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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Author: 이제리
온자신은 뭔가 반박하려고 했으나, 온장온이 그를 막았다.

온장온은 동생을 향해 고개를 젓고는 입을 열었다.

“아버지의 결정은 늘 이해할 수 없었어요. 온사가 출가인이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분명 그 애에게 여지를 남겨줄 수가 있었지요. 그러나 아버지는 매정하게 그 애의 이름을 족보에서 제거하였어요.”

온장온의 담담하지만 뼈가 있는 말에 온권승은 반박할 수 없었다.

애초에 그가 온모를 편애하고 그녀의 말만 믿고 온사를 매정하게 내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때의 그는 오늘에 와서 그 결정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는 장남의 말에 한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

“아버지,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를 봐서 온모에게서 온씨 성을 빼앗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것보다 저는 온사 그 아이가 성을 바꾸고 란씨 가문에 귀속되는 의식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면 해요.”

담담한 어투였지만 명백한 협박이 담겨 있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아들이지만 그의 말에서 그는 전보다 더 큰 압박감을 느꼈다.

그 모습이 어딘가 낯이 익은 건 또 왜일까?

온자신도 똑 같은 감정을 느꼈다. 지금의 온장온에게서는 예전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온장온은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었다.

역시나 아버지가 친히 키운 후계자라서일까?

온권승은 온장온의 부탁을 거절하지도, 그렇다고 승낙하지도 않았다.

그가 밖으로 나간 후, 온자신은 경악한 표정으로 온장온에게 물었다.

“형님, 온사가 성을 갈고 란씨 가문에 귀속된다는 게 사실인가요?”

온장온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온사는 진작부터 이 일을 계획하고 있었어. 아버지의 손에서 어머니의 혼수품을 가져가고 나중에 원래 자신의 소유였던 귀운 산장과 봉운루를 되찾고 외조부께서 우리 형제들에게 남겨주신 장원을 하나씩 되찾아갔지. 이제 남은 건 넷째가 가진 장원밖에 없어. 남은 건 다 온사의 수중으로 들어갔지.”

“일전에 온사는 아버지와 거래를 한 적이 있어. 외조부의 저택을 돌려받으며 그 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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