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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Author: 종이워치
예천우는 황당하면서도 난감한 표정으로 두 여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애초에 술을 못 마시게 해야 했는데...’

그 순간,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유사라가 잔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천우 씨, 사실... 나 예전부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없었어요.”

예천우는 그 말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유사라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얼핏 감이 왔다.

“그러면 그냥 말하지 마요.”

그는 조심스럽게 막아보려 했다.

“안 돼요. 오늘은 꼭 말해야 해요.”

유사라는 눈이 붉어진 채 진심을 담아 말했다.

“오늘 아니면 평생 말 못 할 것 같으니까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천우 씨, 나... 천우 씨를 좋아했어요. 아니, 지금도 좋아해요. 아주 많이... 너무 많이요...”

“처음 천우 씨랑 같이 채무 수금하러 갔을 때 차분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던 모습에 완전히 반했어요. 그 이후로도 계속 저를 도와주고 지켜주고...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자꾸 커졌어요.”

“근데... 천우 씨는 제가 천우 씨를 좋아하는 거 한 번도 모르는 것 같았어요. 고백하려고 마음먹은 날도 있었는데... 항상 겁이 나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천우 씨랑 임완유 대표님이... 사귄다는 걸 알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죠. 그때부터 아,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난... 감히 그 사이에 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잊으려고 했어요. 그냥 포기하자고. 그런데 안 되더라고요. 너무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차라리 평생 혼자일지언정 천우 씨를 포기하느니 그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는 게 잘못된 거라는 거 알아요. 두 분 사이에 끼어드는 거니까. 그래서 감히 천우 씨의 아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은 멈출 순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림자처럼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누군가 몰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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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590화

    “괜찮아.”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아직 양대복의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궁금했다. 모든 사실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임완유에게 이 문제를 말해주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알아. 네가 그동안 엄마를 계속 감싸준 것도 결국은 다 나 때문이라는 거... 이번에는 엄마가 내 앞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어. 말을 들어보니 자기 잘못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더라. 앞으로는 꼭 널 잘 대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어.”예천우는 그 말에 잠시 놀라며 되물었다.“정말 잘못을 인정했다는 거야?”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예전에 엄마는 항상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만 내세웠잖아. 근데 이번에는 내가 본 적도 없을 만큼 한없이 미안해하고 자신을 얼마나 책망하는지...”임완유는 예천우가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 사실 이 모든 건 솔직히 유은수가 자초한 짓이었다.예천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도 속으로는 유은수가 연기하고 있는 것임을 직감했지만 지금은 굳이 말하지 않고 그냥 양대복의 조사 결과를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바로 그때 임완유의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에는 엄마라는 두 글자가 떠 있었고 전화를 받자 유은수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완유야, 이제 곧 나갈 수 있게 됐어! 정말 고마워. 천우한테도 꼭 고맙다고 전해줘. 천우가 아니었으면 이번에는 정말 끝장날 뻔했어.”유은수는 이번 기자회견을 특별히 허가받아 현장에서 시청할 수 있었고 딸이 차분하게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가슴 깊이 감동했다.무엇보다도 수많은 대기업 대표가 한꺼번에 나서서 임연 그룹을 지지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는 그 위력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예천우가 이런 힘을 가진 사람이었구나... 앞으로 임연 그룹이 정말로 다시 일어서면 내 입장도 완전히 달라질 텐데.’유은수의 목소리를 들은 임완유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네.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금방 데리러 갈게요.”“그

  • 용왕 귀환   제1589화

    이 말이 끝나자 행사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또 한 번 큰 충격에 휩싸였다.그도 그럴 것이 임완유가 말한 회사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들이었고 그런 대기업들이 한마음으로 임연 그룹을 돕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으니 이쯤 되면 정말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어 보였다.행사에 참석한 각 기업 대표와 임직원들도 왜 상부에서 오늘 기자회견 질문은 정해진 범위를 넘지 말고 결코 몰아붙이거나 임연 그룹을 곤란하게 해선 안 된다는 특별 지시가 내려왔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임연 그룹의 뒷배가 이 정도라면 평범한 그룹이 아닐 텐데...’바로 그때 용등상회의 양 회장과 천하 그룹의 담 대표 등도 공식 발표를 내고 임연 그룹의 재건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이로써 임연 그룹은 단숨에 모든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현장의 모든 이들은 그 대기업 대표들조차 임연 그룹에 잘 보이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이 정도면 앞으로 임연 그룹이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천해시를 대표하는 슈퍼 그룹으로 도약할 거라는 확신이 퍼졌다.임완유는 모두의 놀란 표정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이 모든 기적 같은 변화는 다 예천우 덕분이야.’예천우가 곁에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기자회견은 그 뒤로도 몇 가지 소소한 질문만 이어졌고 곧 마무리되었다.그러나 회견이 끝난 후에도 참석자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각자의 상상과 충격에 잠긴 표정으로 여운을 곱씹었다.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임완유는 예천우를 이끌고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그동안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조용히 풀어내듯 그에게 안겼다.모든 일이 끝난 뒤 두 사람은 함께 점심을 먹었다.오후 2시, 두 사람은 임연 그룹 사옥으로 향했다.이번에는 예천우와 임완유뿐만 아니라 하문 등 여러 핵심 인물도 함께였다.그들이 도착하자 유은수에게 힘을 실어주던 양 이사 등 몇몇 간부들은 얼굴이 잔뜩 굳은 채 불안에 떨었다.사

  • 용왕 귀환   제1588화

    “그렇다 해도 혹시 특수한 방법을 써서 다 감춘 거 아니야? 아니면 저렇게 피부가 갑자기 좋아질 리가 없어.”“아니에요. 진짜로 다 나았어요. 저도 그 피해자 중 한 명이에요.”“피해자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돈 받고 우리를 속이려는 사람 같은데요?”“진짜예요. 우리는 어제 단체로 치료를 받았어요.”“하루 만에 그렇게 됐다는 게 말이 돼요?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니에요?”“과장이 아니에요. 저도 피해자였으니까요.”“저도요!”“...”현장에는 여전히 의심의 시선이 이어졌다.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임연 그룹을 미워했지만 이미 보상을 받고 상처까지 다 나은 지금 임완유 대표가 오해받는 모습을 차마 그냥 보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특히 진짜로 피해자였던 이들은 자신이 증언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도 기자회견장 곳곳에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마침내 기자 중 한 명이 직접 물었다.“임 대표님, 저분들 얼굴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신기한데 오히려 예전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가능할 수 있죠?”임완유는 잔잔히 웃으며 답했다.“네. 저희가 새로 개발한 특수 화장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부가 원래보다 더 촉촉하고 환해졌죠. 진짜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분들은 여성 기자님들께서 직접 무대에 올라 확인해 보셔도 좋아요. 그리고 지금 이분들은 화장품 외에는 어떤 화장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라는 걸 제가 보증합니다.”“정말요?”“이게 말이 돼요?”곧바로 자원한 기자들과 관객 몇 명이 무대로 올라와 직접 얼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그들은 꼼꼼히 이마와 볼, 턱까지 확인했고 그 결과 모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다섯 명의 피해자 역시 자신들의 피부를 직접 보여주며 정말로 사실이라고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거듭 증언했다.그뿐만 아니라 임완유는 공식 기관 소속 전문가까지 무대에 불러내 직접 진단과 검증을 받도록 했다.그 결과 역시 화장이나 가림이 전혀 없으며 피부 재생이 완벽하다는 공식 확인이 이어졌다.이쯤 되자

  • 용왕 귀환   제1587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행사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기자회견장 안은 물론이고 임연 그룹의 직원들과 그동안 임연 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온 협력사 대표들까지 모두 마음이 놓인 듯한 표정이었다.공식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바로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가장 먼저 한 기자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임 대표님, 무엇보다 이렇게 다시 돌아와 그룹을 직접 이끌 용기와 책임감에 깊이 감탄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임연 그룹을 정상화한다고 해도 저가 화장품으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입니까?”이 질문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임완유를 바라봤다.이번 사태의 핵심이기도 했기에 모두가 그녀의 답변을 기다렸다.임완유는 미소를 머금은 채 예천우가 미리 건넨 메모를 떠올리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그 점은 모두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이미 모든 해결책을 마련했습니다.”순간 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한 기자가 곧장 다시 물었다.“해결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임완유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사실 두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피해자 분의 얼굴을 예전보다 더 아름답게 완전히 회복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둘째, 이와 별도로 충분한 경제적 보상도 지급하고 저희가 외부에 판매하지 않는 특수 화장품 한 병도 함께 드릴 예정입니다. 이 제품은 피부를 눈처럼 희고 맑게 가꿔주는 효과가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의료계 인사들이나 기자들은 더더욱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병원에서조차 고치지 못하는 상처를 어떻게 완벽히 회복시킨다는 말인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결국 한 명이 손을 들어 물었다.“임 대표님, 피해자분들 대부분이 이미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국내외 유명 의료진들도 완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회복이 가능하단 말씀인가요?”임완유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입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 용왕 귀환   제1586화

    임완유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서둘러 예천우의 품에서 벗어났다.“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그렇게 꼭 안고 있으면 어떡해.”그러면서도 곧 진지하게 말했다.“이번에 우리 엄마 일까지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워.”예천우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사이에 그런 말까지 할 필요가 있어?”임완유는 잠깐 망설이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정말 모든 문제 다 해결된 거야?”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리 준비한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걱정하지 마. 이미 다 해결했어. 이건 오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물어볼 질문이야. 여기 적힌 대로만 대답하면 돼.”그리고 이어서 설명했다.“네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면 용등상회나 각계에서 임연 그룹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는 발표가 나올 거야. 좋은 소식들이 쏟아질 거라 며칠만 지나면 임연 그룹도 곧 정상으로 돌아올 거고.”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속이 한결 놓였다.‘정말 그렇다면 모든 게 생각보다 훨씬 쉽게 풀릴 수 있겠네.’자신이 아무리 해결하려 애써도 답이 없던 문제들이 예천우 손에 들어가면 언제나 이렇게 간단해졌다.“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예천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또 그런 소리. 진짜 고맙다면... 회견 끝나고 화장실이나 차 안이나... 아무튼 사람 없는 데서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을 갖자. 하하.”임완유는 얼굴이 확 붉어지며 부끄러움과 당황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예전 같았으면 이런 농담에 속으로 진짜 뻔뻔하다고 욕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만큼은 예천우가 자기 곁에서 이런저런 고생까지 해줬다는 생각에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래서 투덜거리듯 말했다.“알았어. 뭐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한편, 임완유가 복귀해 임연 그룹의 대표 자리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직원들은 하나같이 크게 들떴다.최근 회사가 위기에 처하면서 불안감이 휘몰아쳤고 혹시라도 회사가 망하면 월급과 보너스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 용왕 귀환   제1585화

    예천우 역시 그녀를 곧바로 알아봤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 익숙한 분위기와 눈빛만으로도 충분했고 그녀는 바로 오랜만에 보는 톱스타 진나비였다.“천우 오빠, 정말 여기 있었네요!”진나비는 마치 그동안 쌓아둔 그리움을 한 번에 쏟아내듯이 환하게 웃으며 주저도 없이 예천우에게 달려와 안겼다. 일부러 그런 건지 자연스러운 건지 분간이 안 될 만큼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예천우는 살짝 당황한 듯 멈칫했지만 이내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여기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괜히 이상한 스캔들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진나비는 얼굴이 붉게 물들었고 그제야 조심스럽게 팔을 풀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난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 스캔들이라면 더 좋을지도 몰라요.”속으론 오히려 예천우와의 스캔들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류서연과 김미원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완전히 얼어붙었다.이제야 진나비가 예천우와 서로 잘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특히 김미원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멍해졌다.‘혹시... 예천우 씨가 바로 나비 언니가 말하던 무서운 뒷배경의 진짜 대주주였던 건가?’상황을 하나하나 떠올리니 전부 딱 맞아떨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나비도 류서연과 김미원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했다.“서연아, 너희도 여기 있었구나?”류서연은 급히 다가가서 말했다.“나비 언니, 아까 이홍만이 또 말썽을 피우러 왔는데 도련님 덕분에 무사히 해결됐어.”예천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어제 네가 늦게 전화했을 땐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넘겼거든. 오늘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빠서 이홍만 문제도 까맣게 잊고 있었어. 그런데 때마침 여기서 딱 마주쳐서 바로 처리했지.”이 말을 들은 류서연은 얼떨떨해졌다.‘진짜였구나... 도련님이 바로 나비 언니가 말했던 바로 그 대주주였어. 괜히 나비 언니를 의심할 뻔했네.’게다가 두 사람의 분위기를 보면 그냥 아는 사이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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