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9화 궁에서 온 급보

강현준은 손에 힘을 풀었다.

그녀가 하는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어쩌다가 온기를 찾은 심장이 다시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고월영은 그가 정신을 판 사이에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보겠….”

“전하!”

밖에서 지언이 다급히 안으로 달려왔다.

“전하, 안비마마께서 자결하셨습니다!”

그날 밤 현왕부 사람들은 모두 궁으로 몰려갔다.

고월영도 강현우의 부탁으로 함께 궁으로 갔다.

다행히 안비는 자결 시도만 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안비는 고월영을 보자마자 버럭 화를 냈다.

“저년이 내 궁에 어쩐 일이야? 누가 저년을 들여보냈어? 여봐라! 당장 저년을 밖으로 끌고 나가!”

궁녀와 태감들이 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하지만 현장에는 현왕과 여왕도 함께 있었다.

강현준이 싸늘한 눈빛을 보내자 그들은 전부 고개를 숙이고 구석으로 물러섰다.

고월영은 홀로 궁을 나갈 수는 없으니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그녀는 따분한 얼굴로 안비 궁 안의 시설들을 구경했다.

방 안에는 안비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두 아들은 멀뚱멀뚱 서서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한참을 울던 안비는 아들들이 반응이 없자 목청을 높였다.

결국 마음이 약해진 강현우가 말했다.

“어머니, 형님도 너무 화가 나셔서 그런 거지 않습니까. 며칠만 참고 기다리면 금족령은 금방 풀릴 겁니다.”

안비는 조심스럽게 강현준의 표정을 살폈지만 그는 줄곧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녀는 더 구슬피 울며 말했다.

“그래도 이 어미를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은 우리 현우밖에 없구나. 아들이라고 둘밖에 없는데 현준이는….”

강현준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현왕은 원래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 그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면 한 마디도 꺼내지 않는 성격이었다.

안비는 더 큰소리로 통곡했다.

이 왕조에는 귀비가 없었다. 황후 다음으로 귀한 위치가 비였다. 현왕이 공훈을 많이 세웠기에 안비도 궁 안에서 모두에게 떠받들리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 존재가 통곡하고 있자 안비 궁 궁인들의 눈에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