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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그래!”

예우림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하이힐을 밟고 다급히 현장을 떠나갔다.

엄진우는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저 빙산녀, 가끔은 꽤 귀엽단 말이야.”

내일은 중요한 날이다. 집을 떠난 지 반년이 넘는 엄진우의 여동생인 엄혜우가 방학이라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엄혜우는 당시 아버지 살해의 진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약 제경의 권 세자가 아직도 엄혜우를 노리고 있다면 엄진우는 반드시 전력을 다해 엄혜우를 지켜야 한다.

다음 날 아침 엄진우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흰 캐릭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소녀가 가늘고 하얀 다리를 움직여 성큼성큼 걸어왔는데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그녀의 모습은 청초하고 귀해 보였다.

“혜우야!”

엄진우가 그녀를 불렀다.

“오빠!”

엄혜우는 잔뜩 신나서 엄진우에게 손을 흔들었다.

엄진우는 그녀의 캐리어를 받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콤하게 웃었다.

“키가 또 컸네? 대학교 생활은 어때? 먹는 건 괜찮았어?”

엄혜우는 혀를 내밀며 말했다.

“그럼. 나 친구도 많이 사귀고 콘테스트에도 많이 참가했어. 특히 엄마랑 오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

엄진우는 오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돌아왔으니 집에서 푹 쉬어. 엄마 너 온다고 아침부터 시장에서 뭐 엄청 많이 사 들고 오셨더라. 지금 아마 부엌에서 바삐 보내고 계실걸?”

“오예! 역시 엄마랑 오빠가 최고야!”

엄혜우는 환호하며 깡충깡충 뛰었다.

어릴 때부터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사이좋게 자랐는데 엄진우는 그런 엄혜우와 하수희의 목숨을 자기 목숨보다 더 귀하게 생각했다.

엄진우는 엄혜우와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길에서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엄혜우의 대학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엄혜우는 갑자기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맞다, 오빠. 결혼했다며? 게다가 상대가 대표라고? 새언니 아주 예쁘다며?”

“아, 뭐...”

예우림을 언급하자 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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