으로 불렀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지금쯤 여기 있는 사람은 민시후였을 것이다!“민시후는 기억을 잃었고 우리 일과 아무 상관 없는데, 대체 왜 그 사람까지 끌어들이려는 거

  • 어게인, 비긴   제1466화

    “난 촛대를 침대 위에 떨어뜨린 다음 쿠아를 방에 두고 화장실로 갔어.”여시은은 고은서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고, 계속해서 그 타오르지 않은 불길 사건에 대해 말했다.“그리고 물로 몸을 적셨지, 그러면 불길이 커져도 난 살 수 있거든.”“곽승재의 목소리를 듣고 일부러 젖은 머리에 가운만 두르고 나왔어. 금방 샤워를 마친 여자를 보고도 참을 수 있는 남자는 없으니까.”여시은은 남자를 적지 않게 만나봤기에 남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예를 들면 어깨까지 드리운 긴 생머리를 하고 귀여운 동물을 품에 안은 채로 쪼그리고 앉아 예쁜 미소를 짓는다든가, 혹은 남자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펜, 휴대폰, 휴지 등 작은 물건을 빌린다든가, 또는 남자한테 관심이 있다는 걸 드러내지 않고 가끔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든가.여시은이 이런 수를 쓰면 손아귀에서 벗어난 남자는 거의 없었다.하지만 곽승재는 목석같았고 여시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니, 관심을 가질 리도 없었다.여시은은 그런 생각에 질투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은서를 뿌리치고 곽승재를 걷어찼다!“등신 같은 새끼가! 감히 날 무시해? 그냥 죽어!”“윽...”여시은은 일부러 곽승재의 상처를 걷어찼고, 상처에서 피가 더 많이 흘러나왔다. 곽승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몸을 움츠리고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그렇게 잠시 발버둥 치다 고통 때문에 정신을 잃었는지 더는 움직이지 않았고, 몸만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고은서는 보기만 해도 곽승재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지만, 여시은한테 애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애원하면 오히려 더 때릴 수 있었다.여시은은 발끝을 곽승재의 몸에 쓱쓱 문지르고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고은서의 옆으로 돌아와 고은서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난 아주 어릴 적부터 내가 여재훈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줄곧 믿지 않았지. 내가 여씨 집안의 공주님이라며 여재훈과 닮았다고 말

  • 어게인, 비긴   제1465화

    그 소리를 들은 고은서의 등골에 한기가 스며들었다. 고개를 돌리자 정말로 여시은이 서 있었다.그녀는 절벽 위 제일 높이 솟은 곳에 승리자인 양 당당히 서서 경멸과 자만이 가득 찬 눈길로 내려다보고 있었다.고은서는 자신을 이런 곳까지 끌고 온 자가 바로 여시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완전히 예상 못 했던 건 아니었다. 여시은은 이제 더 이상 여가의 공주님이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고은서는 여시은이 이렇게까지 대담할 줄 몰랐다. 직접 이렇게 난폭한 방식으로 자신과 곽승재를 납치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들이 기절시킨 두 부하 직원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발견될 것이고 곽승재의 경호원들 역시 바로 신고할 것이다.사람을 다치게 하고 납치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다.여시은은 현재 여가와의 관계만 끊겼을 뿐 경찰에 어떤 죄목으로도 고발된 상태가 아니었다.상황은 당시 손문호 때와는 전혀 달랐다.원한을 풀기 위해 여시은은 남은 인생을 아예 망치려 하는 걸까?“여시은, 대체 우리를 여기로 끌고 와서 뭘 하려는 거야?”고은서는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여시은은 살짝 즐기는 듯이 그녀 앞에 당당하게 걸어 나와 가소롭다는 듯 내려다보며 말했다.“물론 내 착한 아빠를 초대하려고 그러지. 네가 이렇게 칭칭 묶인 모습을 찍어서 보냈더니 아빠가 글쎄 너무 초조해하며 나보고 너를 해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지 뭐야. 곧 올 거야. 시간 계산해 보니 곧 도착하겠어.”고은서는 초조해졌다.여시은이 전혀 숨김이 없이 이곳을 여재훈에게 직접 알려줬다는 건 전면전을 각오했다는 뜻이다. 여시은은 분명 자신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창백한 얼굴로 쓰러져 누워있는 곽승재를 보며 고은서가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여 대표님이 오기를 기다려서 우리 사이 일을 분명히 하지. 하지만 우리 사이의 갈등은 곽승재와는 무관하잖아. 곽승재는 그만 풀어주고 병원에 가게 해줘.”여시은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고은서는 일부러 ‘여 대표님’이라 불렀다.그러나 여시은은 깔깔 웃으며

  • 어게인, 비긴   제1464화

    곽승재가 급히 휴대폰을 꺼내 신고하려 했으나 다이얼도 누르기 전에 손목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누군가 그의 핸드폰을 걷어찼다.곽승재가 고개를 들어보니 그를 찬 사람은 바로 아까 관리 직원 중 한 명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는 아까 직원 중 다른 한 명이 이미 기절한 고은서를 부축하고 있었다.“은서야!”곽승재는 마음이 급해져 상처의 아픔도 잊은 채 주먹을 휘둘러 그를 찬 사람을 밀쳐내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고은서 쪽으로 달려갔다.상대가 다리로 곽승재의 다리를 강하게 걷어찼지만 곽승재는 개의치 않고 고은서를 꼭 껴안고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곧 곽승재의 목덜미에 강한 충격이 전해졌지만 그는 끝까지 고은서를 놓지 않았다. 두 손으로 그녀를 꽉 붙잡은 곽승재를 어떻게 해도 뜯어낼 수 없었다.“이 남자는 경호원이 있는 것 같아. 차라리 같이 데려가자!”한 사람이 재촉했다.다른 한 사람도 망설이지 않고 옆 엘리베이터 앞의 ‘수리 중’ 경고판을 걷어차고는 곽승재와 고은서를 함께 엘리베이터에 끌어넣었다.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검은색 차 한 대가 대기해 있었다.차에서 사람이 내려 조용히 물었다."이 남자는 왜?""뜯어낼 수 없었어. 일단 가자. 서둘러!"그들은 재빨리 두 사람을 차에 태우고 신속하게 자리를 떴다....목덜미가 욱신거리는 통증에 고은서는 잠에서 깼다.손발이 꽁꽁 묶인 채 산중 절벽 동굴 안이었다. 그 동굴은 거대한 암석 두 개가 우연히 형성한 천연 은신처였다. 고은서는 이곳을 알고 있었다. 전해진 데 의하면 오래전 전쟁 시절 누군가 이곳에 숨었다고 전해지는 자연 동굴 보호소였다. 오르막길은 가파르고 좁아 방어하기 쉽고 공격받기 어려운 곳이었다.한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였지만 산에서 자주 바위가 떨어져 지금은 이 일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누가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온 걸까?그제야 고은서의 머릿속에는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두 명의 관리 직원이 들어와 아래층 사무실 열쇠를 가지고 있다며 그녀와 함께 아래층을 구경하

  • 어게인, 비긴   제1463화

    고은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뾰족한 바늘처럼 곽승재의 심장을 깊게 찔렀다. 그의 상처는 더욱 찢어지듯 아팠고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목이 멘 목소리에는 후회만 가득했다. “은서야, 미안해...”미안해 이 세 글자 말고는 곽승재는 할 말이 없는 듯했다.고은서가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필사적으로 이혼하려 했던 것도 어쩌면 너무나 당연했다. 그렇게 비참한 일을 겪고 나서 어떻게 그를 계속 사랑할 수 있겠는가?곽승재의 괴로움과 후회의 표정, 그리고 식은땀이 맺힌 이마를 보며 고은서는 그가 감정이 격해져 상처가 다시 벌어진 걸 알아챘다.전생의 일에 대해 고은서는 곽승재의 냉정함과 무정함을 원망했지만 그를 전적으로 탓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연약했던 결혼 생활을 방해했고 진흙탕 속으로 자빠뜨렸다.전화벨이 그녀의 사색을 끊었다. 건물 관리실이었다. 고은서는 회사 확장을 위해 아래층 공간을 확인하려던 참이었다.관리 직원이 올라온다는 말에 고은서가 승낙하고 나서 곽승재를 보며 말했다.“어서 병원으로 돌아가. 나는 여기서 좀 처리할 일이 있어.”고은서는 밖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곽승재를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신호를 보냈다.곽승재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고은서가 자살하는 꿈에서 깨어난 뒤 계속 깊은 불안 속에 있었다. 지금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라면서 앞에 있는 생생한 고은서가 갑자기 사라질까 두려워했다.고은서는 그의 불안을 느꼈지만 아무 거리낌 없이 위로해 줄 수는 없었다.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고은서가 말했다.“먼저 병원으로 돌아가. 무슨 일 있으면 상처가 나은 후에 얘기해.”곽승재는 여전히 애틋한 눈빛으로 고은서를 바라봤다.고은서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관리 직원들이 도착했다고 알리자 곽승재는 그제야 경호원에게 돌아가자고 했다.사무실을 나선 곽승재는 두 명의 관리 직원과 스쳐 지나갔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곽승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흘겨봤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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