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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5화

Author: 봄가을
하지만 그 검은 그림자의 속도는 매우 빨라서 설령 한지훈이라 할지라도 쉽게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용칠은 이미 저 멀리까지 떨어져 있었다.

‘삼성 천왕계인가?’

쫓아가는 내내 한지훈은 머리를 굴렸다.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국왕을 위협하려 하는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이 사람의 몸놀림은 매우 빨라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자괴감까지 들었다.

곧이어 검은 그림자는 어느새 천자각 담 밖에 도착하였고, 바로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담을 뛰어넘었다.

한지훈 또한 바로 그 뒤를 쫓아갔다.

이내 검은 그림자가 천자각에 침입하려는 순간, 여섯 명의 국로가 갑자기 나타나 천자각 앞을 가로막았다.

“누가 감히 이곳에 발을 내디뎌! 천자각에 함부로 무단침입하면 벌을 받게 될 텐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사람은 검은 그림자를 겹겹이 에워쌌고, 그 무렵 한지훈도 도착하였다.

“어르신들, 전 흑병대 진우라고 합니다!”

이내 검은 그림자는 허리춤에서 검은 옥패 하나를 꺼내 들고는 여섯 명의 국로에게 보여주었다.

‘흑병대? 바로 천자각 소속의 용국 최고 정보기관이잖아.’

“당장 마스크 벗어!”

하지만 국로들은 여전히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국로 님, 저 정말 진우 맞습니다! 방금 유럽에서 금방 돌아왔고요. 지금으로선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폐하를 만나고 싶습니다!”

진우는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다려!”

곧이어 한 국로가 몸을 돌려 천자각 안으로 먼저 걸어갔다.

남은 다섯 명의 국로들은 여전히 진우를 에워싼 채 조금도 놓아줄 마음이 없었다.

그렇게 족히 5분이 흐르고 나서야, 방금 자리를 떠난 국로가 다시 돌아와 진우에게 말했다.

“천자께서 무기를 내놓으시라 한다!”

그러자 진우는 두 손을 번쩍 들고는 국로들을 향해 말했다.

“저 원래 아무 무기도 안 가지고 왔어요. 안 믿기시면 직접 몸수색해 보셔도 됩니다!”

곧이어 진우는 드디어 천자각으로 들어섰다. 저벅저벅 걸어가던 그는 갑자기 머리를 돌려 자신의 뒤를 따르는 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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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186화

    열국의 수많은 고수들이 점차 복귀하게 되면서, 각 국군은 천왕급 고수들로 진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용국 무종의 고수들을 처단하게 되면, 다음 기회에 열국이 다시 용국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게 되면 더 이상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이 없게 된다. “무종을 도살하려 한다고요?”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듣고 보면 일리가 있긴 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만약 놈들의 계획이 들키게 된다면 무종은 절대 수수방관할 리도 없을 것이다. 설령 무종이 몰살당한다 하더라도, 유럽의 그 작은 나라들의 실력으로는 용국 전체를 뒤흔들기란 거의 불가능이었다. 생각에 잠긴 한지훈은 이내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제가 보기엔 놈들은 매우 명확한 목적성이 있는 것 같아요. 혹은 무종을 겨냥하는 것이 어찌 보면 그들의 속임수일 수도 있어요!”“한지훈, 이 정보는 아주 확실한 거요. 우리 쪽 고급 정보원이 직접 내부로 침입하여 생명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특별히 알아낸 정보야! 틀릴 일은 없어!”진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어찌 됐든 이는 국본과 관련된 거사였기에, 진우도 허튼소리를 할 리는 없었다. “정보는 정확하겠죠. 하지만 제 말은, 대체 유럽의 어느 실력 좋은 나라가 감히 용국 무종을 상대로 도발을 하겠냐는 말입니다.”“용국은 예로부터 상무의 기풍이 있어 지금까지도 약 1200개가 넘는 문파들이 즐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세력을 상대로, 유럽의 그 작은 나라들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이국이라 할지라도 감히 이렇게 나설 생각은 하지도 못할 겁니다!”“그리고 진작에 무신종이 유럽의 고수들을 얼마나 죽였는지, 그들 또한 잘 알고 있을 거잖아요?”한지훈은 단호하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진우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네 말도 맞긴 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어. 게다가, 이 놈들은 이미 여러 가지 신분으로 위장하여 용국에 잠입한 상황이란 말이야!" "형님, 제가 보기엔

  • 용왕사위   제2187화

    “강 대표님, 그 돈은 어떻게 조달하고 계신가요?”전화를 받자마자 이국호의 득의양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재 우연 그룹은 완전히 사각지대로 몰리게 된 상황인 데다가, 모든 은행들도 우연 그룹과의 합작을 끊어버렸다. 이 비상사태에, 우연 그룹의 현재 장부에는 수백억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수백만의 금액조차도 꺼낼 수가 없었다. “이 대표님, 제가 대표님을 믿은 게 멍청했네요. 게다가 애초에 대표님께서 기어코 주식을 매수하려고 하셨는데, 지금 우연 그룹이 이렇게 자금이 빠듯한 상황에 굳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례하게 구는 것은 좀 너무한 것 같습니다!”강우연은 씩씩거리며 겨우 마음속 노기를 억누르고는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강 대표님, 이번 일은 저를 탓할게 아니에요! 저 또한 많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우연 그룹에 투자를 한 건데, 지금 다들 저한테 돈을 돌려달라고 하니 저야 당연히 현금으로 바꿔서라도 돌려줘야죠!”“사실 우연 그룹에게 있어서, 100억은 단지 적은 금액일 뿐이잖아요!”“강 대표님이 오늘 이 난국에 빠진 것은 전부 라해붕 그 사람의 200억 때문이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오히려 강 대표님을 도와 방법을 생각해 볼 의향도 있어요. 저의 작은 부탁만 하나만 들어준다면!”이국호는 능청스럽게 말했다. “말씀해 보세요!”어두운 표정의 강우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라해붕에게 줄 그 돈을 조금만 미뤄서 줄 수 있다면, 먼저 제 이 100억을 갚을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어떠신가요? 저 지금 정말 급하거든요!”하지만 이국호의 말투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게 전혀 조급해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차갑게 웃었다. “물론 가능하죠. 라 대표가 저희 우연 그룹에 시간을 좀만 줄 수 있다면 200억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죠! 이 대표님의 그 50억 도 얼마든지 드릴 수 있고요!”“우연 그룹이 그동안 받은 주문량과 그에 딸린 이윤이 얼마나 많은지, 제가 굳이 얘기하지 않

  • 용왕사위   제2188화

    동방염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강우연은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라이언 회사와의 계약 그리고 라해붕과의 갈등, 이 모든 게 동양염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그렇게 크게 한 바퀴 돌고 돌아 결국 동방염의 올가미에 걸려들게 된 것이다. “어르신, 나 대표님! 저희 이젠 그만 가죠!”강우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간다고요? 강 대표님, 제가 미리 경고하는데 그 400억, 3일 안에 반드시 입금해야 합니다. 아니면 계약 사항을 위반하는 것이기에 자칫했다가는 두 배로 배상해야 돼요!”“우연 그룹을 아예 팔아넘겨도 두 배인 800억 원이나 받을 수 있긴 할까요?”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순간 몸이 굳어 발걸음을 멈추고는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돌려 동방염에게 말했다. “설령 우연 그룹이 나중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저를 협박할 생각은 하지 마시죠!”동방염이 어떤 사람인지 강우연은 이젠 잘 알고 있기에, 더 이상 골치 아프게 얽히고 싶지가 않았다. “역시!”그러자 동방염은 크게 웃기 시작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역시 한지훈의 여자다워. 아주 패기 넘치네! 내가 그동안 판을 짠 게 헛수고는 아니었어!”“그나저나 내 사부님을 데려오면 네가 날 맘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고, 역시 여자들은 멍청하고 순진하다니까!”이내 나계홍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강우연의 몸 앞을 가로막고는 말했다. “동방 도련님, 그만 자중하세요!”“네가 뭔데! 당장 꺼져! 죽여버리기 전에!”동방염은 눈을 부릅뜬 채 나계홍을 향해 노호하며 말했다. “나 대표님, 더 이상 상대하지 말고 이만 갑시다! 놈이 어떤 식으로 도발하든 말리지 마세요!”잔뜩 화가 난 강우연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곧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나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웬 두 명의 그림자가 강우연 일행의 길을 막았다. “정말 죄송합니다만 동방 도련님이 허락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이 룸에서

  • 용왕사위   제2189화

    라해붕의 등장으로 인해, 정세는 순식간에 더욱 악화되었다. 도청 전인은 홀로 1대 3으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강우연의 안위를 보장할 수가 없었다. 설사 도청 전인이 캐럴과 로드 두 사람을 붙잡고 있는다 하더라도, 라해붕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얘들아, 뭐 해? 당장 들어와!”일찍이 손을 써둔 나계홍은 이내 문밖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뒤이어 10여 명의 검은 옷의 경호원들이 손에 권총을 든 채 재빨리 룸으로 뛰여 들었다. 만약 일반인만을 상대하는 상황이라면, 이 정도 수의 경호원들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동방염과 라해붕 등은 이 광경을 보고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저 하하 웃었다. 곧이어 라해붕은 앞으로 한걸음 내딛고는 여유롭게 말했다. “이런 땅강아지들 같으니라고... 총이 아니라 대포를 하나씩 쥐어줘도 너희들이 과연 뭘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 자, 배짱 있으면 당장 총 쏴봐. 나랑 한번 붙어보자고!”라해붕은 직접 손으로 총구를 자신의 이마에 겨누고는 악랄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진작에 이런 아마추어들은 전혀 안중에 두지를 않았다. 제 아무리 저격 소총을 들고 있더라도, 그를 다치게 하려는 것은 헛된 꿈에 불과할 뿐이었다. “내가 정말 총 쏘라고 명령을 내릴 용기가 없다고 생각해?”잔뜩 화가 난 나계홍은 이를 악물었다. 사실 그는 무자가 아니고, 더우기는 무도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에 라해붕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는 가늠을 하지 못했다. 지금으로서 그는 단지 강우연을 지키려는 일념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지훈이 자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테니까. “여봐라, 당장 사격해! 죽게 되면 내가 책임 질게!”그렇게 나계홍은 손으로 라해붕을 가리키고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내 경호원 몇 명이 잠시 망설이더니 라해붕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탕탕탕!”곧이어 콩 튀기는 듯한 총소리가 룸에서 울렸다. “하하!”뒤이어 총소리가 멈췄고, 라해붕은 오만방자하게 웃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총알들은 그의 가슴

  • 용왕사위   제2190화

    “저렇게 수준 낮은 놈은, 우리 동방 집안이랑 같이 얘기를 나눌 가치도 없어. 게다가 저 놈을 보내주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한지훈에게 소식을 전해주겠어?”“한지훈이 오지 않으면, 이 판은 더 이상 재미도 없는걸!”동방염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내 그는 문 앞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곧바로 캐럴은 재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단번에 도청 전인을 급습했다. 그 뒤를 따라 로드도 바로 도청 전인의 뒤를 노렸다. 다행히도 눈치가 빨랐던 도청 전인은 칼을 꺼내든 채 황급히 뒤로 물러서고는 강우연을 자신의 뒤로 감쌌다. “동방염 네 이놈, 감히 스승에 대한 은혜도 모르는 놈아!”잔뜩 화가 난 도청 전인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지만, 4성 천급 천왕계의 고수 두 명을 상대로 그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만약 부상이라도 전부 회복되었다면 아마도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여전히 상처가 아물고 있는 시기였기에, 이 상황에 두 명을 상대하는 건 그야말로 죽음의 길이었다. “스승에 대한 은혜? 내가 당신한테 충고하는데 되도록이면 선을 넘지 마. 혹시 모르잖아, 내가 기분이 좋아서 당신을 좀 봐줄 수도 있을지. 괜히 나한테 미움 보였다가는 목숨을 부지하기도 어려울 수가 있어!”이내 동방염은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다들 저 영감 잡아!”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라해붕도 함께 전단에 합류했다. 그렇게 도청 전인은 홀로 세 사람을 상대하게 됐다. 비록 도청 전인은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두 주먹으로는 결코 여섯 주먹을 당해내지 못했다. 결국 방심한 틈에, 로드에게 습격을 당하게 됐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도청 전인의 몸은 어느새 피투성이가 되었다. 이내 그가 힘없이 땅에 쓰러지자마자, 캐럴은 다리를 들어 힘껏 그의 가슴을 밟았다. “영감, 적당히 나댈 줄 알아야지! 동방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진작에 죽었을 거야!”캐럴은 얼굴에 흉악한 미소를 지은 채, 밧줄을 풀어 도청 전인을 단단히 묶었다. “강

  • 용왕사위   제2191화

    그렇게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전투기는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한지훈은 빠른 걸음으로 전투기에 올라타 직접 선창 뚜껑을 잠그고는 재빨리 비행기를 활주로로 들어서게끔 하였다. 용칠이 도착했을 무렵, 전투기는 이미 하늘로 날아오른 상황이었다. 전투기가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용칠은 한지훈이 강중으로 급히 돌아가게 된 이 소식을 용월에게 전해주었다. 뒤이어 두 시간도 안 되어 한지훈은 강중 공항에 착륙하였다. 그는 쉴 틈 없이 바로 우연 그룹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 시각, 용월과 나계홍은 이미 사무실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용월?”다소 놀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용왕 님께서 막 출발하시자마자 용칠이 저한테 소식을 전했어요. 방금 나 대표께서는 이미 저한테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셨고, 신룡전이 이미 이 일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찾아올 것입니다!” 강중 일대는 본래 국내에 있는 몇 곳의 신룡전 본거지 중의 하나였다. 이 때문에 감시망이 촘촘하게 깔려있어 동방염 일행의 행방을 조사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 쉬웠다.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계홍을 향해 말했다. “도청 전인도 돌아오지 않았다고?”“한 선생, 보아하니 놈들은 여러 명의 고수들을 데리고 있더라고요. 그중 라해붕이라는 사람이 제일 심상치 않더군요. 제 수하가 바로 그놈의 손에 죽게 된 겁니다. 총을 쏘더라도 전혀 상처를 입힐 수가 없었어요!”나계홍은 자리를 뜨기 전의 상황만 잘 알고 있었기에, 현재 도청 전인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가늠이 가지 않았다. 한편 그 시각, 도청 전인과 강우연은 강중 부근의 한 장원에 위치한 두 칸짜리 암실에 갇혀있었다. 반면 동방염은 소파에 앉아 와인을 음미하며 캐럴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 그놈, 소식 접하게 되면 무조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곳으로 달려올 거야. 너희들, 준비 됐지?”“도련님이 분부하신 대로 저희는 한지훈이 이곳으

  • 용왕사위   제2192화

    로드는 미간을 찌푸렸고, 캐럴이 자신을 향해 고개를 젓자 비로소 그도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었다!동방염의 경호를 맡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데, 이제 그에게 이런 부도덕한 일을 시키다니, 로드의 속은 폭발할 것 같았다!비록 그들도 한지훈을 증오하고, 한지훈에게서 음양존의 행방을 알아내려는 목표는 같았지만, 그들은 광명파의 사람들이었기에 이렇게 사람을 억압하는 것은 광명파의 확실한 금기 사항이었다. “동방 도련님, 만약 그녀가 한지훈이 오기 전에 죽는다면, 도련님의 복수는 절반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캐럴이 말을 가로막자, 동방염은 강우연의 손에 든 식칼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도 잘 알고 있어! 너희들은 안 되는 게 없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당장 저 여자의 손에 있는 칼을 뺏어와, 당장!”동방염은 이 순간을 위해, 방금 전 특별히 파란 약을 여섯 알이나 먹었다.지금이야말로 약기운이 오를 때라 그의 호흡은 거칠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가까이에 있는데 손에 넣지 못한다니, 그에게는 정말 고문이 따로 없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사람을 죽이는 일뿐입니다. 만약 그녀를 죽이고 싶다면, 지금 바로 그녀를 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남기를 원하시면, 조금만 기다리세요.”캐럴이 차분하게 말했다.“기다려? 기다려서 뭐 하게!”동방염은 눈이 핏발이 섰다.기다리라고?! 그는 한순간도 견딜 수 없었다! “한 사람의 정신이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두 시간 안에 그녀는 지쳐서 힘을 잃을 겁니다. 그때가 되어야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죠.”캐럴은 여전히 강우연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고, 강우연도 입을 오므린 채 한이 맺힌 눈으로 캐럴을 쳐다보았다. 캐럴의 말이 맞았다. 지금 강우연은 온 힘을 다해 정신을 차리고 있었고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물 한 방울과 쌀 한 톨도 먹지 못했다. 두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시간도 그녀에게 있어

  • 용왕사위   제2193화

    “용왕님, 강중 북서쪽 모리진 근처의 한 장원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정보에 따르면 동방염과 라해붕 외에도 두 명의 백인 남자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게다가 이 두 사람, 평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용월이 전화를 끊고 급히 한지훈에게 보고했다.“미로진!”한지훈은 즉시 머릿속에 강중 지도를 떠올렸다. 그곳은 매우 황량한 지역으로, 300가구가 채 안 되는 강중 근처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용월이 말한 그 장원은 한지훈에게도 조금 익숙한 곳이었고, 몇십 년 전에 폐허가 된 대저택이었다.잠시 생각에 잠기던 한지훈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동방염은 반드시 철저히 준비했을 거다. 너희들은 따라가지 말고, 신룡전 사람들도 모두 철수시켜라!”“예!”용월은 급히 전화기를 꺼내, 방금 받은 번호로 문자를 보내 부하들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전했다. 한지훈은 혼자서 빠르게 사무실을 떠나, 지프 차량에 올라 미로진을 향해 달려갔다.한지훈이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하늘 저편에서는 때때로 번개가 번쩍였다!몇 차례 우레 같은 천둥소리와 함께, 빗방울이 조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한지훈은 차를 마을 길거리 근처에 세운 뒤, 차에서 내려 혼자 장원 근처로 걸어갔다.이때, 장원 안은 불빛 하나 없이 칠흑같이 어두웠고, 고요한 침묵 속에서 끝없는 살기가 감돌았다.“너희 말은, 오늘 밤 한지훈이 반드시 올 거라는 건가?”동방염이 말을 꺼내며, 아직도 벽 모퉁이에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강우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오후에 순찰을 하던 중 한지훈의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다만, 그들을 보내주긴 했습니다. 한지훈의 아내가 저희 손에 있으니, 그가 오지 않겠습니까?”그 말이 끝나자, 아래층 암실에서 몇 마디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로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라해붕이야, 그 늙은 놈을 제대로 한 방 먹이겠다고 하더군. 아마 그 늙은 놈이 낸 소리일 거다!”동방염이 냉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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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791화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 용왕사위   제2790화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 용왕사위   제2789화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 용왕사위   제2788화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 용왕사위   제2787화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 용왕사위   제2786화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 용왕사위   제2785화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 용왕사위   제2784화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 용왕사위   제2783화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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