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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Autor: 고요
“너희도 가지고 있는 충왕을 나도 가지고 있다. 과연 누구의 충왕이 더 뛰어난지, 한번 겨루어 보자꾸나!”

충술사가 쉰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머리 위에는 핏빛의 붉은 충왕 지네가 날카로운 충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 소리는 유성의 위협적인 충명을 몰아내고 무형의 검이 되어 고양 일행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고양 일행은 순식간에 머리가 뭐에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일행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뒤쫓아오던 지네 약충들은 이 기회에 그들에게 달려들어 고양 일행의 종아리까지 기어올랐다.

그러나 녀석들이 무릎까지 기어오른 순간, 일행의 어깨 위에서 손바닥만한 거미가 뛰어내렸다.

그 거미들은 밑에서 기어오르는 지네들을 향해 독액을 뿜기 시작했다.

사람의 몸을 기어오르던 지네들은 독액을 맞고 순식간에 몸뚱아리가 침식되더니 버둥거릴 틈도 없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이럴 수는 없어!”

약충무리를 조종하던 검은 망토의 충술사는 눈을 부릅뜨며 고함을 질렀다.

그를 놀라게 한 점은 자신의 약충들이 독액에 죽은 게 아니었다. 그의 약충무리는 분명히 독액에 부식되어 녹아서 사라졌는데 똑같이 독액을 뒤집어쓴 고양 일행은 조금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바지에 살짝 작은 구멍이 뚫렸을 뿐, 그 어떤 상해도 입지 않았다.

고양과 일행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달렸다.

그들은 이 독거미들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어젯밤, 란사는 그들에게 독거미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그때 고양 일행은 살점을 부식시키는 독성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그러나 란사가 맑은 물을 그들의 몸에 뿌리자 독액은 순식간에 독성을 잃어버렸다.

맹독의 독성과 해독제의 강력한 효과를 눈으로 확인한 그들은 각자 한마리씩 란사의 독거미를 받아 몸에 숨겨두었다.

그들은 몸에 모두 해독약을 발라두었기에 란사는 안 보이는 곳에 숨어서 벌레들을 통제할 수 있었다.

온모가 고양에게 끌려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검은 옷의 충술사는 란사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충술사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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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66화

    성문에 도착하자 병사 만 명은 보이지 않고 신왕이 미리 고른 정예병 500명이 기다리고 있었다.란사는 위풍당당한 부대를 보면서 유성에게 물었다.‘뭘 발견한 거 있어?’유성이 대답했다.[주인님, 정예병의 몸에 신왕이 심은 고충이 있습니다.]신왕이 정예병에게 고충을 심은 것은 별로 놀랍지 않았다.여기 정예병은 물론 성안에 있는 만 명의 병사들에게도 고충을 심었을 가능성이 있었다.게다가 병사들에게 심은 고충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주인의 말만 잘 듣는 고충’이었다.‘신왕의 통제욕이 보통이 아니야.’그리고 온권승과 온모 외에 외왕실의 창청람과 해란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제 보니 신왕과 악담라가 아직 오지 않았다.신왕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을 발견한 란사는 정예병 500명을 힐끗 보며 유성에게 물었다.“할 수 있겠어?”유성이 대답했다.[네, 저녁에 고충들이 몰래 정예병의 몸에 달라붙어서 신왕이 심은 고충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면, 주인님이 명령하는 즉시 우리 고충들이 본래 고충을 잡아먹을 거예요.]“그래, 독충들이 발각되지 않게 조심해서 움직여. 그리고 내가 명을 내릴 때까지 대기하고 있어.”란사는 지금 당장 정예병과 성안에 있는 만 명의 병사의 몸에 있는 고충을 제거하지 않았다.지금 제거하여 신왕이 눈치채게 된다면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그래서 신왕이 반격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까지 기다렸다가 단번에 제압할 것이다.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신왕은 나타나지 않았다.란사가 눈살을 찌푸릴 때, 곁에 있던 백월유가 갑자기 그녀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고 북진연이 앞에 섰다.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어 보니, 바낙로와 바야 남매가 성문에 도착한 것이었다.아마도 이번 계동행에 끼어든 모양이었다.왔으면 얌전히 있을 것이지, 바낙로가 부하 몇 명을 데리고 란사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것이었다.여전히 얼굴에 붕대를 감싼 바낙로는 시종의 안내를 따라 란사의 앞에 다가왔다.“친왕, 성녀는 전방 3미터에 있습니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65화

    “작은 뱀을 주지 않겠다는 뜻인가요?”“…”란사가 대답하지 않자 신왕은 코웃음을 쳤다.“그럼 두고 봅시다. 성녀가 뱀왕을 통제한 것이 밝혀진다면 짐은 반드시 성녀의 피를 뽑고 사지를 잘라서 뱀굴에 던질 겁니다.”이제 대놓고 협박하는 말투에 북진연의 눈에서 살기가 번쩍였다.란사는 손을 뻗어 그를 말리고는 신왕에게 태연하게 말했다.“자신만만하군요. 얼마든지 기다릴게요.”신왕이 긴 소매를 뿌리치며 돌아서더니 언성을 높여 명령을 내렸다.“오시(午時, 오전 열한 시부터 오후 한 시 사이) 삼각에 성문에 집합하고 계동으로 출발합시다!”원래 계획은 기도 의식에서 성녀의 피를 모두에게 나눠준 뒤에 출발하려 했는데, 갑자기 뱀왕이 나타나서 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되었다.게다가 이상한 것은 뱀왕이 작은 뱀을 주인으로 삼았는데 정작 새 주인은 그 자리에서 받아주지 않았다.그보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당장 뱀왕을 진정시켜야 했다.계속 날뛰게 내버려둔다면 흑석성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니 오시면 충분히 상황을 마무리할 것 같았다.신왕이 뱀왕을 쫓아가는 것을 지켜보던 란사는 어린 초록뱀의 목을 움켜쥐고 공간에 던져버렸다.“거기서 반성하고 있어!”마침 백월유와 바도엘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어떻게 됐어요? 방금 뱀왕이 무우를 주인으로 삼았어요?”백월유는 흥분하며 묻고, 바도엘은 잔뜩 기대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그제야 란사는 모든 것을 깨닫고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뱀왕이 갑자기 통제를 벗어난 게 두 분이 벌인 일이에요?”백월유가 배시시 웃으면서 대답했다.“그건 아니고, 내가 원격으로 조종해서 뱀왕이 그럴싸하게 연기한 거예요. 그래야 신왕이 통제를 벗어났다고 착각하니까요.”“그런데 결국은 나까지 제사대에서 떨어지게 만들었네요.”란사가 눈썹을 치켜 올리자 백월유가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다.“크음. 그건… 실수였어요. 참, 아직 대답하지 않았어요. 뱀왕이 무우를 주인으로 삼은 거 맞죠?”그녀가 재빨리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64화

    란사의 안색이 순간 싸늘해졌다.비록 초록뱀은 애완동물이 아니고 고충도 아니지만, 오랫동안 키우면서 어느새 정이 들었다.게다가 이제 뱀왕을 굴복시킨 어엿한 주인이 되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다.“설마 신왕께서 괜한 핑계를 찾아 내가 뱀왕을 폭주시켰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건 아니겠죠?”“성녀, 왜 그런 말씀을 하는 겁니까?”신왕이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제게 누명을 씌우는 게 아니라면 사실을 뻔히 알면서 왜 초록뱀을 내놓으라고 하세요? 초록뱀은 제가 키우는 동물이고 흑석성의 뱀왕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 계속 이러는 이유를 알고 싶네요. 뱀왕이 초록뱀을 주인으로 삼은 사실을 확인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저를 노리고 일부러 약점을 잡으시려는 겁니까?”“무엄합니다!”신왕의 뒤를 따라오던 석소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일개 성녀 따위가 감히 신왕께 무례하게 굴다니, 당장 뱀을 내놓지 않으면…”펑!석소가 위협하자 북진연이 멀리서 손에 든 창을 던지며 그를 물리쳤다.“시종 따위가 누구를 협박하느냐?”심복이 당하는 것은 주인의 얼굴을 때리는 것과 같았다.북진연이 갑자기 공격하자 근처에 있던 흑석성의 병사들이 신왕 대신 적을 무찌르려고 우르르 달려왔다.그들이 움직이자 본래 조용하던 뱀왕이 또 이성을 잃은 것처럼 돌진하더니 순식간에 신왕을 내칠 뿐만 아니라 병사들마저 꼬리로 날려버렸다.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 이 상황을 지켜보던 백성들은 뱀왕이 미친 듯이 날뛰다가 자기들을 잡아먹을까 봐 뒷걸음질을 쳤다.지금 뱀왕은 단순히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입을 벌려 모든 사람을 잡아먹을 것처럼 침까지 뚝뚝 흘렸다.신왕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감지하고 뒤로 물러섰다.역시나 뱀왕은 제일 먼저 그를 노리고 방금 서 있던 자리를 돌진하다 바닥에 커다란 구멍을 냈다.당황한 신왕이 반격하려 하자, 뱀왕이 다음으로 란사와 북진연을 공격하는 것이었다.다행히 북진연은 반응이 빨라, 단번에 공격을 피했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63화

    이성을 잃은 신왕은 거의 날다시피 달려가 어린 초록뱀을 빤히 쳐다보았다.초록뱀이 아부하듯 란사의 발등에 대고 비비적거리자 순간 불을 뿜을 것 같은 두 눈이 그녀를 노려보았다.“이 뱀이 성녀의 것입니까?”지금 란사는 초록뱀을 발로 차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래 봤자 이미 늦었으니, 어쩔 수 없이 초록뱀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란사가 인정하자 신왕이 대뜸 따져 물었다.“성녀가 뱀왕의 주인이 되고 싶어서 뱀왕을 끌어냈어요?”“네? 뱀왕은 뭐고 주인은 또 뭐예요?”그녀는 일부러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신왕의 말씀은 저기 은백색 뱀이 뱀왕이라는 겁니까?”신왕이 안색을 굳히며 대답했다.“저건 우리 흑석성의 뱀왕이에요.”“아, 그렇군요. 흑석성의 뱀왕이라면 신왕이 주인이 아닙니까? 왜 저한테 그런 질문을 하세요?”그녀의 말에 신왕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시치미 떼지 마세요. 성녀가 아니라면 얌전히 잠자고 있던 뱀왕이 왜 갑자기 뛰쳐나와 주인으로 삼겠습니까?”“신왕, 정말 억울해요. 전 정말 모르는 일이에요.”이번에 란사는 정말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사실이라면 몰라도 뱀왕이 주인으로 삼은 사람은 정말 그녀가 아니었다.그때 초록뱀이 손바닥에서 꾸물거리며 움직이자 란사는 바로 손을 들어 탁 쳤다.‘얌전히 있어!’이렇게 큰 사고를 쳤으니 나중에 단단히 혼낼 것이다.초록뱀이 움직이자 다시 신왕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이나 주시했다.란사의 짓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방금 뱀왕이 주인을 삼을 때 분명 주변에 란사와 은발 사내 외에 초록뱀도 있었다.“짐이 방금 작은 초록뱀이 뱀왕에게 접근하여 문 것을 발견했습니다. 성녀가 초록뱀에게 지시하지 않았다면 왜 하필 이 시기에 나타났을까요?”신왕의 말투가 점점 날카로워지더니 결국 잡아먹을 기세로 따져 물었다.그래도 란사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오히려 빙그레 웃었다.“황당하기 그지없네요. 뱀왕이 누구를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62화

    ”스슥슥~!”신기하게도 뱀왕은 북진연의 칼에 베였을 때 크게 반응하지 않더니, 어린 초록뱀이 물었을 때 마치 대동맥을 물어뜯긴 것처럼 제사대 아래에서 미친 듯이 몸부림치다가 그만 기둥을 내리치고 말았다.펑!순식간에 기둥이 부러지고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위에 있던 란사가 곧 떨어질 것 같았다.“무우!”깜짝 놀란 북진연은 곧바로 경공으로 위로 날아가 그녀를 허리를 잡았다.두 사람이 안정적으로 기울어진 제사대에 착지할 무렵에 뱀왕이 다시 꼬리를 휘두르며 공격했다.그런데 곧 란사와 북진연을 치려는 순간에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꼼짝하지 않았다.“무슨 일이야?”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하지만 란사는 똑똑히 보았다.주변에서 숨은 독충들의 움직임을 조용히 주시하던 유성이 놀랍게도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었다.바로 어린 초록뱀이 물었을 때, 뱀왕의 꼬리에 낙인 같은 것이 나타난 것이었다.이 낙인이 나타나자 고통에 몸부림치던 뱀왕이 갑자기 얌전해지는 동시에 신왕과 백월유의 안색이 변하면서 피를 토했다.이것은 뱀왕이 진짜 주인을 찾았다는 신호였다.고충술로 뱀왕을 통제하던 두 사람은 갑자기 뱀왕과 어떤 연대감도 느끼지 못했다.백월유는 이미 예상한 일이지만, 신왕은 기도 의식에서 예상밖의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였기에 안색이 점점 흉하게 변해갔다.게다가 뱀왕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서 그의 신왕 자리에 큰 위기가 닥쳤다.‘대체 누구냐? 뱀왕이 누굴 주인으로 받아들였냐?’신왕은 발견하는 즉시 잡아먹을 것처럼 눈을 부라리며 현장을 훑어보았다.물론 뱀왕과 가장 가까이 있는 란사와 북진연도 여러 번 주시했지만, 혼자만의 의심일 뿐 확신할 수 없었다.왜냐면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뱀왕과 접촉했고, 심지어 북진연과 격전을 벌였기 때문이었다.그에게 공격당한 뱀왕은 아직도 꼬리에 구멍이 났기에, 상대방을 생으로 잡아먹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할 판에 주인으로 삼을 리가 없었다.그러나 두 사람을 제외하면 도저히 누구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61화

    신왕은 속으로 욕하느라 예전에 백초유가 백월유를 독살할 때 수수방관한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다.만약 그때 나서서 말렸다면 백월유는 중독되지 않았고 고충술을 부릴 수 없을 정도로 폐인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이제 백월유가 원래 실력으로 회복했으니 신왕에게 돌을 들어 자기 발을 찧는 것이 어떤 심정인지 보여줄 차례가 되었다.뱀왕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한 것도 그녀가 일부러 손을 썼기 때문이었다.그렇다고 완전히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 란사가 기도 의식을 진행할 때, 뱀왕이 그녀를 주인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그러면 란사는 성녀의 신분으로 더욱 높은 추대를 받는 것 외에 신왕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필경 뱀왕은 흑석성과 충령족에게 신령한 존재이니, 란사가 뱀왕을 통제하면 신왕은 더 이상 그녀에게 불리한 짓을 할 수 없다.백월유와 신왕이 뱀왕의 진짜 주인이 아닌 이상, 아무리 애를 써도 뱀왕이 인정하지 않으면 절대 주인이 될 수 없었다.하지만 뱀왕이 란사는 분명 받아줄 거라 확신했다.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강력한 직감으로 무조건 성공한다는 믿음에 이런 일을 벌였다.“통제할 수 없어요? 뱀왕이 더 이상 다치면 안 돼요. 아니면 뱀왕이 주인을 찾아도 신왕이 은북한테 칼을 겨눌 거 같아요.”곁에 있던 바도엘은 신왕을 너무 몰아붙이다가 누군가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걱정 마세요.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지금 뱀왕이 무우를 알아보지 못해서 조금 더 밀어붙여야 해요.”백월유는 이렇게 말했지만 굳이 본인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몰랐다.제사대 위에서 란사가 아래 상황을 살펴보더니 씽긋 웃으면서 북진연에게 물었다.“내가 도와줄까요?”“됐어. 금방 끝나.”북진연은 창을 세워 쫙 벌인 뱀의 아가리를 고정시키고는 위를 올려다보며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단호한 눈빛에 란사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다.그저 높은 계단에 여유롭게 앉아 두 발을 흔들거리며 아랫사람들을 훑어보았다.그러다 군사 만 명을 보고 어떻게 써먹을까 궁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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