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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나를 오빠랑 비교하지 마.”

박예솔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지환이랑 결혼할 거야.”

이는 박예솔이 어릴 적부터 키워온 꿈이었다.

턱을 살짝 들어 올린 지호가 박예솔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제수씨가 기억을 잃은 틈을 타서, 네가 지환이랑 결혼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박예솔의 안색이 급격히 굳어졌다.

“도대체 오빠는 누구 편이야?”

자료 속 이서의 모습을 떠올린 하지호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가 번졌다.

“그거 정말 좋은 질문이네.”

한참이 지난 후, 하지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박예솔을 바라보았다.

“난 단 한 번도 누구의 편에 선 적이 없어. 그저 사실을 중시했을 뿐이지.”

주먹을 움켜 쥔 박예솔이 하지호를 향해 냉소하며 말했다.

“분명히 말하는데, 난 반드시 지환이랑 결혼하고 말 거야!”

이 말을 마친 박예솔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떠나버렸다.

눈썹을 치켜올린 하지호가 박예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래? 한 번 두고 보자.”

...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하나가 자신의 엄마에게 이서의 상황을 말해둔 덕에 이서는 하나의 어머니와 간단한 인사만을 나눈 후,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어머니, 제가 와서 많이 불편하시죠?”

이서가 물었다.

“전혀 그렇지 않단다.”

하나는 이서를 끌고 2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방은 이미 다 치워 뒀으니까 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 필요한 게 있으면 밖에 나가지 말고 언제든지 나한테 말하고.”

“그럼 난 언제 밖에 나갈 수 있는 거야? 나, 은철이 보고 싶은데...”

하나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인내하는 듯했다.

“기억을 잃은 네 자신에게 적응하면 그때 나가는 걸로 하자.”

“그래, 알았어.”

고개를 끄덕인 이서가 얌전히 위층을 향해 올라갔다.

방에 들어선 이서는 하나가 떠난 후에야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어째서 휴대전화가 전부 포맷되어 있는 거지? 은철이 번호도 사라져 버렸잖아?’

휴대전화를 손에 든 이서는 크게 놀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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