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2641화

Share

제2641화

Author: 봄가을
한지훈이 이번에 유럽에 온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안드레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감히 묻지도 못했다.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평안하게 있다가 평안하게 돌아가도록 협조해 줘야 유럽이 평화를 유지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지훈은 영륜 왕족을 멸할 거라고 직접 포부까지 밝혔다.

이는 유럽에게 있어서 매우 큰 영향을 끼칠 일이었다.

일단 전쟁이 시작되기만 하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10대 가문은 반드시 그 전쟁 속에 말려들 테고, 그중에서도 4명의 일성 천신계 강자들이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대결은 유럽의 모든 것을 건 피 터지는 싸움이 될 것이다.

만약 패한다면, 앞으로 유럽은 더 이상 고개를 들 수조차 없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찰스라는 멍청한 놈으로부터 비롯된 일이다.

한지훈이 보는 앞이라 안드레가 겨우겨우 화를 억누르고 있는 게 아니었다면, 찰스는 진작에 안드레의 손에 죽게 됐을 것이다.

“안드레, 너 지금 유럽을 배신하는 거야?”

단단히 절망에 빠진 찰스는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내가 유럽을 배신했다고? 네가 건드린 사람이 누군지 알기나 해? 상대는 단 한 손으로도 유럽의 절반을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이야!”

“그런데도 내가 유럽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대놓고 말해서 설령 10대 가문의 숨어진 고수들이 다 나오더라도, 유럽은 전혀 승산이 없는데, 넌 하필 그런 거물을 건드리려 해?”

안드레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숨까지 거칠게 몰아쉬었다.

“뭐? 승산이 없다고?”

그 말에 찰스는 완전히 멍해졌다.

바로 그때, 안드레는 갑자기 주먹을 꽉 쥔 채 찰스에게로 달려들었다.

“쾅!”

역시나 천신계 강자의 주먹은 일반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심지어 주위의 기장과 자기장마저 동시에 이끌리게 되어, 무도학원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의 주먹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강력한 자기장이 힘을 이끌어내더니 곧바로 찰스를 시체로 만들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2642화

    에밀리와 필칸트는 멍하니 서 있었다. 안드레가 무릎을 꿇은 것이다!오륙의 최강자가 이렇게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다니!무도 학원의 모든 교직원과 고위층 인사들도 안드레가 무릎을 꿇는 순간 일제히 땅에 엎드렸다!세계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조차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그가 누구든 간에, 우리 용국인을 업신여기는 자는 단 하나의 결말, 즉 죽음뿐이다!”한지훈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일말의 자비도 없었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무도 학원 사람들을 향해 당당하게 말했다.“똑똑히 기억해라. 용국은 모욕당할 수 없고, 용국인은 모욕당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도 찰스의 뒤를 따를 것이다!”“너희 뒤의 가문이 그렇게 강력한가? 오늘, 나 한지훈이 너희에게 보여주겠다. 우리 용국을 모욕하는 자는 어떤 가문이든 모두 멸망할 것이다!”한지훈?!이름을 들은 순간 안드레는 번쩍 고개를 들었다!용국에서 온 여청양은 더욱 그 자리에서 숨이 멎을 듯 놀라워했다.한지훈? 하지만 그는 분명 한군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그러나 다음 순간, 한지훈은 천천히 가면을 벗어던지며 본래의 얼굴을 드러냈다.“북... 북양왕?!”여청양이 무의식적으로 외치자, 한지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모든 일은 내가 책임진다. 한지훈은 절대 다른 사람, 더구나 용국을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다. 오륙의 어느 인물이든, 어느 가문이든 복수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한다!”안드레는 완전히 절망했다. 한지훈의 명성을 그는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것이다.한지훈 앞에서 오륙을 위해 탄원한다고?그야말로 우스운 일이다!“한 선생님, 당신의 진면목을 뵙게 되어 감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 패한 것이 한 점 후회 없습니다!”안드레는 몸을 일으켜 한지훈에게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가자!”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안드레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한지훈과 함께 강당을 떠났다.여청양은 한지훈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문득 중요한 사

  • 용왕사위   제2643화

    노인의 마음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며,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곁에 있던 집사도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렸고, 사성 천왕계의 기운이 번개처럼 폭발해 눈 깜짝할 사이에 대청의 정중앙에 나타났다!동시에, 두세 명의 이성 현급 천왕계의 검은 옷을 입은 고수들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나타나 일제히 창가 쪽을 노려보았다!“누가 감히 우리 영륜 왕족의 고성을 침범하는가!”찰리가 냉랭하게 소리쳤다.시시한 졸개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오륙의 일인자 안드레라 해도 자신을 만나려면 사전에 예약해야만 했다.한 나라의 국왕이라도, 허락 없이 함부로 침입할 수는 없었으며, 다른 사람들은 아예 왕족 고성에 가까이 갈 자격조차 없었다!하지만 찰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문의 대문이 날아와 찰리 앞의 찻상을 산산조각 내버렸다!집사는 급히 앞에 몸을 날려 그를 보호하며, 양옆의 호위들에게 눈짓을 보냈다.네댓 명의 호위가 즉시 집사의 바로 앞에 서서 단단한 방벽을 형성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개의 실루엣이 성문 입구에 나타났다.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눈빛으로 찰리를 노려보며 살기를 내뿜었다!“너... 너는 누구냐! 감히 왕족 금지 구역을 침범하다니!”집사는 그가 용국의 젊은이라는 걸 보고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한지훈이다!”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한지훈?! 네놈이 용국의 북양왕 한지훈이라고?!”찰리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경악하며 물었다.한지훈이 곤륜 뇌해에서 죽었다는 소식은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었고, 최첨단 장비조차 그 초고온 지역에 접근할 수 없었는데, 한지훈이 살아남을 수 있다니?!“그렇다!”한지훈은 차분하게 찰리를 바라보았다.이제야 이해가 갔다. 오륙에서 감히 이런 방식으로 영륜 왕족을 방문할 사람이 누구겠는가?!“흥! 건방지군!”말이 끝나기 무섭게 집사는 손을 들어 강력한 힘을 발산했고, 하얀빛의 구체가 총알처럼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그 빛 속에는 수많은 날카로운 검기가 아른거렸다!집사가 공격을 가하자, 검은

  • 용왕사위   제2644화

    찰리의 이 분노의 포효는 단순한 고함이 아니었다.그의 목소리 속에는 강력한 힘이 담겨 있었으며, 마치 거대한 홍수처럼 한지훈을 향해 휘몰아쳤다!찰리 자신도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였으며, 이 경지에 머무른 지 이미 사십 년이 넘었다!그 실력은 일반적인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를 훨씬 능가했다.보통 사람이나 천왕계 아래의 고수라면, 이 한 번의 포효만으로도 피를 쏟으며 즉사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한지훈 앞에서는 이 포효가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비록 용국의 사자후와 비슷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두 사람의 경지 차이가 너무 컸다!설령 천왕계의 정점에 도달한다 해도, 천신계 강자의 손가락 하나조차 막을 수 없다!이것이 바로 절대적인 실력의 차이였고, 그런 차이는 시간으로도 절대 메울 수 없었다!찰리의 포효가 한지훈에게 닿는 순간, 그 힘은 마치 가벼운 산들바람처럼 스쳐 지나갈 뿐, 한지훈에게 털끝만큼의 상처도 입히지 못했다!“찰리 씨, 더 이상 애쓸 필요 없습니다.”그 순간, 문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드레였다!“안드레! 너... 네가 그를 돕는 것이냐?!”찰리는 눈썹을 찌푸리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그는 자신의 운뢰호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천신계 강자가 방어하지 않는 이상 한지훈이 멀쩡히 서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찰리 씨, 솔직히 말씀드리죠. 한지훈 선생님께서 당신을 죽이고 싶다면, 당신은 죽어야 합니다.”“그리고 오늘, 한지훈 선생님께서는 당신과 말다툼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영륜 왕족을 이 자리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러 온 겁니다.”안드레는 담담한 얼굴로 대청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찰리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안드레를 노려보며 외쳤다.“안드레! 네 말이 무슨 뜻이냐? 설마 네가 나를 공격하겠다는 것이냐?!”안드레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고, 그는 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찰스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는데, 찰리

  • 용왕사위   제2645화

    아직 찰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오릉군 가시는 한 줄기 유성처럼 빛을 뿜으며 찰리의 미간을 그대로 꿰뚫었다!찰리의 시신이 뒤로 넘어지며 바닥에 쓰러지는 순간, 안드레는 눈을 질끈 감았다.하늘을 뒤흔들 대재앙이 시작된 것이다!오륙 전역에 거대한 재앙이 덮쳐올 조짐이 보였다!한 시간 후, 고성 전체는 불길에 휩싸였다.영륜 왕족 700여 명 중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고성이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 이 소식은 순식간에 오륙 전역에 퍼져나갔다.그날 밤, 아시란치 가문의 고성에서는 밤새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아시란치 어르신은 중앙에 앉아, 손에 쥔 기밀문서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환하게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한지훈! 네가 살아있다면 조용히 숨는 편이 나았을 텐데!”“안타깝게도, 넌 너무 자신만만하고 지나치게 오만했군!”아시란치 어르신의 눈동자에는 차갑고 날카로운 광채가 반짝였다.그 순간, 밤하늘을 가르며 은백색의 빛줄기가 솟아올라 오륙의 밤하늘을 환히 밝혔다.멀리 폐허가 된 고성 안, 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석관이 덜컥 소리를 내며 열렸다.그 안에서 창백하고 핏기 없는 중년 남자가 천천히 일어나 앉았고, 그가 깨어나는 순간 고성 전체가 강력한 진동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그와 동시에, 네 갈래의 압도적인 기운이 오륙 전역을 뒤덮으며 심지어 밤하늘조차 핏빛으로 물들었다!그 시각, 필칸트는 긴급하게 칸트 가문으로 소환되었다.원래 칸트 가문은 한지훈의 힘을 빌려 가문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지만, 영륜 왕족이 전멸했다는 소식은 가문의 판단을 뒤흔들어 놓았다.“할아버지, 이렇게 급하게 저를 부르신 이유가...?”“필, 내가 널 부른 건 더 이상 한지훈 곁에 남아 있다가는 네 목숨이 위험해질 거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였다.”엘칸트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어젯밤의 일을 저는 직접 목격했고, 안드레조차 한지훈 선생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오륙에 그분을 감당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필칸트가 눈살을 찌푸

  • 용왕사위   제2646화

    안드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평선 너머에서 네 갈래의 각기 다른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 순간, 무겁고도 압도적인 위압이 오륙 전역을 뒤덮었다!아시란치 가문 외에도, 오륙에는 무려 세 명의 은거한 천신계 강자가 더 있었다!그들은 근 200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 순간 오륙의 모든 이들이 그들의 존재감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이성 현급 천신계 강자!안드레는 그 엄청난 압박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얼굴이 창백해졌다.네 명의 천신계 강자들이 동시에 한지훈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그들의 위압이 대륙 전체를 휘감은 것은 오륙의 패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선언이었다.천신계 강자들도 각자의 영역이 있었고, 한지훈이 아무리 강해도 그 경계를 넘는다면 그들은 가차 없이 그를 짓밟을 터였다. 심지어 한지훈이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 수도 있었다!그러나 한지훈은 그저 안드레에게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일 뿐, 아무렇지 않게 무술 학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 시각, 무도 학원은 이미 소란이 극에 달했다.영륜 왕실이 전멸했다니!그것도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한 채 멸족했다는 소식은 오륙 학생들 사이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조차 흥분과 두려움에 휩싸였고, 모두가 입을 모아 영륜 왕실을 멸문시킨 자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지 수군댔다.하늘에는 전운이 가득했고, 모두가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을 만큼 긴장된 분위기였다.그런데도, 평소 한지훈을 증오하며 없애버리려 했던 동방설령은 그날따라 유난히 조용했다.그녀는 강당 창가에 서서, 멀리 떠오른 네 개의 빛줄기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동방 가문이 그녀를 오륙에 보낸 이유가 가문의 부흥을 위해서였지만, 한지훈과 적대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안드레조차 무릎 꿇은 상대가 과연 동방 가문이 감당할 수 있는 존재란 말인가?!동방설령은 처음으로 동방 가문의 실력에 의문을 품었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그녀는 필칸트와 결혼해

  • 용왕사위   제2647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지훈은 도서관으로 가서 계속해서 역외에 관한 자료를 훑어보았다.천신계 강자와 천왕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심성에 있다.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하며, 어떠한 파문도 일으키지 않는 것이었다. 다음 날 오전이 될 때까지 한지훈은 모든 자료를 전부 읽은 뒤 천천히 손에 든 문서를 덮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도서관 밖으로 걸어 나갔다.문 앞에 다다르자, 안드레가 여전히 극도로 공손한 자세로 서서 한지훈을 향해 밤새 보초를 서고 있었다.“한 선생님, 이번 전쟁을 피할 수는 없겠습니까?”안드레는 한지훈이 도서관에서 나오자 즉시 다가가 물었다.어떤 결말이 나든, 천신계 강자들 간의 전투는 오륙 전체에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다!심지어 오륙을 피바다로 만들어 죽음의 땅으로 변하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피한다? 그건 나한테 물어볼 일이 아니겠지.”한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에 떠 있는 몇 개의 빛기둥을 바라보며 냉소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 오륙을 떠나신다면...”“내가 왜 떠나야 하지? 그날 라이언 킹 찰리가 용국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우리 용국의 고위 장군을 죽이려 했을 때, 그는 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나?!”한지훈이 싸늘한 어투로 안드레의 말을 끊어버렸고, 안드레는 이 말을 듣고 난감하게 고개를 저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한지훈이 천천히 도서관 계단을 내려오자,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기세가 한층 더 강렬해졌다.열 계단을 내려섰을 때, 그의 등 뒤에서 황금빛, 붉은빛, 흰빛이 뒤섞인 하나의 빛기둥이 솟구쳤다!이것은 분명, 네 명의 천신계 강자들에게 보내는 한지훈의 메시지였다.한지훈이 전쟁을 받아들인 것이다!이 광경을 본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질려 한지훈의 빛기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할 말을 잃고 말았다.그 빛기둥이 솟아오르자, 한지훈의 몸이 순식간에 번쩍이며 무도 학원에서 자취를 감췄다. 장령풍은 한지훈이 내뿜은 빛을

  • 용왕사위   제2648화

    붉은빛, 황금빛, 그리고 흰빛이 뒤섞인 거대한 광막 속에서 한 명의 젊은 남자가 허공을 걸어왔다!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마치 만 리를 가로지르는 듯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그의 긴 머리는 바람 한 점 없는 허공에서 스스로 흩날렸으며, 두 눈은 별빛처럼 환하게 빛났다. 그의 위엄 앞에, 모든 이들이 압도당해 숨을 죽였다!하이얼 로드마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그 또한 오륙 십대 가문의 대표 중 한 명이었지만, 이곳에서 한지훈의 승리를 바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오륙의 원수 몇몇도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의 젊은 남성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승패와 원한을 떠나, 단지 이 용기만으로도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경례!”누군가 갑자기 군중 속에서 소리쳤다!순간, 아래에 있던 수많은 오륙의 장군과 명장들이 일제히 똑바로 서서, 그를 향해 정중한 군례를 올렸다!그들의 어깨에는 하나같이 빛나는 장군의 휘장이 새겨져 있었다!하지만, 이와 동시에 아시란치 가문을 비롯한 몇몇 가문들은 한지훈을 향해 악의를 품은 눈길을 보냈다.아무리 그가 강하더라도 이곳은 오륙이지 않은가! 오늘, 네 명의 천신계 강자가 동시에 출격했으니 그가 살아 돌아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대부터 지금까지 칭기즈 칸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도 오륙을 이렇게 유린한 적이 없었다. 더구나, 칭기즈 칸은 본래 인황계 강자조차 넘보지 못할 존재였으니, 겨우 스무 살 남짓한 한지훈 따위가 감히 비교될 수 있겠는가?“한지훈?!”한지훈이 이제 막 설산 상공에 도착했을 때, 먼 곳에서 한없이 늙고 쇠잔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이 목소리는 인간의 음성이라기보다 마치 한 마리 맹수, 혹은 정예사의 포효 같았다!그 소리가 울려 퍼지자, 주변의 수많은 이들이 얼굴빛이 창백해지며 심지어 몇몇은 몸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두려움에 휩싸였다!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본능적인 두려움이었고, 마치 신이 강림한 듯 강력한 위압에 많은 이들이 본능적으로 땅에 무릎을 꿇었다.

  • 용왕사위   제2649화

    “성심 갑옷?!”아래쪽에서 십 대 가문 중 한 사람이 한눈에 그 갑옷을 알아보았고, 이는 과거 찰리 대제와 함께 사방을 정벌했던 성갑이었다!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북쪽 하늘에서 붉은 핏빛 광채가 순식간에 내려왔다!핏빛 광채 속에서 창백한 얼굴을 한 중년 남성이 걸어 나왔고, 그 붉은빛이 마치 선혈처럼 대지를 뒤덮자 모든 이의 콧속에 피비린내가 스며들었다!“설마, 드류 가문의 다크라 후작?!”아래쪽의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다.다크라 후작은 이미 오백 년 전에 천신 경지에 도달한 자였다!그는 사람의 피와 살을 섭취하며 스스로의 힘을 증강시켜 왔고, 당시 그가 속해 있던 국가는 그에게 거의 통째로 잡아먹혀 수십만 명이 살던 대도시는 불과 닷새 만에 유령 도시로 변해 버렸다!드류 가문은 오래전부터 오륙에서 가장 신비로운 가문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가문이 사실은 다크라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한지훈! 네 나이와 현재 네가 도달한 경지를 보건대, 만약 네가 은둔하며 수련에 전념했다면 백 년 후엔 반드시 우리를 능가했을 것이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넌 오륙 전체를 분노하게 만들어선 안 됐다!”“네가 안드레를 이겼다고 해서, 오륙에서 마음껏 활개 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느냐? 이번에는 네놈이 틀렸다! 안드레는 그저 한낱 사냥개일 뿐, 우리가 그를 버리기로 한다면 그는 단숨에 재가 되어 사라질 테지!”다크라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그 순간, 한 줄기 푸른 빛이 내리쬐며 별빛이 대낮에 떠올랐고, 그 속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전투복을 두르고 장검을 쥔 채, 위엄이 깃든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의 얼굴은 전부 갑옷으로 덮여 있어 진면목을 볼 수 없었으나, 그를 본 모든 이는 경악했다!“저... 저 사람은 아서왕이지 않은가?!”“아서왕이 아직 살아 있다고?!”“오, 신이시여, 내가 지금 잘못 본 게 아니란 말인가!”아서왕은 오륙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진정한 영웅이었고, 불패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 용왕사위   제2802화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 용왕사위   제2801화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 용왕사위   제2800화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 용왕사위   제2799화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