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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화

Author: 유승안
조애현은 진명우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는 않았다. 다만, 딸이 눈여겨 보고 있는 공자였기에, 그녀는 그가 저평가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양주에서 산적을 물리친 건 확실한 공적이었고, 이를 토대로 향후 큰 인물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와 관계를 잘 다져두는 것도 나쁠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강준의 기세를 잠시 꺾어두는 데도 유용한 수단으로 여겨졌다.

“과찬이십니다.”

진명우는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얼굴에는 조금의 아첨도 없이 그저 담담한 기색만이 서려 있었다.

강준도 전혀 불쾌해하지 않았다.

성공한 이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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