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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이서의 방에서 나온 하은철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역시 예전이랑 똑같아.’

‘윤이서, 날 진심으로 거부하고 있는 거라고.’

‘그런 게 아니라면, 작은 아빠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의 결혼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리가 없어.’

‘작은 아빠!’

지환의 얼굴을 떠올린 은철이 참지 못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이서가 작은 아빠를 잊으면 무슨 소용이야...’

주먹을 들어 벽을 세게 내려치려던 은철의 눈에 아래층에 세워진 차 한 대가 보였다.

하씨 가문에는 수많은 고급 차량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하씨 가문의 모든 차량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차량은 분명 하씨 가문 소유의 차량이 아니었다.

하은철이 입꼬리를 세우고 아래층에 세워진 차량을 향해 서서히 걸어갔다.

차량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역시 하지환이었다.

“작은 아빠!”

은철이 의기양양하게 차창을 두드렸다.

차창이 열리고, 지환의 초췌한 얼굴이 드러났다.

눈 밑의 검은 다크서클은 그가 며칠 동안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내가 작은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을 훔친 거구나.’

못 알아볼 정도로 야윈 지환을 본 은철이 한 생각이었다.

은철을 흘겨본 지환이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술이 지환의 섹시한 목젖을 타고 흘러내렸다.

“작은 아빠 너무 상심은 마세요. 모든 걸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리려는 것일 뿐이니까요.”

은철이 말했다.

“이서는 원래 저의 약혼녀였잖아요.”

은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환이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지환의 힘은 무서우리만큼 강력했다.

은철은 저항할 새도 없이 지환을 향해 끌려갔다.

날카로운 칼날과 같은 지환의 눈빛을 본 은철이 숨을 죽였다.

“작은 아빠...”

“하은철.”

지환의 두 눈동자가 두 갈래의 죽음이 되어 하은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똑똑히 들어. 이서는 아주 잠시 네 곁에 머무는 것일 뿐이야. 차차 모든 기억을 되찾고, 작은아버지에 대한 기억까지 떠올린다면,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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