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게다가 강우연은 팔이 밖으로 굽다니, 어떻게 한지훈의 말을 들을 수가 있지? 우리 강 씨 가문이 강우연을 십여 년 동안이나 키웠는데, 그야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격이지!”그들은 모두 분노하며 끊임없이 욕설을 퍼부었다!강준상의 안색이 더없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됐다! 그만 떠들거라! 학주야, 강우연은 네 딸이니 이 일은 네가 나 대신 처리하거라.”강학주는 한쪽에 앉아 다소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내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네.”하지만 서경희는 얼른 거절하며 말했다.“안 됩니다, 한지훈이 어르신께서 직접 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저희가 갔다가 만약 소용이 없으면요?”그러자 강문복이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제수씨! 그럼 설마 정말 저희 아버지 더러 강우연을 데리고 오라는 건가요? 무슨 자격으로 아버지를 직접 행차하게 하신다는 겁니까? 저희 아버지가 정말로 가신다고 해도, 체면을 구기는 건 저희 강 씨 가문 전체일 겁니다!”“맞아요! 강우연이 철이 없다고 당신도 철이 없이 말하는 거예요?”설해연도 그의 말을 거들며 말했다.“하지만……”서경희는 또다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내 강준상이 소리치며 말했다.“됐다! 내가 말 한 대로 하도록!”말을 마친 강준상은 일어나 거실을 벗어났고, 강문복은 고소해하며 말을 꺼냈다.“학주야, 강우연은 어찌 되었든 네 딸이니까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만 하고 이번 협력을 따 내도록 해. 그렇게 되면 넌 우리 강 씨 가문의 대공신이 되니까 말이야. 난 널 여전히 매우 신뢰한다, 아버지도 널 믿을 거야, 그러니 우리를 실망시키지는 않겠지?”강학주는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형님, 최선을 다할게요.”말을 마친 강학주는 서경희와 강신을 데리고 강우연이 머물고 있는 낭월 산장으로 향했다.산장 입구에 막 도착한 세 사람은 화려하고 웅장한 별장의 외관에 압도당했다!특히나 서경희와 강신은 갓 상경한 시골쥐 마냥 쉬지 않고 두리번거리며 감탄을 했다.“여보, 강우연이 어떻게 이런 데서 지낼 수
용일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고, 그의 손바닥에 맞은 서경희는 부어오른 볼을 가리고 두려워 강학주의 뒤에 숨어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용일의 기세는 매우 강해서 눈빛만으로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나설 테니까!”용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강학주 식구들은 겁에 질려 몇 발짝 물러섰다.그러나 강신은 용일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당신 뭐야? 그냥 산장을 지키는 개일 뿐인 것 같은데! 감히 우리한테 이렇게 대해?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해! 우리는 S시의 강 씨 가문 사람이고, 난 강우연의 동생인 강신이라고! 빨리 강우연을 불러내기나 해!”용일은 싸늘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눈가에 살기가 서렸고, 발을 올려 강신의 배를 세게 걷어찼다!뻥!강신은 힘 없이 날아가 바닥에 몇 바퀴를 굴렀다.“아이고, 나 죽네! 엄마, 저 문지기 녀석이 감히 나를 때렸다고!”강신의 배는 미친 듯이 아파졌고, 얼굴색은 마치 토마토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며 이마에는 식은땀이 비처럼 흘러내렸다.서경희는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달려가 강신을 일으켜 세웠고, 뒤를 돌아 용일을 향해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너……감히 강신을 건드려! 집이나 지키는 개가 감히 행패를 부리다니, 경찰을 불러야겠어!”그러자 용일은 콧방귀를 뀌고는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보아하니 당신네들은 안 갈 것 같으니 내가 직접 손을 쓰는 수밖에.”곧이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서경희와 강신 두 사람은 용일에 의해 쓰레기를 버리는 것처럼 산장 밖으로 버려졌다!오직 강학주만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스로 걸어 나와 바닥에 버려진 서경희와 강신을 바라보며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쪽팔리게! 빨리 따라와!”한편, 한지훈은 산장의 2층에서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뒤에서 강우연은 한고운과 놀아주고 있었고, 모녀는 웃고 떠들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지훈 씨, 말해봐요. 할아버지와 저희 부모님이 정말로 올까요? 만약 정말로 온다고 해도 할아버지 연
강 씨 가문은 위풍당당한 기세로 강준상의 지휘 아래 낭월 산장 입구에 도착했다.그들이 모두 차에 내려 화려하고 웅장한 산장을 보고는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세상에나, 강우연 이 계집애가 정말 여기 산다고?!”“이 산장은 우리 강 씨 가문의 열 개 집이랑 맞먹을 수 있는 수준인데? 강우연은 도대체 어느 부잣집 명단에 오른 거야?”“여기가……설마 한지훈의 소유는 아니겠지? 설마 그 당시 한 씨 가문이 재산을 일부 남긴 건가?”강 씨 가문 사람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집에 대해 조잘거렸고, 강준상도 이렇게 웅장한 산장을 보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강희연은 강준상의 곁에 서서 부러움과 질투가 가득한 눈을 한 채 욕설을 퍼부었다.“망할 강우연! 이렇게 좋은 곳에 살면서 우리 앞에서는 온갖 불쌍한 척을 다 하다니!”그녀의 마음속은 질투심으로 불타올랐다, 만약 그녀가 여기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강문복과 설해연 또한 서로를 마주 보는 눈동자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어서 가서 강우연에게 우리 강 씨 가문이 왔다고 알리세요, 나와서 우리를 맞이하라고요!”강희연은 매우 거만한 말투로 대문 앞에 있는 경비원을 향해 말했고, 조금도 잘못을 인정하고 부탁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경비원은 재빨리 산장 안에 소식을 알린 뒤 말했다.“잠깐만 기다리세요. 강우연 씨는 한지훈 씨와 함께 쇼핑을 하러 나가셔서 지금 안 계십니다.”“뭐라고? 그 사람들이 쇼핑을 갔다고? 제기랄!”강희연은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고개를 돌려 강준상에게 말했다.“할아버지, 이게 무슨 소리죠? 이건 분명 우리를 모욕하려는 의도 아니에요?”“그래요, 어르신. 이만 돌아가시지요, 왜 여기서 이렇게 모욕을 당하고 있어야 합니까?”“강우연과 한지훈, 그 자식들이 너무 오만하게 구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강준상은 침착한 얼굴을 하고 지팡이를 손에 쥔 채 말했다.“기다린다.”어르신이 이렇게 말을 꺼낸 이상 20여 식구들도 모두 묵묵히 대문 앞에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희연의 손은 허공을 쳤다. 한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너 지금 죽으려고 작정했어?”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음성은 높지 않았지만 공포감을 느끼게 하였다!“한지훈! 너랑 무슨 상관이야. 내 앞에서 꺼져!”강희연도 만만한 성격이 아니라서 바로 호통을 치면서 말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눈빛은 차가워졌으며 온몸에서 갑자기 맹렬한 살의가 올라왔다!이 모습은 강희연을 깜짝 놀라게 하여 황급히 뒤로 물러났으며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너 뭐하자는 거야?”한지훈이 무서운 것을 모르는 강희연을 혼내주려고 하는 찰나에 강우연이 갑자기 그를 붙잡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지훈 씨, 안돼요. 함부로 안하겠다고 나한테 약속했잖아요.”한지훈은 이 얘기를 듣고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놓았다.강희연은 곤경에서 벗어나 재빨리 강준상의 뒤로 숨어서 방금 잡혀서 시퍼렇게 된 손목을 주무르면서 울며불며 하소연하였다. “할아버지, 이거 보세요. 강우연은 지금 저를 점점 안중에도 두지 않아요…”강우연도 허리를 굽히고 끊임없이 사과를 했다.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흥!”강준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강우연, 내가 직접 여기까지 왔다. 우민그룹의 협력 프로젝트는 우리 강씨 가문이 가져야겠어!”강우연은 한지훈을 바라보면서 애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훈 씨, 나는 그게 뭔지 잘 모르겠고요. 그냥 할아버지께 드릴까요? 할아버지가 이렇게 직접 오셨잖아요…”강우연은 여전히 강준상, 그리고 강씨 가문을 생각해주고 있었다.하지만 한지훈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에게 줘도 돼요. 단 약속한 조건은 변함없어요.”그의 얘기를 들은 강준상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눈살을 찌푸렸다.강희연은 이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천둥같이 펄쩍 뛰면서 소리를 질렀다. “꿈 꾸지마! 너네들을 강씨 집안으로 다시 들인 것이 우리의 한계야! 다른 조건은 절대 안돼!”“그럼 됐어. 우연아, 우리 가자.” 한지훈은 강우연을 잡고 뒤
”누나, 누나, 미안해요. 예전에는 이 동생이 어리석었어요. 내가 약속할 게요. 이제부터 누나를 친누나라고 생각할 게요!” 강신은 서둘러 웃음을 가득 지어내고 말했다. 그 얼굴은 마치 고대 내시 같았다.강우연은 재빨리 약속하면서 말했다. “엄마, 강신, 사과하지 않아도 돼요. 난 괜찮아요. 용서할 게요.”강학주만 거기서 한숨을 내쉬고 체면 불고하고 말했다. “우연아, 아빠가 너한테 미안하다.”이 말을 들으니 본래 감정을 참지 못했던 강우연은 입을 막고 울기 시작했으며 강학주의 품에 얼굴을 박고 말했다. “아빠, 죄송해요. 제가 아빠를 실망시켰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강학주는 두 눈이 붉어졌고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 뭐라해도 강우연은 자신의 친딸인데 아빠로서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가 있나?단지 강씨 가문에 있으면서 그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집에 서경희 같은 사나운 여자가 있어서 강학주는 많은 감정을 혼자서 견딜 수밖에 없었다.서경희는 강학주와 강우연이 서로 끌어안고 있는 것을 보고 겉으로는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강우연을 겨냥하는 악독한 계획을 세웠다!그녀는 절대로 강우연이 잘 살게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강우연이 자신의 아들 강신의 자리를 위협하게 둘 리가 없다!한바탕 사과한 후, 강씨 가문은 마침내 강우연과 고운을 들이려고 준비했다.바로 이때, 서경희가 갑자기 물었다. “우연아, 이 산장은 누구 거야?”이 말이 나오자 순간 모든 강씨 가족들의 곁눈질을 이끌었다. 모든 사람들이 온 정신을 집중하여 듣고 있었다.강우연은 웃으면서 설명하였다. “아, 지훈 씨 말로는 그의 친구 거래요. 잠시 며칠 머물기로 했대요.”“그의 친구? 망한 놈이 친구가 어디 있다고?” 서경희는 의심하면서 말했다.다른 강씨 가족들은 잠시 머문다는 소리를 듣고 흥미를 잃고 잇달아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동시에 그들도 알고 있다. 강우연은 여전히 가진 게 없는 강우연이고, 한지훈도 그저 귀향한 빈털터리라는 것을!이런
물론 작은 테이블은 강희연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들에게 모욕을 주려고 일부러 배치한 것이며 당연히 그들이 강씨 가문에 들어와도 한 구석에 앉을 처지밖에 안된다는 뜻이다!한지훈은 개의치 않는데 강우연이 조금 미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훈 씨, 미안해요. 나랑 같이 앉아서 사람들로부터 무시와 구박을 당하게 해서요.”한지훈은 웃더니 강우연의 작은 손을 토닥이면서 말했다. “괜찮아. 당신이 내 옆에 있으면 돼.”“아빠, 나 저거 먹고 싶어…” 고운은 한지훈의 옆에 앉아서 희고 보드라운 작은 손으로 테이블 위의 크림 디저트를 가르키면서 갈망하는 눈빛을 보였다.며칠간 명의 세 분의 치료를 연속 받고나서 고운의 눈은 거의 다 회복된 상태지만 아직도 얇은 검색 거즈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알았어. 아빠가 줄 게.” 한지훈은 사랑을 담아 고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런데!강희연이 갑자기 걸어와서 테이블 위의 크림 디저트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문 앞에서 집 지키는 개에게 말했다. “부자야! 네가 먹어! 어떤 사람들은 자기 주제도 모르지! 우리 강씨 가문은 강아지에게 먹여줘도 근본 없는 놈에게는 안 준다!”강희연은 말을 다하고 콧방귀를 뀌고 하이힐을 밟고 엉덩이를 치켜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그녀의 눈빛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주위의 강씨 가족들도 웃음거리를 지켜보는 표정으로 잇달아 비아냥거리고 웃으면서 말했다.“하하, 근본 없는 놈, 여기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것도 하늘이 준 복이다!”“자기 주제도 모르면서 강씨 가문으로 돌아왔다고 진짜 우리 강씨 가족이야?”“망한 놈, 천한 놈, 근본 없는 놈, 정말 잘 어울리는 세 식구네. 하하하!”이 얘기를 듣고 한지훈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꽉 쥐었다!만약 강우연에게 강씨 가문에서 사고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더라면 한지훈은 벌써 강씨 가문 전체를 뒤집어 놓았을 것이다! 그들 모두 무릎을 꿇고 고운에게 사과하게 했을 것이다!고운은 제자리에 앉아 작은 입을
강희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아주 억울한 듯 강준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왜 이 망한 놈과 저 근본 없는 계집애를 도우세요? 저야말로 할아버지 외손녀예요. 저는 안…”강문복과 설해연도 따라서 말했다. “아버지, 희연이 보고 저 근본 없는 계집애에게 사과하라는 거 너무 한 거 아닌가요?”“그래요. 아버님. 희연이 아무래도 제 딸인데 근본 없는 계집애에게 사과하는 게 얼마나 창피하겠어요.”그러나 강준상은 굳은 표정으로 여전히 같은 말을 하였다. “당장 고은이한테 사과해! 내 손녀라고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줄 알아? 이 일은 네가 잘못한 거야! 소문나면 우리 강씨 가문이 무능해서 어린 아이를 괴롭힌다고 할 거야!”강희연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입을 다물고 매우 내키지 않았다.강문복과 설해연도 어쩔 수 없이 그냥 따라서 몇 마디 말리기만 했다. 그제야 강희연은 멀리서 강우연의 품으로 달려가는 고운이에게 사과했다. “미안해.”고운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사과 필요 없어. 넌 나쁜 여자야! 나쁜 여자!”어린 아이가 하는 말에 강희연은 엄청 화가 났고 그 자리에서 얼굴이 시퍼렇게 변했다!그러고 난 후, 강준상은 한지훈과 강우연을 향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이렇게 처리하는 게 맘에 들어?”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강우연을 잡아당겨 다시 앉았다.바로 이때, 입구에서 갑자기 멋있게 생긴 남자가 들어왔으며 곤색 정장에 손에 선물세트를 들고 있었다. 바로 오씨 그룹의 도련님 오관우였다.“어르신, 여러분, 미안합니다. 다른 일 때문에 늦었습니다.” 오관우는 자리에 착석하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오 도련님이 오시는 것만으로도 강씨 가문의 영광이죠.” 강준상이 웃으며 말했다.다른 강씨 가족들도 따라서 알랑거리면서 몇 마디 하였다.“하하하. 우리 사윗감이야 바쁜 사람이라서 또 어느 중요한 손님을 접대했겠죠!”강문복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사윗감이 매우 맘에 들었다.오관우는 담담하게 웃었으며 옆에 안
사람들이 아첨하는 소리가 갑자기 멈추어졌다!모든 사람들이 막연하고 의심 가득한 얼굴로 한쪽의 작은 테이블에 고운을 안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야?!” 오관우는 바로 화가 나서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한지훈이 지난 번에 자신을 때린 일에 대해 아직 따지지 않았다!근데 지금 감히 튀어나와 자신을 방해하다니!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정신을 차리고 화를 내며 비난했다.“한지훈! 너 뭐야! 여기서 네가 말할 자격이나 있어?!”“얼른 오 도련님에게 사과드려! 오 도련님은 파이터 킹을 아는 사람이거든! 도련님 말 한마디에 우리 강씨 가문이 모두 사라지는 거라고!”“정말 사지만 멀쩡하고 머리가 나쁜 바보네! 강우연, 이게 바로 네가 기어코 데리고 온 폐물이야?!”강희연은 기회를 잡은 것 마냥 화를 내고 비난하며 욕했다. “한지훈! 너 도대체 뭐하자는 거니? 넌 스스로 거울도 안 보니? 오갈데 없어 보이는데, 그냥 잠자코 밥이나 먹다 가. 여기에 네가 낄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니?”강문복과 설해연도 따라서 몇 마디 욕했다. “학주야, 형이 뭐라고 하는 게 아니야. 우연이 고른 저 남자는 진짜 믿을 수가 없네! 이런 사람이 우리 강씨 가문의 사위가 된다면 5년 전의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는 거야! 만약 그때 가서 연씨 가문이 알게 되면 우리 강씨 가문은 체면이고 뭐고 그냥 재수가 없는 거라고…”“그래요. 형님도 다 도련님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참에 그냥 내보내세요.”강학주는 부끄러운 나머지,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그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맞아요. 형님과 형수님의 말이 맞아요. 이 사람은 그냥 입만 열면 헛소리만 하는 개자식이에요!”말을 하면서 강학주는 한지훈을 바라보는 눈에 분노가 가득했다!자기 딸은 한때 오군에서 나름 명성을 떨쳤었는데 어쩌다 저런 놈한테 당해서 자식까지 낳았는지!강우연은 사람들이 불만과 분노가 가득한 것을 보고 몰래 한지훈의 손을 잡아당기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