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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ผู้เขียน: 이제리
“멍청한 것!”

온권승은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온모를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필이면 이런 아이가 자신의 딸이라니!

대체 누굴 닮아서 이런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놈들이 안 잡혔기를 기도해야 할 게다. 만약 그들 중에 누구라도 잡힌다면 형부의 혹독한 고문을 견뎌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온권승은 음침한 눈길로 온모를 노려보았다.

온모는 마른침을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설마… 잡히기야 했겠어요?”

고옥산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를 생각하면 그들은 아주 교활하고 지독한 자들이었다.

어쩌면 잡힌 순간 자결했을지도 모른다.

‘그래, 맞아. 잡혔을 리 없어!’

온모는 그렇게 요행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미 일당 중 한 명이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온권승은 차갑게 코웃음 치며 한심한 눈으로 온모를 바라보았다.

“난 너희에게 기회를 줬어. 하지만 너희가 무능해서 아무런 수확도 없었으니 그냥 이 참에 둘째 따라 나가서 농사나 하며 살거라.”

말을 마친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황한 온모가 소리쳤다.

“아버지, 정말 저희를 내쫓으시려는 건가요?”

아버지가 이렇게 냉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럼 넌 여태 내가 한 말을 장난이라고 여겼던 게냐?”

물론 온권승은 진심으로 둘을 내쫓을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이번에 두 아이에게 너무 실망했고 이대로 가다가는 온장온을 살리기 전에 먼저 가문이 무너질 위기였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들에게 뼈저리는 교훈을 주고 싶었다.

며칠 나가서 고생 좀 하다가 얌전해지면 데려올 생각이었다.

게다가 지난번 온자신이 서재에 몰래 침입한 사건도 있으니 이 둘을 보내서 진실을 떠보게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다.

온권승이 그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무릎을 꿇고 있던 온자월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버지.”

온권승은 그를 힐끗 바라보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정하려는 거라면 입 다물어.”

온자월은 품에서 손바닥 크기의 상자를 꺼내더니 말했다.

“아버지, 비록 형님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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