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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화

Author: 유승안
그전까지만 해도 진명우에게 부족한 건 오직 집안 배경뿐이었다.

부인들끼리 대화 중에도 그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고 이제는 앞길도 스스로 개척했으니, 경중에서도 손꼽히는 공자가 되었다.

그는 많은 여인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량주에서 많은 부상을 입었으니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를 성상께서 홀대하기라도 한다면 그리 힘들기만 한 일을 하려는 자가 없을 것이지요.”

게다가 량주에서도 아버지 일을 많이 도왔다. 그가 아니었다면 아버지도 임무를 쉽게 처리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를 바라보던 장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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