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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부군의 형님

“대체 저를 어디로 데려가시는 겁니까?”

고월영은 점점 강현준의 처소랑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걸음을 멈추며 물었다.

그녀는 이 시점에 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떠날 건데 더 이상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이따가 알게 될 거야.”

강현우는 이번에 작정하고 둘을 화해시키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었다.

고월영은 그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 해서 현왕의 정원으로 들어왔다.

강현준은 정원에 홀로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 취한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날 밤 술을 먹고 자신을 침범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화가 치밀었다.

이 사람이랑 영원히 보지 않고 살았으면 좋을 것 같았다.

강현우는 그녀를 끌고 정원 안으로 저벅저벅 들어간 뒤, 그녀의 등을 밀치고는 휑하니 가버렸다.

고월영은 발을 헛디뎌 그대로 강현준의 품에 무너졌다.

‘저런 사람도 부군이라고!’

고월영은 속으로 강현우를 욕하며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강현준은 팔을 뻗어 품을 벗어나려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전하!”

“네가 먼저 품에 달려들었다. 뭐가 불만이지?”

강현준은 홀린 듯한 눈으로 탐스럽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눈빛에서도 다정함이 넘쳤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다정한 눈빛이었다.

고개를 든 고월영은 순간 홀린 듯 그를 바라보았다.

“전하도 아시다시피 제가 원해서 넘어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강현준에게 그런 말은 통하지 않았다.

“전하, 자중하십시오!”

“언제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인데?”

궁에서 처음 그가 그녀를 껴안았을 때 했던 말이었다.

몇 달밖에 지나지 않은 일인데도 아득하게 멀게 느껴졌다.

“월영아, 우리 화해하면 안 될까?”

강현준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덜미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의 입가에서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화해?

그게 가능할까?

고월영은 한참을 반복적으로 생각했다.

화해할까?

하지만 이미 잃은 사람과 전에 입었던 상처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결국 그녀는 그의 어깨를 살짝 밀치며 말했다.

“전하,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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