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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Penulis: 봄가을
그 장교는 입이 온통 피범벅이 된 채로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똑똑히 보더니 놀라서 온몸을 떨며 고개를 숙인 뒤 소리쳤다. "신... 신 원로님..."

신한국은 뒷짐을 지고 서서 머리끝까지 화가 나 눈빛엔 살기가 어려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의자에 묶여 피투성이가 된 채 기절해 있는 강우연을 보고 난 뒤 깜짝 놀라서 큰일 났다고 생각하였다.

"빨리 그녀를 데리고 나가. 의사를 불러, 그래, 손강수를 불러!"

신한국이 노호했다.

뒤에서 호위 몇 명이 재빨리 앞으로 달려 나와 강우연을 풀어준 뒤, 취조실에서 데리고 나갔다.

한편 신한국은 바닥에 쓰러진 장교를 한 눈 보고, 싸늘하게 말했다. "이 남자 끌고 가.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그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북양구 총사령관이 오면 그때 다시 말하지."

"네!"

용각 호위 몇 명이 즉시 그 장교를 데리고 나갔다.

곧이어 신한국은 종종걸음으로 앞의 호위를 따라갔다.

같은 시각. 9호 감옥의 앞마당에는 강만용 등 세 명의 용각 원로가 마당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십여 명의 용각 호위병이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자를 들고 뛰어나오는 것을 보고, 강만용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체 9호 감옥을 뒤덮을 만큼의 살기를 뿜어냈다.

망했어!

큰일 났다!

강만용은 무척 놀랐고 옆에 있던 팽진국도 그와 같은 생각을 했다.

"이, 이럴 수가... 적염왕 이게 무슨 짓이야?!"

팽진국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찼다!

신한국은 달려와 강만용을 한 눈 보고 말했다. "강씨, 큰 일 날 것 같아. 강우연은 모진 고문을 당해서 목숨이 위태로워. 내가 이미 손강수에게 알리라고 했어. 이 일은 가능한 빨리 눌러야 해. 절대 한지훈이 알게 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

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온몸이 피투성이인 채로 기절한 강우연을 보고 싸늘하게 말했다. "누를 수 없네. 자네가 한지훈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 일은 가능한 한 빨리 그에게 통지하는게 나아. 그에 벌어질 후과는 우리가 최대한 좋은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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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위소병은 난처해졌다.한쪽은 용각이고 한쪽은 적염왕이다.그는 어느 것도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강 원로님,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 부대는 명령에 따라 제7군구를 봉쇄해야 합니다. 만약 원로님께서 어떤 문제가 있으시다면 적염왕님에게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결국 그 도위소병은 이를 악물고 큰 손을 휘둘러 뒤에 있던 수백 명의 병사들이 주위의 봉쇄선을 다시 보강하게 했다.이번에 강만용은 철저히 노하여 엄청난 한기를 내뿜으며 소리쳤다. "그래 적염왕! 그럼 오늘 반드시 두고봐야겠군, 내가 이 제7군구를 떠날 때 누가 감히 날 사살하겠는지!"말을 마친 강만용은 앞으로 걸어갔다!이 걸음에 앞에 봉쇄된 열 갈래의 봉쇄선의 근 500명의 병사들이 전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들이 어찌 감히 강만용에게 총을 쏘겠는가. 그는 무려 용각 원로다, 하늘과 같은 존재라고.어떤 면에서는 적염왕보다 그의 지위가 더 높았다!더군다나 이 용각 사 원로는 예전에 모두 전역구 사령관이었고, 용국의 전설적인 인물들이었다."하!"강만용이 한 걸음을 더 내딛자 병사들이 다시 한 걸음 물러섰다.이와 같이 강만용이 연속으로 몇 걸음을 내딛자 병사들도 연속으로 몇 걸음을 물러섰다.그들이 제7군구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도위소병은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냈다. "봉쇄하라! 그들을 막아! 이것은 적염왕님의 군령이니 거역할 수 없다! 그들을 막아라!"하지만 그의 말이 막 끝나자마자 한 줄기 검은 그림자가 먼 곳에서부터 날아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도위소병은 바로 거꾸로 날아가 뒤에 있는 수십 명의 병사를 부딪친 뒤, 땅에 쓰러져 가슴을 부여잡으며 피를 토했다.지금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그들은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모습을 똑똑히 보고 모두 숨을 참았다.갑자기 나타난 그 사람은 올블랙에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칼 두 자루와 권총 두 자루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매우 건장하고 수려했다. 그의 눈빛은 사람들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로 싸늘했다.그는 들것에 있는 강우

  • 용왕사위   제1109화

    신한국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좋군! 내가 자네와 함께 가지!"팽진국과 나머지 원로들도 입을 열었다. "우리도 가지!"그렇게 네 명의 용각 원로들은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용경에 있는 적염왕의 저택으로 곧장 달려갔다!10분 뒤.손강수는 용경의 별장에 있었다.별장 전체가 지금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모든 하인들이 쉴 새 없이 바빴다.거즈를 담은 핏물이 한 대야씩 방안에서 나왔다.그리고 맑은 물이 한 대야, 또 한 대야로 다시 방에 들어갔다.방안에서 손강석은 긴장하고 조급하게 강우연을 수술하고 있었다.그가 강우연의 몸에 있는 공포스럽고 밀집된 상처와 손톱이 뽑힌 열 손가락을 보았을 때, 놀라서 멍해졌다.이런 부상은 보통 사람이라면 아마 이미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그러나 강우연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지금 고열이 나면서 한지훈과 고운의 이름을 중얼거렸다.4시간의 수술을 거쳐 손강수는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방에서 나와 숨을 쉬고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입구에서 용운은 절박한 안색으로 앞으로 나가서 물었다. "손강수 씨, 형수님은 어떻게 되었나요?"손강수는 고개를 저었다. "부상이 너무 심해요. 이미 은침으로 그녀의 생명을 연장했지만 겨우 3일밖에 시간이 없어요.이 3일을 그녀가 버텨낸다면 괜찮겠지만 버텨내지 못한다면..."손강수는 계속 말을 하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용운은 몸을 떨면서 굳게 닫힌 방문을 보고 분노했다."3일?"용운은 중얼거리더니 바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손강수 씨, 제발 형수님 좀 살려주세요"손강수는 재빨리 용운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용운 선생, 내가 치료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 의술이 제한되어 있어요. 내 의술보다 더 강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한 신이 와도 저 분껜 3일밖에 시간이 없어요."이 말을 들은 용운은 조급해했다.그는 가라앉은 안색으로 재빨리 몸을 돌려 정원으로 간 뒤, 신룡전으로 전화를 걸고 차갑게 말했다. "무릇 용국에 있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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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을 들은 바루크와 심여운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한 선생, 뭐라고요? 지금 돌아가겠다고요? 흑뢰가 있는 섬까지 가는데 반나절도 안 걸려요. 근데 지금 돌아가겠다고요?"심여운은 급해졌다. 그는 이번에 흑기의 도련님을 구하라는 임무를 가지고 온 몸이었다.바루크 조차도 의혹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한 선생, 무슨 일이 생긴거요? 왜 갑자기 돌아가려고 하는 거지?"한지훈의 눈동자는 차가워졌고 마음속의 불안함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그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타고 났을 뿐만아니라, 많은 전쟁을 통해 한지훈의 직감은 늘 정확했다.강우연에게 일이 생겼다.한지훈은 심여운과 바루크를 보고 말했다. "매우 미안합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저는 즉시 돌아가야 해요. 국내의 일을 잘 처리한 후에 다시 흑뢰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그의 말을 들은 심여운은 조급해했다. "한 선생, 할아버지를 구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가는 건 뭐 때문이에요? 만약 당신 할아버지가 흑뢰에 계시다면?"그의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바다의 외딴 검은 섬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한 후 중얼거렸다. "할아버지, 불효자라 죄송합니다. 제가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다면 반드시 다시 할아버지를 구하러 올게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진지하게 심여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심 선생, 미안하지만 저는 반드시 귀국해야 합니다!"심여운의 안색은 매우 나빠졌다. "한 선생, 당신이 이렇게 한 후과가 뭔지 알아요? 일방적으로 우리 사이의 거래를 파기한 거예요! 우리 흑기는 이번 거래를 매우 중시하고, 한 선생도 매우 중시합니다. 만약 한 선생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반드시 우리 흑기가 버리는 대상이 될 거예요! 심지어 우리의 향후 협력도 가망이 없을 거라고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먹을 모았다. "심 선생, 미안하지만 저는 제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심 선생이 흑기 내에서 제 좋은 말 좀 해주세요. 국내의 일을 다 처리하면 다시 흑뢰로 올 테니까.""한 선생, 다음 번에 흑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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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드래곤 궁 본부로 연락해주세요."“알겠습니다!”용린은 곧바로 드래곤 궁 본부에 연락했고, 이내 소식을 전달받았다. “용왕! 세 시간 전, 용운이 드래곤 궁을 통해 명령을 내렸다고 해요.” 용린이 다급하게 말했다.한지훈이 물었다. “무슨 명령을 말하는거죠?”"용국에 있는 모든 인력을 드래곤 궁으로 집결시켰다고 해요! 사모님은 부상이 심각하다 합니다. 3일 뒤 만약 사모님이 위독해진다면 적염왕의 저택을 피바다로 만들겠어요!”용린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갑자기 마음속에서 분노가 끌어 올랐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빛에는 순간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살기가 돌았다. 그는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뭐라고요?! 강우연이 중상을 입었다고요?!"강지훈은 순간 버럭 화를 냈다.치솟은 분노가 순식간에 방 안 전체를 감쌌다."최대한 빨리 용경으로 가세요!”방 안에는 한지훈의 분노에 찬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다!참을 수 없는 불안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지훈은 분노에 사로잡혀 온 몸을 떨기 시작했다!적염왕!당신을 죽여버리겠어!한편, 같은 시각.용경, 천자각.국왕은 뒷짐을 진 채 천자각 9층 발코니에 서서 용경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미간은 근엄한 왕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 뒤에는 회색 양복을 입은 용 선생이 있었고, 그에게 다가와 살짝 몸을 굽혔다. “국왕 폐하, 방금들은 소식이 있습니다. 적염왕이 한지훈의 부인을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를 9호 감방에 가둬 고문을 시키고 반역죄를 인정하도록 강요하여 한지훈을 모함하려고 한다 합니다. “이를 들은 국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의 표정은 싸늘했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 "방금 용각원로가 제7군구에 침입해 강우연을 손강수의 별장으로 옮겨 치료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식에 따르면 강우연의 부상이 너무 심해 손강수가 은침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기간은 약 3일로, 만약 3일 뒤 강우연이 살아 남는다면 문제가 없겠

  • 용왕사위   제1112화

    국왕이 분노했다!황명이 내려지자, 군사들은 곧바로 적염왕의 저택으로 향했다!그리고 그 시각, 적염왕의 저택!다수의 적염왕 호위병들이 용각의 병사들과 맞붙었다! 양쪽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열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 완전 무장된 병사들이었다! 게다가 녹색 트럭이 줄지어서 들어오고 있었고, 그 트럭에서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뛰어내렸다!이 순간, 적염왕의 저택은 전쟁터와 같았다!강만용은 용각 원로를 기다리며 천명의 용각 경비병을 이끌고 적염왕 저택의 대문을 포위했다!그리고 정문에서는 적염왕의 호위병 2천 여명이 용각의 병사들에게 총구를 겨눈 채 대기하고 있었다! 현장의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상태였다!강만용, 신한국 등 용각의 네 장로는 고개를 치켜 든 채 적염왕의 저택 앞에 서 있었다. 병사들 앞에 선 그들의 표정은 차가웠고, 분노는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적염왕은 모습을 보이십시오!”강만용이 화를 내며 소리를 쳤고, 그 소리는 천둥과 같아 하늘에 닿는 듯했다!한편, 적염왕의 저택 안 홀, 적염왕은 군복을 입은 채 빨간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그의 허리에는 총검이 채워져 있었고, 거실에서 가장 화려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그 앞에는 12부 장군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양쪽에 서 있었다. “폐하, 용각 원로가 문 밖에서 도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할까요?”이때 장군 중 한 명이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상대는 용각 원로이고, 명령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적염왕은 상석에 앉아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의 눈빛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이내 그는 일어섰고, 그의 몸에 둘러져 있던 빨간 망토가 불꽃처럼 빛을 내며 펄럭였다."용각 원로가 여기까지 와 주셨으니, 내가 나가서 인사드려야지."그리고는 홀에서 나와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적염왕의 저택 입구, 적염왕의 경비병 2천 명이 양쪽으로 길을 텄다.그러자 병사들 뒤로 망토를 두른 적염왕이 열두 명의 장군을 데리고 문 앞에 나타났다.이 모습을 본 강만용 일행들

  • 용왕사위   제1113화

    그 병사는 적염왕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아무도 저에게 지시한 적 없습니다. 제가 직접 했습니다!"말을 마친 뒤, 병사는 갑자기 일어나 허리 옆에서 권총을 꺼내 머리에 총을 쐈다.자살한 것이다!갑작스러운 상황에 팽진국과 일행들은 손쓸 새도 없었다!적염왕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시체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팽진국에게 말했다. “팽 선생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팽진국은 어두운 얼굴로 강만용을 돌아보았다.순간 강만용의 표정에는 살기가 맴돌았고,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적염왕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염왕,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더 이상 피해도 소용없어요! 오늘 우리는 당신의 설명을 들으려고 온 겁니다.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다면 오늘 우리는 당신의 이 궁전을 철거할 수밖에 없어요! "이 말을 들은 적염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 선생님, 선생님이 용각의 원로이긴 하지만, 이곳은 저, 적염왕의 저택입니다. 용국의 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궁전에 침입하는 자는 그게 누구든지 즉시 제압하거나 죽일 권리가 있습니다! "그 한마디로 주변은 완전히 조용해졌다!그 순간, 적염왕도 살기 어린 눈빛으로 강만용과 일행들을 바라보았다!양측 모두 일촉즉발의 상황!강만용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적염왕. 당신의 뜻은 잘 알았습니다! 감히 우리를 상대로 싸우겠다는 것이지요? 그럼 어디 한번 우리를 어떻게 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모든 용각의 병사들은 들으라! 적염왕과 궁 안의 모든 병사들을 포로로 잡아라! 저항하는 자는 반역죄로 처단하여 그 즉시 죽이거라!" "기억하라, 이것이 용각의 명령이다! 용각의 네 장로가 함께 내리는 명령이다! 명령에 불응하는 자는 가차없이 총살될 것이다!"순식간에 강만용 뒤에 있던 천명의 병사들이 모두 총알을 장전했다!적염왕의 표정은 굳어졌고, 분노하며 말했다. "모든 호위병들은 들으라! 궁에 침입하여 소란을 일으키는자는 모두 생포하라! 저항하는 자는 총살하라!"이내 적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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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용국의 공군 지휘 본부 내부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제복을 입은 중년 남녀 십여 명이 거대한 전자 레이더 스크린 앞에 서서 바다에서 12마일 떨어진 곳에 표시된 빨간 점을 바라보고 있었다.맨 앞에는 호랑이와 같은 날렵한 눈빛과 짙은 눈썹, 큰 키의 건장한 50대 남자가 서 있었다.순간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 빨간색 점을 바라보았고,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그가 빨간 점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그는 얼마 전 천자각으로부터 한지훈의 헬기를 막아 19군 기지에 비상착륙 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어깨에 금별 세 개가 달린 장군 제복을 입은 남자는 곧바로 마이크를 집어들고 말했다. “파이터 킹, 안녕하십니까. 저는 공군 사령부 총사령관 하인국입니다. 군 계급은 삼성이죠. 대장님. 저희 부서는 해상에서 당신의 헬기를 가로막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귀환이고, 둘째는 19번 군사기지에 착륙하는 것입니다."이 말을 마친 뒤, 지휘실 내부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고,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왜냐하면 그들도 지금 자신이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 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한때 북양의 30만 파용군을 지휘하고 팔국의 백만 대군에 맞선 무적의 총사령관이다!그는 용국의 영광 그 자체였다!비록 그는 사임했지만 그의 명성은 여전히 ​​자자했고, 불멸의 전설과 같은 존재였다! 누구도 감히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방금 하인국의 말이 무슨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는 그들도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내 스피커에서 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신 부대는 누구의 명령을 따르는 거지? 지금 나는 당신 부대에게 즉시 공역을 개방하라고 요구하는 거다. 나는 빨리 용경에 들어가야 해!" 하인국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파이터 킹, 천자각에서 내려온 명령입니다."이 말에 지휘실 전체가 순식간에 다시 고요해졌다!한편, 바다 위 헬기에 있던 한지훈은 부조종

  • 용왕사위   제1115화

    이어 각 전투 지역의 군사 공항 기지에서 요격을 위해 이륙을 준비하던 모든 전투기들에게 공항에 머물러 있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한지훈은 직접 헬기를 몰고 무인지대에 들어온 듯 용경으로 질주했다!그 시각, 천자각 안.국왕은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의 옆에는 용 선생이 있었다.이때 적염왕이 들어와 국왕에게 절을 하고 말했다. "국왕 폐하, 저를 찾으셨습니까?"국왕은 손을 들어 적염왕에게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라고 손짓했다.적염왕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가 시키는 대로 국왕 맞은편에 앉아 잔에 담긴 차를 한 모금 마셨다.순간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잔에 담긴 차에서는 극도로 쓴맛이 났다.국왕은 웃으며 물었다. "차 맛이 어떠신지요?"적염왕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사실대로 말씀해 주시지요." 국왕이 말했다. "너무 써서 삼키기 힘드네요." 적염왕이 다시 말했다.국왕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이 차와 같습니다. 너무 써서 제가 삼키기 어려워요."이 말을 들은 적염왕은 순간 몸이 떨려왔고,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하며 말했다. "국왕 폐하, 무슨 말도 안되는 소문을 들으신 겁니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문?" 국왕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적염왕, 내 앞에서 그런 식으로 연기할 필요없어요. 만약 내가 당신의 과거 공로를 봐서 당신을 특임장교로 복직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이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말을 들은 적염왕이 말했다. "국왕 폐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국왕 폐하를 위해서라면 물, 불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그만!”국왕은 손으로 테이블을 치며 화를 내고 말했다. "그런 말은 필요 없습니다! 당신과 원씨 가문이 벌인 짓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고 있습니까? 우리 용국을 뒤흔들고도 남을 일이예요!”적염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국왕 폐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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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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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 용왕사위   제2810화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 용왕사위   제2809화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 용왕사위   제2808화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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