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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Author: 이제리
간만에 진국공부로 돌아온 최소택은 감상에 젖어 여기저기 돌아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그는 혼례식에 나타났던 온사를 떠올렸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온사의 처소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가지도 않아 누군가가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조금 전에 온권승에 의해 쫓겨났던 온옥지였다.

최소택의 시선은 의자에 앉아 있는 온옥지의 두 다리로 향했다.

“옥지야, 네가 왜 여기 있어? 외삼촌은 너와 자월 형님을 부엌에 가라고 하신 것 같은데….”

“넌 그 아이와 혼인하면 안 됐어.”

최소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옥지는 싸늘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잘랐다.

그 말을 들은 최소택은 하던 말을 멈추고 상대를 빤히 바라보았다.

혈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창백한 얼굴과 얼음장처럼 싸늘한 표정까지 더해져 온옥지에게서는 알 수 없는 음산한 기운이 풍기고 있었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최소택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최소택, 넌 막내와 혼인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 말을 들은 최소택은 냉소를 지었다.

“내가 아니면, 온모가 누굴 택했어야 했다는 거지?”

“옥지야, 외삼촌을 봐서 네가 무례하게 구는 걸 문제삼지는 않을게. 어쨌거나 우린 가족이니까. 또 언쟁을 벌이다가 네가 눈 까뒤집고 쓰러져 목숨이라도 잃으면 그 죄는 나도 감당할 수 없어.”

그 말을 들은 온옥지의 얼굴이 한층 더 싸늘하게 식었다.

“내 아버지와의 친분이 아니라 아버지가 네 멀쩡한 다리까지 아작낼까 두려워서겠지.”

말을 마친 그는 하찮은 시선으로 불구가 된 최소택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본 최소택도 화가 치밀었다.

“네가 내 다리까지 걱정해 줄 필요는 없어. 그럴 여유가 있으면 너도 괜찮은 처자가 있나 찾아보든가, 아니면 네 걱정이나 해. 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지만 넌 반신불수가 되었지 않니.”

최소택은 온옥지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은 자신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바라는 대로 온모와 혼인했고 다리가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있었다. 온옥지 같은 폐인과 비교할 가치도 없었다.

쾅!

아니나다를까, 그 말을 들은 온옥지는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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