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반대편에서 용일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예, 사령관님! 곧 군대를 동원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한지훈의 눈이 차가운 빛으로 빛났다!서경, 홍씨 가문은 선을 제대로 넘었다! 홍씨 가문에 깊은 내력과 용경에서 충분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감히 강우연을 건드린 한 죽음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같은 시각, 서경 홍씨 가문 별장 안. 홍수철은 추악한 표정으로 대청의 주석에 앉아 있다.그는 소파 한쪽에 앉아 있는 홍일범을 가리키며 꾸짖었다."무슨 일이야? 왜 실패한 거지? 올빼미가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한 거야?!"그러자 홍일범이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한 번 실패했을 뿐입니다.""올빼미에게 당장 오라고 해!"홍수철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곧 구부정한 중년 남자가 차가운 표정으로 대청 안으로 들어왔고, 몸을 굽혀 홍수철에게 말했다."가주님, 도련님.""일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했길래 실패를 해?!"홍수철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호통을 치며 물었다.그러자 올빼미는 즉시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죄송합니다, 가주님.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북양왕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가주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음 행보와 계획이 있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다음? 네게 다음이 어디 있지?!"홍수철은 화를 내며 일어서서 올빼미를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군구에 있는 정보원의 첩보에 따르면, 북양왕의 군대가 이미 움직였다고! 거의 8만 명이 집결해 서경으로 고 있다고 했다!!!""뭐라고요?!"올빼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고, 얼굴 가득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홍일범도 넋을 잃더니 다급하게 물었다."아버지, 그게 사실입니까? 북양 8만 대군이 오고 있다고요?!"홍수철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8만 북양 파용군이 이미 밤새 서경으로 오고 있다! 이번에 그들은 아주 큰 병력을 가지고 오고 있어, 수송기만 수백 대가 파견되었다고!!"이
그곳에는 용국 무종의 대종문, 호천종이 자리 잡고 있다. 호천종은 용국의 무종 서열 5위 안에 드는 대중문이기도 하며, 전체적인 실력은 무신종과는 차이가 있다. 호천종은 용국무종에서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고대 종파이기도 했고, 그 세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호천종의 제자들은 모두 하늘을 대신해 산에서 내려와 민간을 거닐고 천도를 집행한다고 하며, 특히 호천종의 칠검은 칠검하천산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이 7인은 호천종의 검성 대표들이며, 그들의 실력은 이미 오래전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렀다.사실, 모든 왕조와 모든 피의 역사 뒤에는 호천종의 인물이 있을 것이다. 한편, 용경 총무처. 이곳은 용국의 모든 문서가 처리되는 곳이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지식인이자 용국의 핵심 부서이다. 같은 시각, 총무처의 제3 부지휘실. 양복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몸집이 있는 중년 남자가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그가 바로 총무처의 제3부국장, 홍이량이다!그의 지위는 높으며 총무처 전체를 통틀어 네 번째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갑자기 그의 유선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 홍이량이 차갑게 말했다."넷째 어르신, 접니다." 홍씨 가문 산장의 집사가 공손하게 말했다. "유 씨? 무슨 일이지?"홍이량은 펜을 내려놓고 눈을 비비며 가볍게 물었다."넷째 어르신, 집에 일이 생겼습니다! 가주님께서 어르신에게 가능한 한 빨리 용경에서 돌아오라고 전달하라 하셨습니다!"유 씨 집사가 다급히 말했다."집에 일이 생겼다고? 무슨 일?"홍이량은 똑바로 앉았고, 그의 얼굴은 약간 어두워졌다.홍씨 가문 사람들은 해결하기 어려운 큰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자신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설마, 홍씨 가문에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긴 건가? 유 씨 집사는 무슨 말을 더 하려 했지만, 그의 뒤에 있던 홍수철이 이미 휴대폰을 가져간 뒤 말했다."넷째야, 나다.""형님? 무슨 상황입니까? 집에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홍이량이 재빨리 묻자, 홍
홍이량의 포효에 홍수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넷째야,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지 않니? 넌 총무처에서 일하고, 난 네 실력과 인맥을 믿는다. 그러니 빨리 돌아오거라. 게다가 난 이미 셋째, 다섯째와 여섯째에게도 사람을 모으라고 요청했어. 난 북양왕 한 명이서 우리 서경 홍씨 가문을 멸망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형님! 도대체……"홍이량은 매우 불안한 듯 땀을 흘리며 서둘러 말했다."지금 당장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 북양왕과 어떤 충돌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그래, 서둘러라."홍수철은 그렇게 말한 뒤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그 순간, 홍수철의 표정은 즉시 어두워지며 말했다."넷째는 총무처에서 일하는데 어떻게 갈수록 겁이 많아지는 거야!"이때, 유 씨 집사가 말을 꺼냈다."가주님, 어쩌면 넷째 어르신의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그는 북양왕이고, 군대가 8만 명이라면 셋째 어르신, 다섯째, 여섯째 어르신의 사람들까지 합쳐도 겨우 삼사만 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러 도시에서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홍수철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괜찮다, 난 그들을 믿어! 우리 홍씨 가문은 영원히 이 서경 땅에 우뚝 설 거다! 어르신께서 우리 홍씨 가문의 후손 중 숨어 있는 영웅이 있다고 하셨지! 난 언제나 그것이 바로 나라고 믿어왔다! 이번에 그 북양왕을 제지할 수만 있다면, 나 홍수철의 명성은 용국 전역에 완전히 울려 퍼질 거다!"홍수철의 얼굴에 흥분과 설렘이 가득했다! 전화를 끊은 후, 홍이량은 이마의 땀을 닦아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한참 후에야 그는 마침내 평정을 되찾고 유선전화를 집어 들고 비서에게 말했다."즉시 차를 준비해, 서경으로 향한다!"그는 둘러 사무실을 나와 전용차를 타고 하룻밤 사이에 서경으로 돌아왔다!같은 시각. 서경을 제외한 8개 도시에서는 밤새 많은 지하 세력이 집결해 약 삼사 만 명이 그날 밤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서
기내 문이 열리자, 한지훈의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가 시원한 바람에 바스락거렸다.그 순간,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온 천지를 뒤덮었다! 한지훈의 눈가에 그믐달의 잔광이 비치며,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내려왔다. 그 뒤에는 역시나 무서운 기세를 발산하고 있는 용린이 있었다! 이때 선두에 서 있던 장군이 재빨리 앞으로 나와 경례했다. "서경 전역구 총지휘관 양홍준, 북양왕께 인사 올립니다!"한지훈은 앞에 있는 중년 남자를 무심하게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서경 전역구에는 병사가 몇 명 주둔하고 있죠?"양홍준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현재 만 명뿐입니다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든 군용 통로를 개방하세요. 한 시간 안에 북양 8만 병사가 서경 전역구에 도착할 겁니다!""예!"양홍준이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고, 이내 손짓을 하며 말했다."북양왕님, 전역구 총사령실로 가시죠."곧 한지훈은 옆에 대기하고 있던 군용 방탄 지프를 타고 재빨리 서경 전역구 총사령실에 도착했다.총사령실에 들어간 한지훈은 양홍준에게 바로 물었다."지금 홍씨 가문의 상황은 어떻습니까?"양홍준은 즉시 준비된 정보와 홍씨 가문 산장의 3D 배치도를 꺼내며 말했다. "홍씨 가문은 서경 지역 전체에서 제일가는 호족 가문입니다! 용국 중서부 지역 전체의 제1세가이기도 합니다! 뿌리가 깊고, 홍씨 가문의 산업과 영향력은 주변 12개 도시에 널려 있습니다.""특히 홍씨 가문의 셋째, 다섯째 및 여섯째 어르신은 중서부 지역에서도 쟁쟁한 효웅입니다! 그들의 사람들을 합치면 거의 4만 명이 됩니다.""게다가 홍씨 가문 어르신이 중서부 전역을 장악했을 때, 4대 국왕은 중서부 전역의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홍씨 가문에게 자체 무기를 소유할 수 있도록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합법적인 용도 범위 내에 있어야 하고요.""북양왕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제한이 있긴 하지만 무기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지역의 힘과 맞먹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이 말을 들은 신한국은 깜짝 놀라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한지훈! 함부로 굴지 말아라! 내가 가서 국왕께 의견을 물어볼 테니 너는 그전까지 날뛰지 말고 가만히 있도록 해라, 알겠나?""알겠습니다! 원로님, 30분의 시간을 드리죠! 30분이 지나도 아무런 대답이 없으면 홍씨 가문의 무기 소유권을 몰수하겠습니다! 만약 홍씨 가문이 저항한다면 서경에는 더 이상 홍씨 가문이 없을 겁니다!"한지훈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말했고, 주변에 있던 서경 전역구의 장교들은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전화를 끊은 뒤, 신한국도 서둘러 서재에서 나와 비서를 불러 급히 차를 몰고 용각으로 향했다. 동시에 그는 나머지 세 명의 원로들도 모았다. 용각 회의실 안, 신한국이 이 일을 말하자 강만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한지훈이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그렇다네, 그 썩을 놈의 자식! 한지훈이 확실하게 생각을 정하면 절대로 바꿀 수 없을 거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왕께서 서경 홍씨 가문의 무기 소유권을 철회하는 데 동의하도록 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한지훈 그 자식이 정말 홍씨 가문을 멸할 거라고!"신한국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강만용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서경 홍씨 가문은 4대 국왕의 바둑알이었어.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취급 방식과 한계가 있었고, 지금 홍씨 가문은 실제로 권력을 믿고 선을 많이 넘었지, 돈도 많이 모았고 말이야. 한지훈의 생각이 옳아, 용국 안에서는 어떤 세력에게도 이런 권리를 허용해서는 안 돼!""이제 폐지할 때가 됐어!"이 말을 마친 강만용은 일어나 말했다."함께 국왕님을 뵈러 갑세!""좋소!"네 명의 원로들이 한밤중에 급히 천자각으로 향했고, 천자각은 등불이 환히 비치고 있었다. 국왕은 대청 안에 서 있었고, 의자에 앉아 있는 네 원로를 등진 채 엄숙한 얼굴로 벽 위에 걸려 있는 네 개의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시선은 위엄 있는 남성의 얼굴을 한 네 번째 초상화에
국왕은 몸을 돌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강 원로, 내 명령을 한지훈에게 전달하도록. 나는 홍씨 가문의 권리를 회수할 것을 약속한다! 만약 홍씨 가문이 감히 저항한다면, 한지훈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게!"그 후 국왕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강만용은 한지훈에게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신속하게 사람을 보냈다.한편, 한지훈은 현재 서경 전역구의 훈련장에 서 있었다.그의 앞에는 8만 명의 북양 파용군과 수백 대의 군용 녹색 트럭, 수백 대의 장갑 전투차량 및 탱크, 그리고 수십 대의 전투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 8만 명의 파용군은 모두 녹색 군복을 입고 소총을 든 채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몸에서는 투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 바람은 고요했고 한지훈은 군 지휘대에 서서 엄청난 군위를 보이는 병사들을 내려다보았다.이 순간, 그의 가슴에 불이 타올랐다!"모든 병사들은 들어라, 오늘 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서경의 홍씨 가문이다!"한지훈은 화를 내며 포효했고, 그의 목소리는 용의 포효처럼 구천에 울려 퍼졌다!"와~!!!"8만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소리쳤고, 하늘을 가르는 듯한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오늘 밤, 홍씨 가문의 무기 소유권은 압수될 것이다! 홍씨 가문에서 감히 저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사살될 것이다!""다시 한 번 말한다, 감히 저항하는 자는 반역자로 간주되어 즉석에서 총살될 것이다!""죽여라!"순식간에 8만 명의 군사가 일제히 소리쳤고, 하늘과 땅이 뒤흔들렸다."출발하라!"한지훈이 포효했고,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가 바람에 펄럭였다!그후, 그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프차에 재빨리 올라탔고, 용린이 엑셀을 밟자 지프차는 야생마처럼 서경의 어두운 밤거리를 질주했다!지프차 뒤에는 8만 병사들이 명령에 따라 녹색 트럭에 차례대로 빠르게 탔다.그러자 녹색 트럭, 장갑차, 수송기가 차례로 서경 전역구를 신속하게 빠져나왔다.한편, 홍씨 가문.이때 홍수철은 극도로 엄숙한 표정을 한
이 말은 천둥소리 같았고, 홍씨 가문 산장 대청 전체에 울려 퍼지며 무적의 아우라가 순식간에 홀 전체를 휩쓸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의 눈앞에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를 입은 젊은 남성이 전투화를 신고 황금생 용국 인장을 어깨에 메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얼굴빛은 차가웠고 수라와 같은 눈빛을 한 채 정문에서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뒤를 단 한 사람만이 따라왔다. 홍수철과 홍씨 가문 셋째, 다섯째와 여섯째 어르신은 모두 안색이 어두워지며 얼굴을 찌푸렸고, 정문에서 들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기세는 강력했고, 압박감이 밀려 들어왔다! 홍씨 가문의 셋째, 다섯째, 여섯째 어르신들은 용국 중서부 14개 도시의 효웅으로 결코 실력이 낮지 않았다.이 세 사람은 모두 무도 무사 후기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즉 작전부 체제에서 삼성 지수 군왕의 실력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걸어 들어온 남자에게서 산사태나 쓰나미와 같은 기세와 압박감을 느꼈다! 이러한 압박감에 세 사람은 잠시 넋을 잃고 말았고, 그들이 반응했을 때 한지훈은 이미 대청 안으로 걸어 들어와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그의 미간에서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뿜어져 나왔고, 모두를 훑어보았다. "당신 뭐야?! 누가 들어오라고 한 거지? 집사, 집사! 당장 저 사람을 쫓아내!!!"홍수철이 가장 먼저 반응했고, 그는 화가 나서 일어나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홍수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본 사령관은 북양왕이다! 어떻게, 홍씨 가문의 가주는 본 사령관이 온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나 보지?"북……북양왕이라고?!이자가 그 북양왕이라는 말인가?!홍수철은 움찔하며 눈살을 찌푸렸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세 형제를 바라보았다. 홍씨 가문의 셋째, 다섯째, 여섯째 어르신들도 빠르게 일어나 대청에 서 있는 한지훈을 어두운 눈으로 주시했다. 홍씨 가문의 여섯째 어르신이 손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북양왕께서
"첫 번째 일은 내 아내를 위해 온 것이다! 누가 배후에서 벌인 짓인지 자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길 바란다! 어쩌면 그의 목숨을 살려줄 수도 있을지 모르니 말이야!"이 말이 나오자마자 홍수철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북양왕! 지금 당신의 세력으로 억압을 하는 건가? 잊지 마, 여기는 서경 홍씨 가문이지, 북양이 아니다! 당신이 이곳에서 행패를 부리려고 한다면 아직 자격이 부족하다는 말이다!"그러자 한지훈이 차갑게 대답했다."그런가? 그렇다면 서경의 홍씨 가문이 본 사령관을 얼마나 잘 상대할 수 있는지 보고 싶군!"홍수철이 대답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한지훈은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두 번째 일은, 본 사령관이 4대 국왕부터 지금까지 행해진 홍씨 가문의 무기 소유권을 회수하러 왔다! 만약 불복한다면, 용경에 가서 어전에 고발하면 된다! 하지만 그 전에 당신들은 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본 사령관의 팔만 정예 기병이 반드시 홍씨 가문을 무너뜨릴 테다!""건방지고 오만한 자식!"이 말을 들은 홍수철은 화를 내며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감히 우리 홍씨 가문의 권리를 회수하려 하다니, 네놈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그저 조그만 북양왕 따위는 전역구에나 가만히 있을 것이지, 서경에 와서 영웅 행세를 하다니! 이 세상에 누가 감히 우리 홍씨 가문의 권리를 회수할 수 있단 말이야?! 이는 4대 국왕께서 친히 허락하신 일이다! 네놈이 북양왕이라고 해도 4대 국왕님의 결정을 뒤집을 권리는 없다 이 말이야!""홍씨 가문 무기 소유권을 회수하길 원한다면, 국왕님이 친히 명령을 내리셔야 할 거다!"그러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문 앞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국왕님의 명령이 도착했습니다!!!"그러자, 홍수철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당황한 표정으로 형제들을 바라보았다.제기랄! 설마……. 이런 우연이 있다고? 순간 홍수철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고, 재빨리 문으로 달려가 안으로 들어오는 군복을 입은 장군을 맞이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