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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저주

말을 마친 강현준은 뒤돌아섰다.

“현준아!”

안비가 다급히 붙잡으려 달려갔지만 강현준의 옷깃도 스치지 못했다.

지금 헤어지면 또 언제 만날 수 있을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현준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단지 너와 현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안타깝게도 그 말은 이미 멀리 가버린 강현준에게 닿지는 않았다.

안비는 고개를 돌리고 마지막 희망을 강현우에게 걸었다.

그녀는 달려가서 강현우의 손을 잡으려 했다.

“현우….”

강현우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현우 너마저 이 어미를 버리는 것이냐!”

안비가 울며 울부짖었다.

강현우는 그 모습을 낯선 눈빛으로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그토록 자식을 아끼던 어머니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약병을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결국 그는 쥐고 있던 약병이 그의 손 안에서 깨졌다.

“현우야!”

안비는 아들의 손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강현우도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밀치고 가버렸다.

두 아들이 모두 그녀를 버리고 가버린 것이다.

“현우야!”

여왕마저 떠난 뒤, 그녀는 무기력하게 바닥으로 주저앉아 흐느꼈다.

고월영은 그 모습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뒤돌아섰다.

등 뒤에서 안비의 외침이 들려왔다.

“고월영, 이 악랄한 년! 넌 곱게 죽지 못할 거야!”

걸음을 멈춘 고월영은 고개를 돌리고 담담히 말했다.

“세상에 들통나지 않을 거짓말은 없어요, 마마. 무슨 일이든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요.”

“양심도 없는 년! 어찌 나한테 이렇게 대할 수 있느냐!”

안비는 두 아들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모든 원인이 고월영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어찌 이렇듯 매정하고 악랄한 여자가 있단 말인가!

고월영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안비를 바라보고는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안비의 처절한 저주가 들려왔다.

“언젠가 넌 나보다 더 비참한 처지가 될 것이야!”

“모두에게 버림을 받을 것이고 모두가 널 혐오할 것이야!”

“고월영, 이 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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