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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8화

Author: 봄가을
죽은 두 사람은 비록 이제 막 준천신계를 돌파한 강자이긴 했지만, 외부 세계에선 대륙 하나를 제압할 만한 존재였다.

그런데 방금 전, 단 한 방에 살해당한 것이다!

게다가 그 천성구요 진법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였다!

구하러 나섰던 허천지조차 넋을 잃었고, 방금 그 순간, 그는 하늘에 아홉 개의 태양이 뜬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그 뜨겁고 불타는 느낌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바닥에 흩어진 투명한 살점들을 바라보며, 장령풍은 자신의 목숨을 간신히 건진 것에 안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피를 토하며 날아간 서영호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허천지는 급히 다가가 서영호의 상처를 살폈고, 다행히 내장은 다치지 않아 하루이틀만 쉬면 회복될 수 있었다.

사람들을 시켜 서영호를 옮기게 한 뒤, 허천지는 냉랭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금 전, 그는 세 가지 서로 다른 기운을 느꼈다.

즉, 지금 죽은 둘 외에도 또 한 사람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앞선 두 명이 순식간에 살해당하는 걸 보고는, 나머지 한 사람이 은둔하여 손을 쓰지 않은 것이다.

방금 전 천성구요의 위력에 겁을 먹고 움직이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허천지는 장령풍을 한 번 흘겨보았고, 방금 전 무릎 꿇고 살려달라 외쳤던 모습이 너무 또렷했다.

과연 저자가 장씨 가문의 미래라고 할 수 있을까?

무겁게 한숨을 쉰 허천지가 장령풍을 향해 말했다.

“장 도련님, 너무 마음 쓰지 마십시오. 경호원을 붙여드릴 테니, 돌아가 쉬세요.”

그러곤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장령풍의 흠뻑 젖은 바짓가랑이를 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일말의 민망함이 스쳤다.

“예, 예, 허 선배님.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 말을 남기고 장령풍은 서둘러 호텔 쪽으로 달려갔다.

그날 밤, 진가복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죽은 자들 중에는 비륙의 고수뿐 아니라, 오륙 십 대 가문 중 하나인 로드 가문에서 파견한 강자도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모두 무도학원 진법루에서 큰 수확을 얻은 자들이었지만, 운이 장령풍이나 서영호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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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가 천기에 대해 한 마디 설파하자 이내 노인이 물었다. “어라? 화산이 여태 꿈꿔온 것이라면 설마...”제천현은 잠시 멈칫하고는 고개를 돌려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을 통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려는 것 같았다. “바로 대흑천이야! 이 진법은 비록 화산에서 가장 먼저 전해져 내려오긴 했지만 사실 여전히 계씨 가문의 절학이라고 볼 수 있지. 화산이 이렇게까지 소태종을 겨냥하는 이유도 바로 대흑천의 진법을 되찾기 위해서야!”“뭐라고요?”노인의 얘기를 들은 젊은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았다. “승 집사님, 대흑천은 본래 화산의 진법인데 그들은 왜 소태종에게서 뺏으려 하는 거죠?”제천현은 노인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화산은 사실 몇 백 년 전부터는 점차 대흑천을 전승하지 않았어. 기껏해야 겉 부분만 훑을 뿐이었고 그 속의 정수를 얻지는 못했지. 그런데 이번에 만약 소태종의 목숨으로 계씨 가문을 압박하여 돌려 받을 수 있다면, 화산에게 있어서는 분명히 큰 수확이야!”“그러나 계씨 가문이 설령 대흑천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소태종은 결코 살아남기는 힘들 거야! 여청풍이 그를 죽이지 않더라도 추홍천이 절대 그를 가만 두지 않을 거야!”“그야말로 잔인한 세상이지!”백발의 노인은 뒷짐을 진 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집사님, 만약에, 정말 만약에 소태종이 이기게 된다면요?”제천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소태종이 이긴다고? 이기긴 뭘 이겨! 솔직하게 얘기하면, 두 사람의 대결은 무예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로 끝날 수밖에 없어!”“내 실력도 반보 인왕 앞에서는 고작 세 살 난 어린애와도 같은 거야. 하물며 그 일성 천신계는 뭘 해낼 수 있겠어?”“당연히 소태종이 안타깝긴 하지. 그동안 피를 흘리며 용국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해왔는데 결국 정반대의 결말을 맞이하게 됐으니!”노인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동안 소태종이 용국을 위해 한 모든 일에 대해서, 그 또한 역외에서 들은 적이 있었다

  • 용왕사위   제2926화

    “네가 감히?!”낙장생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며 살기 어린 기운을 뿜어냈다.지금 비록 천산이 예전처럼 전성기는 아니라 해도, 무종 내에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존재였다.속세에서는 누구든 천산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했고, 그중에서도 천산이 천성을 뒷마당처럼 여기는 상황에서 산성은 고작해야 천성의 작은 도시일 뿐이었다.그런데 이 놈이 감히 천산 앞에서 그들을 모욕하다니?“흥! 장생, 한 선생께서 우릴 환영하지 않으신다니, 굳이 더 말할 필요도 없겠군.”천천히 입을 연 진천기 역시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며칠 후에도 당신이 오늘처럼 기세등등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천산은 반드시 당신과 결판을 낼 겁니다!”그 말이 끝나자, 낙장생과 진천기 둘은 소매를 휘날리며 옥기점을 박차고 나갔다.오늘 이 일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고작 서른도 안 된 젊은 놈이 이토록 오만하게 굴다니?! 게다가 천산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으니, 세상을 자기 손바닥 안에라도 넣은 줄 아는 건가?조천화 하나 죽인 게 대수인가?여청풍만 아니었으면, 낙장생이 직접 한지훈을 베었을 것이다!그날 밤, 낙장생과 진천기는 한지훈의 태도를 추홍천에게 보고했고, 평소 말수가 적던 추홍천조차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렸다.“하! 만약 그놈이 이틀 뒤 여청풍과의 대전이 없다면, 난 결코 그놈을 가만두지 않았을 거다!”추홍천의 이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천성은 물론이고 용국 전역에 퍼져나갔다.그 순간, 온라인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물어보나 마나 추홍천이 이렇게 분노한 이유는 분명 한지훈 때문이었다.고작 옥기점의 사장이란 자가 감히 반보 인왕계 고수를 둘이나 건드릴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설령 그가 계씨 가문의 소태종이라 해도, 이런 자들을 건드렸다면 그 끝은 뻔한 일이었다.모든 이들의 관심이 다시 산성으로 향했다.이번 결투의 결말은 이미 무성히 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한지훈의 몰락을 지켜보려는 마음이었다

  • 용왕사위   제29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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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924화

    계씨 가문으로 돌아온 계상아는 이미 분노로 폭발 직전이었고, 산성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저 싹수없는 한 씨 자식,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반보 인왕도 안중에 없는 거야?!”“우리 계씨 가문이 굽히고 들어가서 부탁한 줄 아는 거야?! 그 인간이 이기든 지든, 우리 계씨 가문까지 엮이니까 마지못해 도와준 건데!”비록 한지훈이 공개적으로 계씨 가문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했지만, 무종 전체가 한지훈은 계씨 가문의 소태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때 오대명산의 사람들은 한지훈이 계씨 가문과 선을 그었다는 걸 따질 리 없었고, 틀림없이 계씨 가문에게 보복해 올 것이다!“닥쳐라! 네가 어떻게 확신하느냐? 난 오히려 그 아이가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계씨 노인은 눈빛이 엄숙해지며 단호하게 말했다.“만약 그가 이번 결투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계씨 가문은 그의 승리 덕에 무종 내의 위상이 훨씬 높아질 테지!”비록 계씨 노인은 한지훈과 깊은 교류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최근 그의 언행만 봐도 이 자가 허세를 부리는 인물은 절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한지훈이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반드시 충분히 고심한 결과일 것이다!계씨 노인의 마음속에도 사실 약간의 의문이 남아 있었다.일성 준천신 강자가 어째서 조천화를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인가?게다가, 일성 준천신 경지로 반보 인왕 경지의 고수를 상대로 맞선다? 그럼에도 한지훈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이 순간, 오히려 계씨 노인은 한지훈이 더욱더 신비롭게 느껴졌고, 자신조차 꿰뚫어 볼 수 없는 인물이었다. “할아버지! 상대는 반보 인왕이에요! 여청풍이 역외에서 얼마나 악명이 높은지, 할아버지도 잘 아시잖아요!”계상아는 애가 타 발을 구르며 말했다.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자기 할아버지까지 한지훈의 편을 드는 걸까?!여청풍은 역외에서 악명을 떨친 자로, 살해한 천신 경지 고수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같은 경지의 고수만 해도 그가 베어낸 자가

  • 용왕사위   제2923화

    지독할 만큼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계상아조차 분노에 찬 눈빛으로 주먹을 움켜쥐었고, 지금 당장이라도 한지훈을 한 대 후려치고 싶을 지경이었다!그녀의 다섯째 삼촌이 살아 있을 때조차 감히 이런 큰소리는 내지 못했는데! 일성 준천신 경지 주제에, 반보 인왕 따위를 눈 하나 깜짝 않고 상대하겠다고?! 누가 그 따위 자신감을 줬단 말이지!“상대가 반보 인왕인 걸 뻔히 알면서도 싸우겠다고?! 설마 당신, 반보 인왕의 진짜 힘을 본 적도 없다는 거야?!”계상아는 분노에 찬 입술을 덜덜 떨며 외쳤다.“당신은 내 다섯째 삼촌도 아니고, 설령 그분이 살아 계셨더라도 이런 헛소리는 못 하셨을 거야! 그리고… 당신, 알기나 해? 만약 여청풍에게 살해당하기라도 한다면…”“입 닥쳐라!”계상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씨 노인이 크게 호통쳤다.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한 선생님, 당신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천신 경지란 단지 경지만으로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결국 중요한 건 깨달음이니 말입니다.”“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예로부터 경지를 무시하고 승리를 거둔 자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고대의 천재들조차도, 경지를 넘어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고 있었지요.”“결국 경지란 선생님께서 끌어낼 수 있는 힘의 총량을 의미하는 법이고, 전투력 역시 승패의 중요한 관건입니다!”계씨 노인의 말에 한지훈은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확실히 전투력도 중요한 요소였지만, 한지훈은 자신 있었다.우주의 자력을 끌어들이는 법에서부터, 자신의 자력으로 외부를 동요시키는 단계, 그리고 원기라는 존재의 깨달음까지.언뜻 보면 단순한 단계인 이 세 가지를 그는 이미 넘어선 자였다.힘에 대한 이해가 남들과 전혀 달랐기에 한지훈은 언제나 역행할 수 있었고, 나아가 승리를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이다!“누가 개미는 코끼리를 쓰러뜨릴 수 없다고 했습니까? 세상은 넓고, 기이한 일은 많은 법입니다. 이번 승부에서 누가 이길지는 아직 알

  • 용왕사위   제2922화

    수십 년 전, 소태종은 이미 역외에서 사성 천급 천왕계 경지를 돌파한 바 있었다.그렇기에 그가 조천화를 참살했을 때, 경지가 퇴보하는 현상 따위는 있을 수 없었다.유일한 설명은 소태종이 지금 분명 중상을 입은 상태라는 것이며,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해 강한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그 말인즉슨, 지금의 소태종은 겉보기만 그럴싸하지, 실상은 아무런 힘도 없는 빈 깡통이라는 뜻입니까? 전에 그렇게 강하게 굴던 것도 다 눈속임이었다는 말이지요?!”곁에 있던 화산의 원장이 이를 갈며 내뱉었다.여기에 여청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했다.“그렇소. 만약 그가 그렇게 강하게 보이지 않았다면, 며칠 전쯤 당신들이 벌써 그를 쳐죽였을 거요!”하지만 말을 하면서도, 여청풍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을 안고 있었다.소태종의 경지가 정말 일성 준천신로 떨어졌다면, 어째서 조천화를 죽일 수 있었단 말인가?하지만 이 의문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어쨌든 소태종의 실력이 반보 인왕계에 미치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대적할 수는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들이 어찌 알았겠는가, 한지훈은 이미 원기를 깨우친 상태였다는 것을! 게다가 한지훈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연속으로 돌파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다만 그가 계속해서 내공을 억제해 온 것은, 원기 위의 또 다른 경지를 깨닫기 위해서였다.즉, 한지훈은 단순히 전투력만을 끌어올린 것이 아니었다.그가 다루는 힘 자체가 다른 이들의 차원을 아득히 넘어서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던 것이다!한편, 천산의 추홍천은 여청풍이 한지훈에게 결전을 신청했다는 말을 듣고, 곧장 곁에 있던 낙장생을 향해 낮게 명령했다.“사람을 보내 확인은 했는가? 소태종의 정확한 경지가 무엇인지!”“보냈습니다. 조천화와 부상 사람의 사망 상태를 살펴본 결과, 수법으로 보아 일성 준천신계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낙장생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일성 준천신 경지의 실력으론 조천화를 죽일 수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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