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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호칭

作者: 6ja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1 08:01:03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가정법원 종합접수실.

은서는 제출 전 마지막으로 확인한 문서를 기억했다. 원고 칸에 자기 이름이 있었고, 청구 취지에는 자신이 알지 못한 채 만들어진 관계의 효력이 적혀 있었다.

법무팀은 어떤 자료가 있고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은서는 어머니의 죽음과 입양 기록을 하나의 이야기로만 말하지 않으려 했다. 슬펐다는 사실만으로 서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기억나는 날짜와 당시 들었던 말을 나누어 적었다.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도 문구를 다시 읽었다. 혈연이 아니라는 사실은 밝히되 판결이 이미 난 것처럼 쓰지 말아 달라고 했다. 시후는 그녀가 고친 문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은서는 고친 문장을 소리 내 읽었다. 자기 이름을 읽을 때는 성까지 천천히 발음했다. 누군가의 딸이라는 설명보다 ‘한은서’라는 이름이 앞에 있었다. 마음에 걸리던 수식 하나를 더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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