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99화

Author: 종이워치
정해영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즉시 고개를 돌려 고유상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창백했고 입술을 떨고 있었다.

완전히 겁에 질린 모양이었다.

‘아니, 이건 말도 안 돼. 영상 통화를 하는 상대가 정말 소문하였어. 맙소사, 가인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남자 친구를 사귀었을까. 어쩐지 예천우가 결혼했다 해도 가인이 그를 그렇게 좋아하더라니.’

그녀는 지금 다시 예천우를 바라보니 그의 몸에서 뭔가 남다른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조금 전의 평범한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독특한 매력이 가득해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도 곧 고유상의 이상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해서 입을 떡하니 벌렸다.

‘설마 정말 소씨 집안의 도련님이야?’

유미령은 소문하를 몰랐었기에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고유상을 바라보며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

“유상 오빠, 오빠...”

두려움 속에서 불현듯 정신을 차린 고유상은 쿵 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온몸이 놀라서 나른해졌다.

“천우 씨,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 무례하게 행동했어요. 제발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이러지 마요. 아까 그렇게 대단하다면서요? 날 혼내주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니면 뒤에서 유상 씨를 돌봐준다는 소씨 집안 도련님께 도움을 청해봐요. 소씨 도련님이라면 유상 씨를 도와서 저를 혼내주겠네요.”

“저 새끼를 돕는다고요? 천우 형님, 저 자식을 바로 죽여버리고 싶어요!”

소문하도 전화로 예천우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호통쳤다.

“어디서 온 개새X가. 감히 내 이름을 팔면서 우리 천우 형님을 건드리다니. 널 죽이지 않으면 난 소문하가 아니야.”

소문하는 정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천우 형님은 어떤 신분이고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인데. 소씨 집안도 그의 말 한마디 때문에 천지개벽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지금 어떤 사람이 자기 이름을 팔면서 천우 형님을 건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 귀환   제500화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건 결코 소문하의 충동적인 행위가 아니었다. 사실 그는 최근에 소우림의 많은 문제를 발견했고 때마침 그를 소씨 집안에서 쫓아내려고 했다.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소문하가 독단적인 결정은 내린 줄 알고 더 두렵게 느껴졌다.모든 사람이 무서워서 몸이 떨렸다.가장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은 바로 고유상이었다.“고씨 집안이라 했지. 미리 말해 줄게. 3일 이내에 고씨 집안은 반드시 망할 거야. 그렇게 되지 않으면 내가 성을 바꾸겠어.”소문하가 차갑게 말했다.그가 이렇게 한 원인도 사실 예천우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천우 형님께서 직접 전화가 왔으니, 뭐라도 해드려야 했다.“그리고 고유상. 천우 형님께 목을 조아리며 용서를 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년 오늘이 바로 너의 제삿날이야!”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라서 멍해졌다.‘정말 고유상을 죽이려는 걸까!’많은 사람이 저도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졌고 두려워서 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하지만 고유상의 곁에 있던 장미연은 오히려 암흑 속에서 빛을 본 듯한 시선으로 예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뜻밖에도 가인의 남자 친구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니. 어쩌면 천우 씨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그럴 수만 있다면 그녀는 더 이상 고유상의 괴롭힘을 받지 않아도 되었다.고유상은 지금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이 나른해졌고 가랑이 사이로 저도 모르게 오줌이 흘러내렸다.고약한 냄새가 퍼졌다.유미령은 완전히 멍해졌다. 고유상도 이렇게 무서워할 줄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방금 소씨 도련님의 말을 생각하니 고유상이 이렇게 놀라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그 순간 그녀는 마침내 예천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다. 4대 가문 중 하나인 소씨 집안도 그에게 잘 보여야 했으니 말이다.그녀는 또 방금 예천우가 담양에게 전화를 걸었던 장면이 떠올랐다.그러자 그녀는 더 이상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음을 알았다. 예천우가 운이 좋아서 담 대표가 마침 그의 전화를 받았

  • 용왕 귀환   제501화

    이 장면을 본 진가인은 살짝 마음이 약해졌다. 확실히 고유상은 너무 비참했다. 그의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했고 이마에도 피가 흘렀다.너무 불쌍해 보였다.모두가 멍해졌다. 고유상의 모습을 보니 긴장하기도 했고 오늘 벌어진 일이 믿기지 않았다.사람들은 진가인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멸과 조롱이 사라졌고 두려움과 부러움이 가득했다.그리고 예천우를 무섭게 쳐다보았다.“진가인, 제발 살려줘. 제발.”고유상은 진가인이 마음이 약한 것을 알고 더욱 힘을 주며 계속 머리를 조아렸다.그러자 진가인은 차마 볼 수 없어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됐어. 일단 일어서서 얘기해.”“알았어. 날 살려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게. 무슨 일이든 상관없어.”고유상은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지금 고유상은 예전의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공손한 태도였다.“불쌍한 척 그만하고 똑바로 대답해. 장 선생님은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야?”진가인이 말했다.장미연은 예천우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속으로 혹시 진가인이 자신을 구해줄 방법이 있을까 생각했다.만약 진가인과 예천우가 돈을 갚는 것을 도와준다면 앞으로 온 힘을 다해 이 2억 원을 열심히 벌어도 1년 동안 고유상의 노예가 되는 것보다 낫다.진가인의 말을 들은 고유상의 첫 반응은 혹시 장미연을 이용해 자기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할 생각이었으나 이내 그런 생각을 부인했다.“장미연 씨의 동생이 도박으로 많은 돈을 잃었어. 빚이 너무 많아서 전혀 갚을 능력이 없어서 장 선생님이 나한테 돈을 빌린 거야.”“빚이 얼마야?”“2억 원.”“그렇게나 많아?”진가인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물었다.“그러면 장 선생님에게 무슨 짓을 시켰어?”“장 선생님은 방금 내 요구를 들어준 상황이라 간단한 스킨십 외에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고유상이 재빨리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진가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그렇다면 이 2억 원은 내가 대신 갚아 줄게. 앞으로 더 이상 장 선생님

  • 용왕 귀환   제502화

    고유상의 집안은 확실히 돈을 좀 많이 벌었지만 너무 많지는 않았다.“고씨 가문은 고작 이 정도 돈밖에 없었어요? 고유상 씨가 그토록 날뛰는 모습을 보니 저는 몇십조 원은 있는 줄 알았어요.”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자기가 지은 죄는 스스로 벌을 받아야 하죠. 그리고 2억 원은... 오늘 밤 원래 고유상 씨가 저녁을 사리고 했으니 제가 대신 밥값을 낼게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고유상은 멍해져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하지만 밥값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을 거잖아요.”고유상은 말하자마자 머리를 움츠리며 얼른 말했다.“알겠어요. 밥값이 아마 그 정도 나올 것 같아요.”“됐어요.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어느 정도 도리를 아는 사람이죠. 믿기 힘들다면 왕해루 대표를 불러서 확인해 보죠.”예천우는 왕해루 직원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여기 오늘 밥값을 결제해 주세요. 어떠한 혜택도 서비스도 필요 없어요. 전부 원가로 계산해 주세요.”그 말을 듣자 고유상은 초조해졌다.하지만 그는 이번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직원이 상황을 보자 뭔가 수상함을 느꼈고 긴장한 어조로 다급히 말했다.“하지만 아까 안 대표님께서...”“그러면 대표님을 이곳으로 불러주세요.”예천우가 바로 직원의 말을 끊었다.“네!”안 대표는 룸 안에 가장 중요한 손님이 계시기에 반드시 조심해서 모셔야 하고 어떤 문제도 생겨서는 안 된다고 특별히 당부했다.지금 이상한 상황이 생겼으니 직원도 원래 대표님께 가서 보고하려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안재관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직원이 VVIP 룸 안에 누군가가 얼굴과 이마에 피가 났다고 말하자 안재관은 멈칫 놀랐다.하지만 들어와서 보니 일단 예천우에게는 아무런 이상도 없는 것을 보고 안재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안재관이 빠른 눈치로 상황을 파악하고 더 이상 감추지 않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예천우 씨!”안재관의 태도를 본 모두가 깜짝 놀랐다.‘왕해루의 대표도 예천우

  • 용왕 귀환   제503화

    유미령은 멍하니 이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오늘 밤에 그녀를 놀라게 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미령의 예상 밖이었다.유미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유상 때문에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했다.정해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 똑같았다. 정해영은 예천우가 능력이 없다고 착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성격이 너무 좋은 것 같았다. 정해영이 그렇게 심한 말을 많이 했어도 화를 내지 않았으니 말이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틀림없이 진가인 때문이었다.진가인만 없었다면 바로 한마디도 못 하게 했을 것이다.오늘 일은 정말 파란만장했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감탄했다. 그들은 예천우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겼다.알고 보니 고유상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예천우는 사람들의 표정을 상관하지 않고 안재관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면 됐어요. 계산은 이분이 할 거예요. 제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니 알아서 하세요.”“알겠어요. 비용을 계산해 볼게요.”안재관은 즉시 정신이 들었다.한참을 계산한 결과 밥값이 2억 6,200만 원이 나왔다.정말 한 끼에 2억 이상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자신이 금가루를 먹은 줄 알았다.방금 예천우가 밥값이 2억 이상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전혀 믿지 않았다.예천우는 사람들이 놀라는 표정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잊은 사실이 있죠. 안 대표님께서 우리 체면을 세워주니 고유상 씨가 매우 의기양양해서 우리보고 마음껏 시키라고 했죠. 그래서 평소에 자주 마시던 와인 한 병을 추가 주문했어요. 이곳에 그 술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너무 비싸지는 않고 대략 2억 원대라고 쓰여 있었던 것 같네요.”‘뭐라고? 와인 한 병에 2억 원이라고? 미쳤어?’사람들은 또 멍해졌다.“아. 맞아요. 바로 이 와인이에요!”예천우는 말하며 술병을 찾아 들고 일어섰다.하지만 술병 안의 술은 이미 다 떨어졌다.진가인도 바로 이 와인이 2억 원이 넘는다는 말에 살짝 놀랐다. 방금 예천우가 진가인에게 둬 잔 마시라고 해서 마셨는데

  • 용왕 귀환   제504화

    양 회장이 예천우에게 용등상회 블랙 카드까지 주다니!그들에게 용등상회 블랙 카드는 전설과 같은 물건이었다.안재관이 말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심지어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예천우는 도대체 어떤 신분이기에 짧은 시간 내에 천해시의 4대 명문 중에 3대 가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고 심지어 이 3대 가문도 그에게 깍듯이 대해줬다.3대 가문이란 소씨 가문과 양씨 가문을 제외하고 사가왕조를 대체한 천하 그룹이었다.안재관이 즉시 대답했다.“알겠어요. 제가 직접 가서 결제해 드리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안재관이 직접 가서 당연히 밥값을 전부 받을 수 없고 반값만 받으려 했다. 심지어 가장 비싼 와인을 무료로 해야 하는지 양 회장에게 물어봐야 했다.안재관이 물어보니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했다. 용등 상회의 블랙 카드는 원래 예천우가 함부로 써도 되는 카드였기에 얼마를 쓰든 전부 양씨 가문에서 낸다고 했다.결산을 하자 모든 일이 끝났고 예천우도 더 이상 고유상의 책임을 묻지 않았고 그를 돌려보냈다.고유상은 몹시 기뻤다. 하지만 떠나려고 할 때 그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그의 아버지였다.전화가 통하자마자 아버지의 절망적인 소리가 들려왔다.“고유상, 이 나쁜 자식아.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을 건드린 거야?”“아버지, 왜 그러세요?”“왜 그런다고? 너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이 망하게 생겼어! 빨리 손에 있는 돈을 갖고 용국에서 꺼져.”아들 때문에 망하게 되어서 절망적이었지만 아들이 상처받는 걸 보기 싫어서 고유상의 아버지는 고유상에게 빨리 용국에서 도망치라고 했다.가까스로 조금 좋아진 고유상의 안색이 다시 창백해졌고 절망에 빠진 그는 바닥에 주저앉았다.누구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고유상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이었다.이 장면을 지켜보던 유미령도 얼굴이 창백해졌다.고유상의 처참한 결말에 그녀는 두려움을 느꼈다. 유미령도 예천우에게 미운 짓을 많이 했고 예천우는 유미령을 용서한다고 말하지 않았다.예천우는 진가인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 용왕 귀환   제505화

    몇 명의 여자들은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고급스러워 보이는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은 몸매가 좋은 여자가 나타났다.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연상케 하는 얼굴은 더없이 아름답고 완벽했다.다만 차가운 얼굴은 그녀가 화가 많이 났음을 알려 주었다.임완유의 말을 듣자 장미연은 무슨 일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했다.정해영은 약간 화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우리끼리 제 친구의 남자 친구 얘기하는데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죠?”“당신들이 말하는 남자 친구라 하는 예천우는 저랑 혼인 신고를 한 사이에요. 이래도 상관없을까요?”임완유가 차갑게 대답했다.그녀도 왜 자신의 신분을 여기서 과시하고 싶었는지 몰랐다.원래 내일 이혼 법원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보면 바로 떠나는 게 정상이었다.하지만 임완유는 자기가 진짜 예천우의 아내라고 분명히 입장을 밝히고 싶었다.정해영은 놀라서 멍해졌다.‘말도 안 돼. 이 여자가 예천우의 아내였어? 부인이 이렇게 이쁜데 왜 우리 가인이를 만나고 있는 거야?’장미연도 더욱 멍해졌다. 뜻밖에도 진가인의 남자 친구가 유부남일 줄은 몰랐다. 이 사실이 알려 지면 진가인은 몰매를 맞는다 해도 찍소리 못할 것이다.진가인도 안색이 좋지 않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친구와 예전 학창 시절 선생님이 곁에 있으니 더욱 난감했다.하지만 지금은 난감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가 아니었다. 진가인은 예천우의 가정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진가인은 그 말을 듣고 재빨리 일어서서 해명하려고 했다.하지만 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우린 계약 부부 사이일 뿐이야. 언제든지 이혼할 수 있다고.”몇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임완유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래졌다. 예천우가 몰래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슬펐다.하지만 예천우는 지금 내연녀 앞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예전에 예천우가 양체은과 친하게 지내는 걸 알았고 게다가 두 사람이 찍힌 사진까지 보았지만, 다른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

  • 용왕 귀환   제506화

    “괜찮아.”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기는 뭘 괜찮아요. 형수님이 정말 슬퍼 보이던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찌하려고요?”진가인이 대답했다.“그럴 정도는 아니야.”예천우는 망설였지만 임완유는 원래 강인한 여자였기에 별일 없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 소정이 있다면 또 다를 것이다.“그럴 정도가 아니기는 뭘 아니에요. 빨리 가보세요.”진가인은 예천우의 손을 끌어당기며 말했다.비록 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진가인은 예천우가 가상결혼을 했든 말든 임완유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꼈다.“알았어. 그러면 일단 가서 상황을 살펴볼게.”예천우가 대답했다.멀어지는 예천우를 보고 사실 진가인은 살짝 마음이 아팠다.그런 모습을 보자 정해영은 고개를 내저었다.“아무리 협의가 있는 부부 사이라 하지만 네가 예천우 씨를 좋아한다면 예천우가 이혼을 하면 넌 더 좋을 게 아니야? 왜 예천우 씨를 설득한 거야?”“아니야. 천우 오빠가 임완유 씨를 좋아하고 있어. 난 천우 오빠가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게 싫어.”진가인이 즉시 반박했다.“에휴. 넌 정말 바보 같은 계집애야.”정해영이 마지못해 말했다.이런 상황을 본 장미연은 살짝 어리둥절했다.진가인이 그런 장미연을 보고 해명했다.“천우 오빠는 그저 저를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우린 진짜 연인 사이는 아니에요.”그러자 장미연은 뭔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었다.예천우는 바로 차에 타자마자 쏜살같은 속도로 자리를 떠났다.소정은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임완유가 슬퍼서 눈물까지 글썽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깨 고소해져서 하마터면 웃음이 나올 뻔했다.예전 일 때문에 두 사람은 사이가 한동안 좋지 않았다.하지만 임완유와 소정은 오랜 친구 이자 자매처럼 지내던 사이었고 게다가 임완유도 소정이 잘못을 저지른 원인도 결국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요즘 소정도 열심히 임완유의 비위를 맞추면서 지내다 보니 두 사람의 관계도 많이 회복되었다.심지어 임완유마저 소정보고 회

  • 용왕 귀환   제507화

    임완유의 말을 들은 소정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완유야, 예전에도 난 처음부터 네가 예천우랑 사귀는 걸 반대했었어. 네가 나에게 이렇게 물으면 난 분명히 지지하지 않을 거야. 사실 다른 건 몰라도 예천우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발견한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 앞으로도 그 여자들과 함께 있을 게 분명한데, 네가 참을 수 있겠어?”소정이 그렇게 말하니 임완유의 머릿속에는 예천우가 다른 여자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임완유는 마음이 아팠다.“그리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너희들을 반대하는지 알아? 요즘 사회는 정말 집안을 중요하게 여긴단 말이야. 완유야, 너는 지금 사랑을 위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문제가 많아질 꺼야.”소정이 대답했다.“난 그런 문제가 두렵지 않아. 하지만 예천우가 다른 여자랑 함께 있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지.”“휴. 넌 이런 걸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네 부모와 할아버지는 어떨 것 같아? 설마 모든 사람과 사이가 틀어지려고 그래? 내가 알기로는 그들은 지금 네가 예천우와 함께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잖아?”소정이 되물었다.“그건 맞아. 모두가 반대하고 있는데 나 혼자만 버티고 있었어. 어떻게든 예천우가 잘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하지만 그는 내 노력을 이렇게 무시했고 심지어 나랑 이혼까지 하고 싶다고 한다니 정말 말도 안 돼.”“뭐라고? 예천우 씨가 먼저 너랑 이혼한다고 말했다고?”소정은 그 말을 듣고 기뻐서 날뛸 것만 같았다.‘아니, 이런 좋은 일이 있어?’“그래. 아까 그렇게 말했어.”“세상에, 말도 안 돼. 뭐가 잘났다고 그런 말을 해? 네가 아니었다면 회사에서 재능을 발휘할 기회조차도 없었을 텐데. 이번 일 때문에 유명해질 수도 없을 거고 말이야.”소정은 일부러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소정은 마음속으로 정말 잘 됐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예천우도 임완유의 바보스러운 행동에 싫증이 난 것 같으니 소정은 자신이 반드시 몇 번 더 싸움

Latest chapter

  • 용왕 귀환   제1412화

    그런데도 조태영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인지한 순간 그는 깜짝 놀라 외쳤다.“도 대표님, 도민현 대표님, 저는 조태영입니다! 잠깐만요. 전화 좀 받아주세요.”스피커폰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은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들렸다.조신우는 그 말을 듣자 그대로 얼어붙었다.‘지금... 지금 방금 아버지가 뭐라고 부른 거야? 도 대표님?’조태영은 도민현의 목소리를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설마... 설마 저 사람이...’기억의 조각이 퍼즐처럼 맞춰지자 조신우는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예전에 TV에서 본 적 있는 바로 그 인물 강흥시를 뒤에서 조율하는 진짜 실력자... 그가 바로 도민현이었다.‘방금 날 걷어찬 바로 사람이 도 대표님이었어. 말도 안 돼. 내가 도 대표님한테...’듣는 말에 의하면 도민현도 엄청나게 흉악무도한 사람이라고 했고 지금 용왕도 저런 태도로 조시우를 혼내고 있었다.그러자 조신우의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고 두 볼은 이미 부어올랐으며 정신은 반쯤 나가 있었다.한편,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재동 가족 시 말을 잃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난 체하며 거들먹거리던 조신우가 지금은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빌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은 터지고 얼굴은 퉁퉁 부은 채 온몸으로 공포에 질려 있었다.그 모습은 과거의 오만한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다.단지 용왕이라는 말에 조신우는 오줌을 싸고 그의 아버지 조태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도민현에게 빌듯이 전화를 걸고 있다니... 이제동은 예천우가 어쩌면 아주 무서운 배경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조신우의 아버지는 아주 다급한 어조였고 심지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목소리로 도 대표님을 불렀어. 잠깐만, 도 대표님이라고?’이재동과 그의 가족들은 지금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그들은 도민현이라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그의 이름만큼은 익히 알고 있었다. 강흥시

  • 용왕 귀환   제1411화

    “뭐... 뭐라고요?”조신우는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고 그는 지금 아버지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우리 집안이... 멸문을 당할 위기라고? 도대체 누구한테?’그리고 그 순간 한 단어가 머릿속에 스쳤다.‘용왕님?’조금 전 도민현이 예천우를 그렇게 불렀던 것 같았다.‘설마... 설마 진짜 저 사람이? 아니야... 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가 없어.’조신우는 그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버지, 그... 용왕님이라는 사람이 누군데요? 정체가 뭐예요?”수화기 너머에서 조태영은 한숨을 깊게 내쉰 뒤 차분히 말했다.“용왕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떠도는 존재야. 나도 용왕님을 직접 본 적은 없어. 하지만 확실한 건 용왕님은 용문이라는 조직의 주인이자 어마어마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거야. 지금 도민현조차 용왕님의 명령을 받들고 있잖아. 게다가... 들리는 말로는 용왕이 된 지도 얼마 안 됐고 나이도 굉장히 어리다고 하더군...”조태영의 말이 이어질수록 조신우의 얼굴은 점점 더 하얘졌다.‘젊고 강하고... 도민현도 복종하는 인물이라고...’그리고 조신우는 방금 도민현이 예천우를 향해 말했던 호칭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용왕님... 그러면... 그렇다면... 설마?’조신우는 몸을 덜덜 떨며 예천우를 바라봤고 마침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 아버지, 설마... 제가 건드린 사람이 그... 그 용왕이라는 분...은 아니겠죠?”수화기 너머로 조태영은 날이 서도록 몰아쳤다.“지금 네 말투가 심상치 않네. 신우야, 제발 네가... 용왕님한테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니겠지?”조신우는 그 말에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그게... 제가...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조신우는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조태영은 화가 나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조신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두려움에 떨며 예천우를 올려

  • 용왕 귀환   제1410화

    예천우는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말했고 그는 자기편에게는 언제나 후한 사람이었다.도민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에 놀라움이 번졌고 감탄을 숨기지 못하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45년산이라니요! 그건 와인계의 전설입니다. 지금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예전에 경매에서 6억 넘게 낙찰된 적도 있었습니다.”그 대화를 듣던 조신우는 완전히 얼이 빠졌고 평소 와인을 즐기던 그였기에 그 이름을 모를 리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 전설 같은 와인이 예천우 손에서 툭 튀어나온다니....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게다가 아까 예천우가 꺼낸 술들과 그 분위기까지 생각해보면...‘이 자식은 정말 돈 많은 놈일지도 몰라. 아마 아버지 정도는 나서야 수습이 될지도 모르겠어...’이재동과 그의 가족들도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수천만 원을 훌쩍 넘는 와인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남자... 그게 바로 예천우였다.그건 단순히 돈이 많다는 차원이 아니었다. 그 위치에 있으니 그런 걸 선물 받는 것이고 당연히 그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었다.보통 상황이었다면 그런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보는 눈앞에서 직접 술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데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혹시 이 예천우란 사람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 아닐까?’ 이재동은 조심스레 딸을 바라봤다.그런데 이신향은 전혀 놀라는 기색도 없었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그걸 본 순간 이재동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내가... 내가 어쩌면 정말 큰 실수를 한 건지도 모르겠군. 아까까지 예천우를 얼마나 무시하고 얼마나 면박을 줬던가. 이대로는 안 돼. 어떻게든 관계를 바로잡아야 해. 꼭!’그런데 그 순간 조신우의 휴대폰이 울렸고 갑작스러운 벨 소리에 방 안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예천우도 시선을 돌려 바라보자 조신우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자, 자동으로 울린 거예요... 제가 건 게 아니라... 진짜라고요...”그는

  • 용왕 귀환   제1409화

    도민현은 처음에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눈이 피곤해서 착각한 게 아닐지 잠시 의심했지만 그의 기억력도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 단 한 번 마주한 적이 있을 뿐인데도 용왕님의 인상은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에 다시 본다고 해도 절대 헷갈릴 리 없었다.더구나 지금 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직원 덕분에 시야가 확 트였고 그는 곧 확신에 찼다.‘틀림없어. 저분은... 용왕님이야!’순간 그의 얼굴에는 흥분이 스치듯 지나갔다. 용문 사람들에게 있어 용왕이란 존재는 신비롭고도 절대적인 인물이었고 압도적인 힘을 가진 전설과 같은 존재였다.예천우도 자신을 바라보는 직원의 시선을 알아채고 조용히 말했다.“음식은 두고 가세요. 경찰은 부르지 말고요. 꼭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다면 식당 대표한테 말하시면 돼요.”“네. 알겠습니다...”직원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룸을 예약한 손님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니 각별히 신경 쓰라는 지시를 이미 여러 번 들은 터였다. 지금 상황이 아무리 이상해도 그녀는 절대 입을 함부로 놀리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이 식당 자체가 천상 그룹 소속이었고 예천우는 그 천상 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였다.그때 도민현은 아무 말 없이 문 앞에서 서 있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쏟아졌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용왕님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직원이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간 뒤에야 도민현은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용왕님!”‘용왕?’이재동과 주변 사람들은 순간 어리둥절했고 분명히 처음 듣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예천우의 태도와 지금 들어온 도민현의 모습을 보면 그 호칭이 단순한 게 아닌 것 같았다.조신우 역시 당황한 듯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용왕이란 말을 들은 기억은 없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어딘가 낯이 익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인데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예천우는 도민현을 보고 가볍게 물었다.“여긴 어떻게 왔어

  • 용왕 귀환   제1408화

    조신우는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고 예천우가 한 번만 더 손을 쓰면 그가 어떻게 될지는 뻔했다.그런 상황에서도 조신우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며 이를 갈듯 외쳤다.“죽어도... 너한테는 절대 안 빌어!”그러자 예천우는 차분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그럼 이번엔 네 팔 하나쯤 부숴줘야겠네.”말이 끝나자마자 예천우는 주저 없이 발을 옮겨 조신우의 팔 쪽으로 중심을 이동했다.그러고는 단 한 순간 아무 망설임 없이 발을 내리찍었다.“으악!”이번엔 조신우의 비명이 더욱 뼈를 깎는 듯했고 방 안에 울려 퍼지는 그 소리에 모두가 혼비백산했다.“안 돼. 그만둬!”이재동이 다급히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옆에 있던 이신향을 향해 소리쳤다.“신향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얼른 가서 말려. 지금 당장 멈추라고 해!”하지만 이신향은 아무런 반응 없이 차갑게 말했다.“왜요? 자기가 그렇게 잘난 척하다가 스스로 자초한 거잖아요. 내가 왜 말려요? 천우 씨는 지금 정당하게 싸우고 있는 거예요.”“너... 너 정말 미친 거 아니냐. 내 딸이 이렇게 멍청했던 거야?”이재동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번엔 정말 끝이야... 이번엔 진짜 우리 가족 다 죽게 생겼어!”한지연 역시 표정이 창백했지만 그 와중에 오히려 이선우가 벌떡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죽으면 죽죠! 난 더는 저딴 조신우한테 굽히고 살기 싫어요. 누나, 미안해요. 다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거예요.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진짜 일이 터지면 저 혼자 감당할게요.”“감당은 무슨 감당이야.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조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똑똑히 봤잖아. 넌 그런 걸 감당할 수 있는 놈이 아니야!”이재동은 거의 울부짖다시피 외쳤고 그 시선은 다시 이신향에게 향했다.“신향아, 이게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네가 이 사태를 만든 거라고.”그러고는 예천우를 향해 이를 악물고 외쳤다.“그리고 너, 예천우!

  • 용왕 귀환   제1407화

    “웃기고 있네.”조신우는 코웃음을 치며 예천우를 비웃었다.“너 같은 쓰레기가 뭘 할 수 있겠어? 믿을 수 없으면 한번 해보든가.”예천우는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이 멍청이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줄을 모르네. 이젠 말로 안 통하겠군.’ 그는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좋아. 네가 원한 거니까 제대로 맛 좀 보여줄게.”조신우는 속으로 살짝 기뻤다. ‘드디어 이 찌질이가 덤벼오네. 이놈 입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망신당했는데... 지금부터 그 수모를 전부 갚아줄 거야.’조신우는 예전에 자기 돈으로 무술 사부님을 몇 명을 고용해 몇 가지 동작을 배운 적이 있었다. 물론 제대로 된 수련은 아니었고 훈련도 게을리해 실전 경험이라곤 없었지만 일반인 두셋쯤은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수준이었다.“일대일이야. 그러니 누구도 우리를 말려서는 안 돼. 무릎 꿇고 빌기 전까진 끝이 아니야.”조신우는 허세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예천우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이재동과 주변 사람들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어차피 저 녀석이 알아서 죽겠다는 건데 우리가 말려봤자 괜히 조 도련님만 더 화나게 하겠지...’조신우는 예천우가 정말로 나서는 걸 보고 미소를 지었다.‘그래. 이걸로 다시 내 체면을 회복하면 되겠지.’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짝!”예천우가 한 발 앞으로 다가서자마자 그대로 그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너 이 자식... 비겁하게 기습하는 거야.”조신우는 얼굴을 싸쥐며 소리쳤지만 다음 순간 또 한 번의 따귀가 날아들었다.“짝!”이번엔 정면이었다.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번엔 기습 아니니까 할 말 없겠지?”조신우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조금 전 따귀는 정말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 ‘어떻게 된 거야... 분명히 내가 더 빠르고 강한데... 저 자식은 그저 공부나 하던 놈 아니었어?’그러나 예천우는 멈추지 않았고 이번엔 조신우의 다리를 향해 그대로 발을 뻗었

  • 용왕 귀환   제1406화

    방 안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조혁진 또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그는 도민현이 강흥시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지금 도민현이 진심으로 칼을 빼들면... 우리 조씨 가문은 정말 끝장이겠지.’하지만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해할 수 없었다.‘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지? 우리가 용왕이라는 사람을 건드릴 일이 있었나? 조씨 가문이 아무리 무례하다 해도 눈치 없이 그런 인물한테 손댈 리 없잖아...’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전태민 시장의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을 확인한 그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왕 총독님, 저한테 직접 전화를 주신다니... 정말 영광입니다.”왕 총독은 이미 도민현의 힘과 그 뒤에 있는 용문이라는 조직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었다.그는 도민현이 강흥시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이 기회를 꼭 살리고자 했다.강흥시가 발전하면 자신의 정치 커리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지금 협상은 잘 되고 있나?”왕 총독이 물었다.전태민은 순간 식은땀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그게... 조금 문제가 생겼습니다.”그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요약해서 설명했다.그리고 목소리에 힘을 주며 말했다.“도민현이란 그 자식은 뒤에 용왕이 있단 걸 핑계로 아예 우리를 무시했습니다. 너무 오만하고 제멋대로라 제가 직접 그 자리에서 따끔하게 경고했습니다. 용왕이 뭐 대단하다고 우리 정부 사람을 흔들려고 하는 거죠? 저희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필요하다면 그 용왕이라는 자식도 좀 혼내려고요.”전태민은 평소 왕 총독이 단호하고 강경한 스타일이라는 걸 알기에 일부러 자신을 강하게 포장하려고 했다.‘이런 모습 보여주면 총독님도 날 인정해 주시겠지.’하지만 다음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왕 총독은 큰소리로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뭐라고? 용왕님을 혼내겠다고? 전태민, 너 지금 제정신이야?”왕 총독의 고함이 너무 커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 용왕 귀환   제1405화

    그 모습을 본 전태민 시장과 간부들은 도민현의 반응이 납득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불쾌했던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던 건 도민현의 얼굴에 드러난 그 진중하고 긴장된 태도 때문이었다.‘도대체 어떤 존재길래 강흥시에서 잘나가는 이 도민현조차 저리도 조심스러워하는 걸까?’그러던 중 도민현의 입에서 낮고 묵직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용왕님, 말씀하십시오.”‘용왕?’방 안에 있던 이들의 눈빛이 동시에 흔들렸다. ‘용왕이라니... 설마 그 용문? 전설적인 비밀 조직이라는 그 집단의 실질적인 우두머리?’그간 소문처럼 떠돌던 이름은 들어본 적 있었지만 실체는 아무도 본 적 없었다. 그런데 지금 도민현의 입에서 직접 그 이름이 나온 것이다.전화기 너머에서 예천우의 담담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도 대표, 하나 묻자. 장산군 사정 좀 알고 있어? 거기서 제법 영향력 있는 가문이 하나 있다더라. 조씨 가문이라고... 들어봤어?”그 말에 조신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봐봐. 끝까지 쇼하네. 이 전화는... 그냥 자기 친구랑 짜고 치는 거겠지. 곧 들통날 거야.’도민현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조심스럽게 답했다. “예. 그 가문의 가주는 조태영이라 하고 지역에선 꽤 이름이 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전화기를 들고 있던 전태민 시장은 조용히 그 이름을 되새겼다.‘조태영이라하면... 조신우의 아버지 아닌가?’옆에 서 있던 조혁진은 순간 얼굴이 굳었다.‘설마... 아냐... 이건 아닐 거야. 아닐 거야...’그 순간, 예천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그래. 조씨 가문, 그 집안을 내가 완전히 무너뜨리고 싶다면... 할 수 있겠어?”그 말에 도민현은 더는 망설이지 않고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그깟 조씨 가문 정도야 하루 안에 끝장낼 수 있습니다.”“좋아. 그럼 바로 실행해.”예천우는 감정 하나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차분히 말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도민현은 조

  • 용왕 귀환   제1404화

    조신우는 여전히 뻔뻔한 얼굴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특히 이신향이 당혹감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그는 더없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봐라. 이게 바로 힘이란 거야.’그 순간 이선우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말도 안 돼. 내가 분명히 빌린 돈은 24억이었어요. 갑자기 50억이라니!”그는 눈이 충혈된 채로 씩씩거렸고 뭔가 이상하단 걸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조신우는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돈을 빌려놓고 이자가 없을 줄 알았어? 내가 대신 갚은 돈이 40억이 넘는데 이 정도 이자도 못 붙여? 솔직히 말해서 내가 딴 데다 굴렸으면 지금쯤 2배는 됐을 거다.”예천우는 조용히 한마디를 던졌다.“네가 운영하는 도박장이면 열 배도 가능하겠지.”“그래. 그게 뭐?”조신우는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우리 조씨 가문에서 굴리는 도박장이야. 돈 버는 건 시간 문제지.”“합법적이야?”예천우가 다시 묻자 순간 조신우의 얼굴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고 그는 곧 다시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합법 아니면 어쩔 건데? 우리 집이 장산현에선 곧 법이야. 누가 감히 우리를 건드리겠어?”그러고는 고개를 빳빳이 들며 예천우를 노려봤다.“좋아. 네 말들 들으니 시름 놓고 너희 가문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어.”“됐고. 아까 큰소리쳤지? 날 죽이겠다고? 해 봐. 당장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게 뭔데?”조신우의 말투엔 조롱이 가득했고 지금 그는 예천우를 단지 입만 산 놈으로 여기고 있었다.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은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예천우... 이젠 정말 끝났어.’그들은 신고 같은 건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집안은 다 뒷배가 탄탄하고 누구도 감히 섣불리 손대지 못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무심한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그리고 이신향을 향해 물었다.“신향 씨, 장산군은 강흥시에 속하죠?”이신향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이 대화를 들은 조신우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