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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Author: 류한나
곽승재의 기분이 최악에 달했다는 걸 느낀 육현석은 더는 그를 자극하지 않았다.

육현석은 술잔을 들고 곽승재 옆에 앉으며 말했다.

“전에는 형수님이 형을 평생 원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이혼을 동의한 거야?”

술잔을 들고 있는 곽승재의 얼굴빛이 엄청 어두웠다.

“누가 이혼하지 않는다고 했어? 이 세상에 여자가 고은서 한 명밖에 없어? 전에는 그저 벌을 준 것뿐이야.”

“...”

육현석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암튼 이혼도 이미 다 했는데 고집부려봤자 달라지는 건 없지.’

육현석은 그를 반박하는 대신 그에게 물었다.

“그럼 벌도 다 주고 했는데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똥이라도 밟은 것처럼 불쾌한 표정을 하고 있어?”

곽승재는 술을 들이켜면서 답하지 않았다.

육현석은 그를 보면서 갑자기 겁도 없이 장난치기 시작했다.

“형, 세상에 여자가 형수님 하나뿐인 건 아니지만 남자도 형 하나뿐인 게 아니잖아. 형이 잡지 않으면 형수님 다른 남자 찾을지도... 아악!”

육현석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다름이 아니라 옆에서 듣고 있던 곽승재가 그의 무릎을 힘껏 차버린 것이다.

“닥쳐!”

“형,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이혼해서 기분이 안 좋다는 건 이해하겠는데 왜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 전에도 형수님이 형을 원망할 거라고 말했었는데 형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잖아. 형수님이 떠난 게 다 형 탓이야!”

육현석은 말하면서 행여나 곽승재에게 또 한 번 맞을까 봐 그와 일 미터가량 떨어진 자리로 피신했다.

그러나 곽승재는 입을 꾹 다물고 제자리에 앉아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자극이라도 받은 듯 방금전까지만 해도 느껴지던 살기가 사그라들면서 어두웠던 얼굴빛도 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쓸쓸해 하는 듯했다.

육현석은 순간 자신이 말을 너무 심하게 했다는 걸 깨달았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애써 참고 있었던 모양이네. 내가 한 말 때문에 더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어떡하지?’

“형, 나...”

육현석이 그를 위안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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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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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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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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