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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6화

Author: 봄가을
잠시 후, 주호연이 비로소 충격에서 벗어나 멍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주씨 가문은 수백 년 전부터 무도 세가로 이름을 떨쳤고, 이전에도 천신계 강자를 여럿 배출한 바 있다.

주호연은 천신계의 각 경지 사이에 얼마나 큰 격차가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보면, 담홍이 돌파한 후에는 절대로 돌파 이전보다 약해졌을 리 없었다.

주림림 또한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고, 아까 한지훈은 상대가 돌파하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었으며 그 후에는 무자비하게 상대를 짓밟았다.

그 심리적 충격은, 감히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지금의 담홍은 한지훈보다 무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도달한 상태였다!

심지어 지금껏 한지훈은 단 한 번도 병기를 사용한 적이 없었고, 방금 전에도 그저 가볍게 손바닥으로 담홍을 한 대 쳤을 뿐이었다.

이 시각, 천산의 무리들 또한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담홍의 사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정작 담홍 본인조차 멍해 있었다.

분명히 자신은 이제 막 이성 현급 천신계에 도달했으며, 이전보다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는데 어째서 한지훈에게 한 방에 당한단 말인가?!

“이 자식, 죽어라!!”

담홍이 순간적으로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고, 두 눈에는 불꽃이 일었다.

그의 전신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폭주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건 그가 상상했던 결말이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돌파에 성공한 후에는 손쉽게 아이 다루듯 한지훈을 유린하며 마음껏 고통을 안긴 뒤, 마지막에야 목숨을 끊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어땠는가? 상대는 미소 지으며 그가 돌파하도록 두었고, 돌파가 끝나자마자 손바닥 한 번에 그를 바닥에 내리찍었다.

그 파괴력은 크지 않지만, 굴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는 천산에서 손꼽히는 천재인데, 이런 치욕을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그가 갓 일어나 한지훈에게 반격하려는 순간, 손바닥만 한 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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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59화

    한지훈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직 풀지 못한 의문 몇 가지가 아니었더라면 오늘 이 천산은 벌써 사라졌을 거다.”원기에 대해, 한지훈은 아직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물론 지금은 언제든 자유롭게 원기를 끌어 쓸 수 있지만, 그 본질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방금 전 담홍과의 일전은 오히려 그에게 원기의 위력을 뼛속 깊이 각인시켰다.상대가 어떤 오묘한 진법과 수법을 펼치든, 원기라는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마치 세 살짜리 아이의 장난과도 같았으며 단 한 방도 버티지 못했다!이 때문에 한지훈은 원기의 신비에 더욱 깊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최소한 그 정체를 완전히 꿰뚫기 전까진, 절대 산성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영기의 부활과 함께 역외의 진정한 강자들이 세상으로 돌아왔고, 지금의 한지훈으로서는 그들과 맞설 수가 없다.호천창세조차도 지금의 자신에겐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다.그러니 만약 용국을 지키고 싶고, 지키고 싶은 누군가를 지키려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단 1초라도 낭비할 수 없다.죽을 각오로 강해져야 한다!그때, 주림림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한 선생님, 혹시 북양왕이신가요?”한지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북양왕인지 아닌지가 중요해? 설령 북양왕이라 해도 용국 백성 중 한 명일 뿐이지. 백성과 무슨 차이가 있겠니?”그 말을 들은 주림림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만 살짝 끄덕였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세상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있다.“한 선생님, 천산이 직접 나서지는 않더라도, 선생님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해칠 수도 있어요. 꼭 조심하셔야 합니다.”주호연 역시 진심으로 걱정하며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적어도 지금의 천산은, 아직 나를 건드릴 자격이 없다. 간이 열 개라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할 거야!”그의 차분하고 당당한 말에 주호연은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연달아 끄덕였다.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 용왕사위   제2858화

    한지훈의 음성이 회장 전체에 오래도록 메아리쳤지만, 그 누구도 말 한마디도 못했다.그제야 담홍은 정신을 차린 후 마침내 깨달았다. 자신이 지금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한지훈, 북양왕!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자, 오대 명산에 의해 수없이 헐뜯겼던 그 사내!역외 강자 수십 명을 참살한 전설의 그 사내!“북… 북양왕님,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제발 죽이지만 말아주십시오! 저희도 똑같이 용국 사람이잖습니까! 제발 봐주십시오!”목숨과 체면 앞에서 담홍은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다.죽은 자에겐 체면 따윈 없다!한지훈은 담홍을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넌 사람을 잘못 본 거다. 나는 북양왕이 아닌 그저 평범한 용국 백성일 뿐이다.”“이해해, 너도 억울하고 죽기 싫겠지.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잘 알고 있을 테고, 맞지?”한지훈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말은 현장에 있던 모든 이에게 또렷이 들려왔다.담홍은 마치 목이 부러질 듯 고개를 끄덕이며 비굴하게 애원했다.“맞습니다, 맞아요… 저 정말 죽기 싫습니다. 아직 젊단 말입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죽기 싫겠지.”“하지만!”말을 잇는 순간, 한지훈은 눈을 부릅뜨며 맹렬한 살기를 담아 담홍을 노려보았다.“너희 무종이 죽인 그 백성들은 죽고 싶어서 죽었을까?! 그들은 젊지 않았을까?!”“오늘 이 자리에서, 무종의 모든 사람들은 똑똑히 들어라. 앞으로 무종의 문하에서 감히 백성을 업신여기거나 짓밟는 자가 있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발을 들고 담홍의 남은 다리를 짓밟았다.콰드득!한지훈의 전투화가 내디딜 때마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현장에 있던 이들은 전부 소름이 끼치며 두피가 저릿했다.한지훈의 공격은 너무나도 잔혹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담홍은 그저 쭈글쭈글한 고깃덩어리로 전락해 바닥에서 파르르 떨고 있었다.“팍!”마지막으로 한지훈이 한 발을 내디디자, 담홍의 몸은 그대로 터져버리며 수많은 살점

  • 용왕사위   제2857화

    하지만 한지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천산이 20년 넘게 공들여 키운 직계 제자를 그대로 불구로 만들어버렸다!“감히 우리 사형을 다치게 해?! 널 죽여버리겠다!”천산 관중석에서 한 그림자가 화살처럼 튀어나오더니 곧장 주림림에게 달려들었다.주림림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목이 움켜잡혔고, 그자는 최소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실력자였기에 그녀는 전혀 반항할 수 없었다.“어이! 경고한다, 우리 사형한테 또 손대기만 해봐! 이 년을 바로 죽여버릴 거야!”그 천산 제자는 이를 갈며 포효했다.그러자 한지훈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냉정하게 말했다.“그녀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네 문중 전체를 무덤으로 만들겠다!”이 말이 떨어지자, 전 경기장은 그대로 숨이 멎은 듯 조용해졌다.“뭐… 뭐라고?”천산 제자는 침을 꿀꺽 삼키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천산 제자로서 그는 언제나 남의 문중을 멸문시키는 쪽이었다. 그런데 지금, 한지훈이 감히 자기를 협박한다고?“그녀가 다치기만 해도, 널 멸문시키는 걸로 끝나지 않아. 천산의 위아래,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멸문시킬 거다. 장씨 가문까지 포함해서 말이지.”한지훈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그 천산 제자를 향해 걸어갔다.지금의 한지훈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만으로도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 같았다.그 천산 제자는 한지훈이 다가오는 걸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마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한지훈의 말은 더 이상 협박이 아니었으며, 이는 이미 천산 전체를 향한 사형 선고였다.그 천산 제자가 입을 떼려는 순간, 한지훈이 손을 휘젓자 황금빛 광선이 날카로운 화살처럼 쏘아져 나가 그의 미간을 그대로 꿰뚫었다! 퍽!한 구의 시신이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천산의 주인이라는 자를 향해 냉소했다.“아까 뭐라더라, 다들 실력을 숨기지 말라고 했던가? 좋아, 나도 이제 천산의 절학을 좀 배워보지.”“너…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 나… 난 안 싸

  • 용왕사위   제2856화

    잠시 후, 주호연이 비로소 충격에서 벗어나 멍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주씨 가문은 수백 년 전부터 무도 세가로 이름을 떨쳤고, 이전에도 천신계 강자를 여럿 배출한 바 있다. 주호연은 천신계의 각 경지 사이에 얼마나 큰 격차가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상식적으로 보면, 담홍이 돌파한 후에는 절대로 돌파 이전보다 약해졌을 리 없었다.주림림 또한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고, 아까 한지훈은 상대가 돌파하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었으며 그 후에는 무자비하게 상대를 짓밟았다.그 심리적 충격은, 감히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지금의 담홍은 한지훈보다 무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도달한 상태였다!심지어 지금껏 한지훈은 단 한 번도 병기를 사용한 적이 없었고, 방금 전에도 그저 가볍게 손바닥으로 담홍을 한 대 쳤을 뿐이었다.이 시각, 천산의 무리들 또한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담홍의 사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정작 담홍 본인조차 멍해 있었다.분명히 자신은 이제 막 이성 현급 천신계에 도달했으며, 이전보다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는데 어째서 한지훈에게 한 방에 당한단 말인가?!“이 자식, 죽어라!!”담홍이 순간적으로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고, 두 눈에는 불꽃이 일었다. 그의 전신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폭주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이건 그가 상상했던 결말이 아니었다.그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돌파에 성공한 후에는 손쉽게 아이 다루듯 한지훈을 유린하며 마음껏 고통을 안긴 뒤, 마지막에야 목숨을 끊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실제 결과는 어땠는가? 상대는 미소 지으며 그가 돌파하도록 두었고, 돌파가 끝나자마자 손바닥 한 번에 그를 바닥에 내리찍었다.그 파괴력은 크지 않지만, 굴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그는 천산에서 손꼽히는 천재인데, 이런 치욕을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그가 갓 일어나 한지훈에게 반격하려는 순간, 손바닥만 한 커다

  • 용왕사위   제2855화

    이 순간, 담홍은 이미 경계를 돌파하는 결정적인 시점에 도달했고, 한지훈이 기회를 잡아 공격을 가한다면 단번에 죽일 순 없어도 담홍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었다!“한 사장님! 지금이 기회예요! 그가 진짜로 돌파하기 전에 막아야 해요!”주림림은 땅에서 일어나자마자 한지훈을 향해 크게 외쳤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여전히 조용히 담홍을 바라볼 뿐이었다.“콰앙!”담홍의 기운이 완전히 뿜어져 나오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마치 산들바람이 스치듯 얼굴을 스쳐 가는 것을 느꼈고, 마치 천지의 색조마저 바뀌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이때 담홍은 천천히 두 눈을 떴다.그의 눈동자에는 별빛이 흐르고 있었고, 마치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듯 그 눈동자는 유난히 밝았다.그의 피부 역시 더욱 희고 고왔으며, 숨을 쉬는 매 순간마다 주변의 허공과 일체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이것이 바로 일성 준천신과 이성 현급 천신의 본질적인 차이였고, 이는 천지 만물에 대한 감지력, 그리고 천지와의 교감 능력이었다.이러한 능력은 일성 준천신으로서는 영원히 넘볼 수 없는 경지였다!“어이, 네가 용기는 있다만, 내가 너라면 적이 돌파하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보지는 않았을 거다! 막을 수 없다는 걸 알아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보는 거지!”“하지만 아쉽게도, 넌 이제 기회를 놓쳤다!”담홍의 목소리는 마치 구천에서 들려오는 듯 청아하게 울려 퍼졌다.그가 일어서는 순간, 마치 천신이 강림한 듯 압도적인 위압감이 사방을 덮쳤고, 만물을 굽어보는 신과 같았다!그 앞의 한지훈은 마치 티끌처럼 작아 보였으며, 그는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한지훈을 산산조각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너, 돌파한 거냐?”한지훈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담홍을 바라보며 냉소를 띠었다.“그렇다!”담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난 너에게 절대 자비를 베풀지 않을 거다! 감히 우리 천산에 무례한 짓을 저지른 죄로 넌 죽어야 마땅하다!”담홍은 말을 하며 손을 들었고, 공간 속의 공기마

  • 용왕사위   제2854화

    한지훈을 지켜보던 천청문 문주마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하아… 원래는 저 젊은이가 뭔가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희망이 없군!”“그는 전혀 모르는 거야. 일성 준천신과 이성 현급 천신계사이의 차이를! 일성 준천신은 단지 더 높은 경지로 가는 문을 열었을 뿐이지.”“비록 아주 작은 힘이라도 천지의 힘을 다룰 수 있는 자는 이성 현급 천신계부터다. 그런 상대를 만나면, 한지훈은 고스란히 도륙당할 수밖에 없지.”주변 문주들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두 경지의 격차는 실로 하늘과 땅만큼이나 컸다.그런데 그 시각, 한지훈은 뜻밖에도 두 팔을 가슴 앞에 모은 채 조용히 담홍이 돌파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하… 너희 한 사장, 너무 자만한 거 아니니? 담홍이 돌파에 성공하면 한지훈은 그냥 죽는 거야. 두 사람의 힘은 애초에 같은 레벨이 아니라고!”주호연은 속이 타들어 가는 듯 초조해했다.하지만 어쩌랴, 자신도 아직 천신계의 벽에 손도 대지 못한 처지였기에 도와주고 싶어도 힘이 없었다.한지훈이 이런 선택을 하면서 마지막 희망조차 무너져 내리는 걸 느낀 주호연은 절망에 사로잡혔다.“아빠…혹시, 한 사장님은……”“이 세상에 혹시란 건 없어.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모든 게 헛소리일 뿐이다.”주호연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게다가 한지훈은 명백히 담홍에게 경험치를 헌납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아무리 자신 있어도, 눈앞에서 적이 돌파하는 걸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그때, 옆에서 그 말을 들은 한 중년 남자가 냉소하며 말했다.“그는 자만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이곳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천산에 얼마나 많은 눈이 그를 죽도록 주시하고 있는데요!”“그가 담홍의 돌파를 방해하고 싶어도, 천산 사람들에게 동의 여부를 물어봐야겠지요! 오히려 잘못 움직였다간 천산 고수들에게 포위당해 몰살당할 수도 있고, 이것이 더 비참한 최후입니다.”주변 사람들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에게 한지훈의 선택은 불가피한 것으로

  • 용왕사위   제2853화

    만약 담홍이 순식간에 일격으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그를 기다리는 건 폭풍우 같은 반격일 것이다!“사부님, 왜 고개를 저으십니까? 설마 담홍이 저 자식한테 질 수도 있다는 겁니까?”천청문의 한 제자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담홍이 누구인가? 그는 단순히 천산의 걸출한 인재일 뿐 아니라, 용국 전체의 젊은 세대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천재였다. 오대 명산 중에서도 그와 비견될 수 있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반면 한지훈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 그가 담홍과 일전을 벌이지 않았다면 과연 누가 그의 존재를 알았겠는가?“그 앞에 놓인 길은 두 개뿐이다. 하나는 곧바로 경지를 돌파하는 것, 그러니까 다음 순간 이성 현급 천신계로 돌파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지. 또 하나는 끝없이 쏟아내는 수단으로 상대를 철저히 압도하는 건데, 가능성은 희박하다.”천청문 문주는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한지훈은 겉으로 보기엔 수세에 몰린 듯했지만, 실제로는 여유로웠고 조금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주 문주께서 담홍을 너무 얕보시는군요. 그는 천산이 수년 간 심혈을 기울여 육성해온 천재입니다. 처음부터 상대를 압도하고 있었는데, 설마 그가 질 리가 있겠습니까?”옆에 있던 한 노인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이 말이 떨어지자, 주 문주의 표정이 크게 변했다!설마 담홍이 방금 한지훈에게 일부러 허점을 드러내어 그 일격을 유도해 낸 것이었단 말인가?그리고 그 충격을 빌려 경계의 족쇄를 깨고, 이성 현급 천신계로 돌파했다?이런 돌파 방식은 매우 희귀하지만, 역사적으로 사례가 없던 건 아니다!다만 전투 중 돌파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며, 누군가 옆에서 보호해야 가능했다. 하지만 오늘은 천산의 본장이니, 담홍은 전혀 그 점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다시 말해, 전투 중 돌파는 위험이 큰 만큼 그만큼의 수익도 큰 것이다. 정상적으로 돌파하는 사람과 비교할 때, 전투 중 돌파에 성공한 자는 경지 상승만이 아닌 단기간 내에 일방적인 영역 지배력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 용왕사위   제2852화

    담홍의 발밑에 떠오른 음양어를 바라보며, 한지훈은 코웃음을 쳤다.그러자 갑자기 붉은빛 하나가 한지훈의 머리 위를 덮쳤다!그 순간, 하늘을 찢고 쏟아져 내리는 듯한 살기가 몰아쳤고, 주변의 화초며 나무까지도 삽시간에 시들어 버렸다. 심지어 경지가 낮은 무종 문하 제자들은 자리에서 그대로 피를 토하고 죽어버릴 정도였다!허공마저 뒤틀리며 떨림을 일으키는 가운데, 모두가 등골을 타고 오르는 소름에 몸을 움찔거렸다.이게 일성 준천신 강자의 실력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일성 천신급 강자들과 비교했을 때, 담홍의 실력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어째서 오대 명산의 입문 제자들이 다른 종파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지, 그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다른 문파의 일성 준천신 강자 따위는 담홍 앞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이때, 붉은 빛 아래에 휩싸인 한지훈은 피하지도 않았다.오히려 손을 살짝 들자, 황금빛 광막 하나가 그의 머리 위에 펼쳐졌다.이는 마치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장막 같았고, 붉은 빛은 그대로 그 막 속으로 삼켜졌다.이 광경을 본 담홍조차도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역시, 보통 인물이 아니로군.”지금까지 자신의 그 한 수를 정면으로 받아내고 살아남은 자는 손에 꼽는다.하지만 이렇게 무덤덤하게 받아넘기는 자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진짜 수를 쓰지 않으면, 넌 이대로 끝날 거다.”한지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담홍은 이를 악물고 손에 든 장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발밑의 음양어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북두칠성이 나타났다! 손에 쥐고 있던 장검은 순식간에 거대한 천검으로 변해 한지훈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내려찍었다.공격이 물밀듯이 쏟아졌고, 이것이 바로 명산의 직계 제자들의 다른 점이었다! 일단 공격을 한번 시작하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강도 또한 파도를 타듯 거세지고 높아졌다!손놀림은 화려하기 그지없었고, 보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았다.그러나 담홍이 다음 공격을 준비하기도 전에, 황금빛 한 줄기가 번개처럼 허

  • 용왕사위   제2851화

    “내가 말했잖아, 넌 그럴 자격이 없다고!”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밑도 끝도 없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있던 담홍은 이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그럴 자격이 없다고?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 우리 천산의 경계에서는, 네가 용이든 호랑이든 납작 엎드려 머리를 숙여야 돼!”“쓸데없는 말 작작하고, 싸울 용기가 없으면 당장 무릎 꿇고 두 부녀한테 사과나 해!”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너 죽을래!”담홍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한지훈의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지훈이 단 한 손으로 공중을 가리키자, 기이한 상황이 발생했다. 방금까지 화창하던 하늘은, 순식간에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곧바로 하늘의 별들은 모두 사라지고,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악!”바로 이때 금빛 광막이 펼쳐지더니, 금룡 한 마리가 하늘로 치솟았다. 이 모습에 천청종 종주는 벌떡 일어서더니, 멍하니 하늘을 향해 돌진하는 금룡을 바라보았다. “대흑천? 저... 저 놈이 어떻게 대흑천을 해낼 수 있는 거지?”그뿐만 아니라 주호연조차도 멍하니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흑천은 필경 주 씨 집안의 독문 절학이었기에 한지훈이 해낸다는 건 이론 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대흑천은 말할 것도 없고, 한지훈은 용국의 모든 깊은 진법에 대해 능통하게 알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하나는, 천생서문에 명확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금룡심이 본래 진법의 핵심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한지훈은 손끝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모든 진법에 융통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란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금빛의 거대한 용은 한지훈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용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위압은 그야말로 현장을 압도했다. 지금 이 순간, 긴 머리를 흩날리는 한지훈의 기세는 천하를 짓밟고 있는 듯했다.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됐고, 심지어 호흡조차 어려워졌다. 이에 반면 장령풍은 태연자약했다. 대량산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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