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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Author: 이제리
란사는 유성으로부터 맨 마지막 점포가 이상하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한아와 희동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그녀는 정육점 벽에 걸린 초상화를 보고 순간 멈칫했다.

그곳에는 그녀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초상화 아래쪽에는 이족어로 뭔가가 쓰여 있었다.

유성이 문자의 내용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내용을 확인한 란사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이것은 초상화가 아닌 수배령이었다.

초상화 속에 그려진 그녀의 모습은 인강현에 임 태사를 구하러 갔을 당시의 모습이었다.

그때 그녀의 모습을 알고 이족 내부에서 수배령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은 한명뿐이었다.

창왕 창청람이자, 유성의 전 주인이었다.

‘창청람이 이곳에 있어?’

란사는 유성에게 질문을 던지며 녀석의 감정에 유의했다.

그래도 전 주인인데 어쩌면 유성이 동요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성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평소처럼 그녀의 질문에 답해 주었다.

‘아니요. 주인님의 독충을 호성 전체에 풀었으니 만약 그자를 발견했다면 분명히 주인님에게 먼저 정보가 전달되었을 거예요.’

눈치 빠른 유성은 란사의 순간적인 경계심을 놓치지 않았다.

녀석은 곧바로 독충들의 통제권을 란사에게 돌려주었다.

독충무리는 란사가 손수 육성한 녀석들이니, 란사는 유성을 의심할 순 있어도 절대 자신의 독충들을 의심하지 않았다.

유성이 통제권을 포기한 이후로 란사는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창청람은 각성하기 전 애벌레 충왕의 전주인이긴 하지만 유성의 전임 주인은 아니었다.

유성은 그녀를 통해 새로 각성했고 그녀의 정성 들인 육성과 령수의 세례를 통해 새로운 개체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금의 녀석은 그저 란사의 유성일 뿐이었다.

‘미안해,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란사는 미안한 어투로 유성에게 사과헀다.

‘주인님은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저는 주인님을 믿어요. 주인님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요.’

만약 란사가 없었더라면 유성도 없었을 것이다.

유성은 굳이 그 말을 입밖에 내진 않았지만 란사의 의식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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