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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Author: 봄가을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첫 번째 계획서가 회사 표의 80%를 얻었고, 이는 매우 큰 격차였다!

"좋아요, 이번 계획서의 승자는..."

강준상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조수의 손에 있는 목록을 보았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강희연이지 않은가!

강희연은 회사에서 수년 동안 근무했으며 경험과 능력이 있었다.

강희연도 내친김에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곧이어 자신의 이름을 읽을 것처럼 매우 자신감이 넘쳤다.

"잘 보라고, 승자는 분명 나일 테니까!”

강희연은 옆에 앉은 긴장한 강우연을 자랑스럽게 쳐다보았다.

"승자는, 강우연……”

강준상이 이 이름을 불렀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에 들린 목록을 보더니 주변의 조수에게 거듭 확인했고, 마침내 조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쿠궁!

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몇 차례 숨을 헐떡였다!

"뭐야?! 강우연?! 어떻게 그 이름이 나올 수가 있는 거지?”

"말도 안 돼! 무슨 일이야? 강우연의 계획서가 정말로 이긴 거라고??”

"뭔가 흑막이 있는 거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는 강우연이 어떻게 계획서로 강희연을 이길 수 있다는 거야?”

현장에서는 수군거림이 끊이지 않았고, 모두 의심에 가득 찬 눈을 하고 있었다.

강희연도 충격에 빠진 얼굴로 달려들며 소리쳤다.

"말도 안 돼! 이건 분명 잘못된 거야! 계획서의 서명을 보겠어요!”

그녀는 옆에 있는 컴퓨터로 달려가서 두 계획서를 열고 뒤에 있는 서명을 클릭했다.

강희연은 10명 중 8명이 선택한 계획서 뒷면에 있는 강우연의 이름을 보고는 완전히 멍해졌다.

현장에 있던 강 씨 가문 가족들도 프로젝션을 통해 그들이 동의한 계획서의 뒷면에 강우연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똑똑히 보았다.

순식간에 현장은 뒤집혔다!

"할아버지! 이건 불가능해요! 뭔가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강우연이 어떻게 좋은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겠어요! 다시 투표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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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77화

    "아!"서경희는 너무 겁이 나서 입을 가리고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장면을 바라보았다!강신도 놀라서 옆으로 숨어 눈을 굴렸다.강우연의 얼굴에는 곧 검붉은 다섯 손가락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고, 매우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그녀는 뺨을 때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녀의 눈에는 금세 불만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희연 언니, 내가 무슨 잘못을 했어?”강우연은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고, 뜨거운 뺨을 가리고 몸을 살짝 떨었다.하지만 강희연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왜! 어째서! 네가 뭔데 내 프로젝트를 뺏어가! 너 같이 천한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나타난 거냐고!!!”한바탕 소리를 지른 강희연은 손을 들고 다시 강우연을 향해 내리치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의 팔은 허공에 들려져 있었고, 쇠 집게 같이 큰 손에 의해 제압당했다. 한지훈은 언제 그녀의 뒤에 나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인기척이 없었고, 강우연의 얼굴에 있는 검붉은 손바닥 자국을 발견하자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강희연! 내가 말했지 않았나, 그 누구도 우연이를 건드릴 수 없다고! 네가 감히 죽음을 자처하는 건가?”한지훈의 싸늘한 눈빛으로 죽일 듯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강희연은 고개를 돌리고 한지훈의 손에서 팔을 빼내려고 애쓰며 화를 내며 말했다."한지훈! 네가 뭔데! 넌 내 일을 몇 번이고 망쳤어! 여기는 강 씨 가문이지 이미 없어진 한 씨 가문이 아니라고! 어서 놔! 오늘 저 천한 것을 때려죽일 거니까!” 퍽!한지훈은 손을 들어 강희연의 뺨을 후려갈겼고, 그녀는 그대로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순간 강희연은 빠르게 부풀어 오른 뺨을 움켜 쥐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앞에 있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한지훈! 너...너 감히 나를 때려?! 여기가 어딘지 알아? 어떻게 감히

  • 용왕사위   제78화

    길거리 진료소에서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얼굴의 상처를 살펴보았지만 다행히 심각하지 않아 얼음찜질만 했다.“실망시켜서 미안해요 지훈 씨.” 강우연은 머리를 숙인 채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렸다.그녀는 여전히 매우 속상했지만 하고 싶지 않은 말이 너무 많았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 앞으로는 누구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 내가 항상 네 옆에 있을 거니까.”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가에서 눈물을 닦으며 행복하게 말했다.“그런데 지훈 씨, 내 계획서가 통과됐어요. 이번 계획서 때문에 나랑 같이 밤낮없이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 지훈 씨가 아니었으면 난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그러자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다 네가 노력을 한 결과야.”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한편, 강희연이 있는 곳.“아빠! 이것 좀 봐! 한지훈이 때린 거라고!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강희연이 화를 내며 말했고, 그녀의 얼굴을 때린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심지어 부어오르기까지 했다.강문복의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지며 테이블을 쾅 내리치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한지훈 그 개자식! 여기는 강 씨 가문인데 감히 내 딸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희연아, 같이 어르신이 계신 곳으로 가자! 더 이상 방법이 없다, 한지훈을 가만히 내버려 둬서는 안 돼!”“아빠, 프로젝트는? 이렇게 그냥 진 걸 인정하는 거야?” 강희연이 묻자, 강문복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라, 이미 계획이 있으니까.”곧 강문복은 강희연과 함께 강준상의 집에 나타났고, 강희연은 일부러 맞은 곳을 더욱 과장되게 화장을 했다.“아버지, 이것 좀 보세요, 이게 한지훈이 한 짓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됩니다! 한지훈 그 자식은 뭐라도 되는 것마냥 우리 강 씨 가문의 희연이에게 손찌검을 하다니요! 강우연이 프로젝트를 맡아 회사에 뿌리를 내리면 한지훈은 더욱더 기어오르려고 하지 않겠습니까?”강문복은 차를

  • 용왕사위   제79화

    강우연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손찌검에 화들짝 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늘 그녀는 총 두 번의 뺨을 맞았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강 씨 가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신을 원망하며, 왜 자신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지?강준상은 지팡이를 짚고 화를 내며 말했다."한지훈은 어디에 있는 거지!"강우연은 옆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지훈 씨와 고운이는 나갔어요......할아버지, 앉으세요."강희연에게 뺨을 맞은 후에도 강우연은 어르신의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에 옆에서 의자를 옮겨 그를 앉게 했다그녀의 말에 강준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코웃음을 쳤다."필요 없다! 더 이상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러 왔다, 강희연이 유일한 책임자가 될 거다!"이 말을 들은 강우연의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할아버지, 하지만 제 계획서가 통과되지 않았나요?"할아버지가 프로젝트를 다시 빼앗으려고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그 순간, 그녀는 예전에 항상 자신을 사랑했던 할아버지가 왜 지금은 이렇게 냉정하고 다른 사람처럼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설마 내 결정에 토를 다는 건가?"강준상이 화를 내며 말하자, 강우연은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이고 한참 뒤에야 대답을 했다."......네, 할아버지의 결정에 따를게요."그 순간 강우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흥! 강우연, 내가 말했지, 너는 나랑 상대가 안 돼! 강 씨 가문에 네가 있을 자리는 절대 없을 거야!" 강희연은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도발을 하며 말했다.그들이 집을 떠나자 강우연은 완전히 진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고, 무릎을 껴안고 고통스러워 울부짖었다.나흘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하루에 서너 시간씩 자며 준비한 결과가 이거란 말인가?강우연은 인정할 수 없었다!"우연아, 우리 왔어.""엄마, 고운이 왔어. 이거 봐, 고운이가 엄마 주려고 맛있는 것도 사 왔잖아."문 앞에서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있었고, 방 안에서 무릎을

  • 용왕사위   제80화

    그의 발길질은 너무 강력해서 강문복은 소파가 있는 곳까지 넘어졌다. “윽……”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배를 움켜쥐고 땅에 쓰러졌고,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강희연은 화들짝 놀라며 이 장면을 본 모든 사람들이 미친 듯이 소리치기 시작했다.“한지훈! 너 미쳤어! 여기요, 사람 살려!” 퍼억!한지훈은 또다시 팔을 휘둘러 강희연은 얼굴에 강타했고, 그녀는 2 ~ 3 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식탁 한쪽에 부딪혔다. 설해연은 이미 너무 겁에 질려 눈을 까뒤집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뚜벅, 뚜벅. 이 순간, 한지훈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강문복과 강희연에게 한 발짝씩 다가갔다. "아악! 한지훈,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오지 마, 여긴 강 씨 가문의 집이라고! 여기서 일을 벌이면 강우연과 한고운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봤어?” 강문복은 배를 움켜쥐고는 바닥에서 일어서려고 몸부림쳤고, 강희연은 겁에 잔뜩 질려 말도 안 나오며 그저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이때 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너희는 절대로 강우연을 건드려서는 안 됐어!” 그렇게 말한 후, 한지훈은 발을 들어 그를 걷어차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강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들이닥쳤고, 그들은 진압봉을 손에 들고 돌진해 한지훈을 포위했다. 강문복과 강희연도 이 기회를 틈타 그들 뒤에 숨어 소리 쳤다. "어서 저 자식을 패버려! 죽도록 패버리라고!” 순식간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고,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곧장 그들과 맞섰다. 퍽, 퍽!그 순간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모두 바닥에 곤두박질 쳐졌다. 이 장면을 본 강문복은 완전히 겁에 질렸다, 한지훈 이 자식은 괴물인가? "이제 네 차례야!" 한지훈이 주먹을 꽉 쥐며 말하자, 문 앞에서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만!”강준상은 강 씨 가문의 경호원과 함께 달려와 바닥에 누워있는 경호원을 바라보곤 화를 내며 말했다. "한지훈! 이게 무슨 짓이지? 여기는 강 씨 가문의 집이지 한 씨

  • 용왕사위   제81화

    “두두두!”살기로 가득 찬 십여 명의 군인들이 총을 들고 쳐들어와 강준상 등을 에워쌌다!반소명의 쌀쌀한 안색에는 살기가 느껴졌다. 그는 강준상 등을 노려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뭐 하는 짓입니까?!”강준상 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들은 오군 주군 본부의 반소명이 갑자기 강씨 가문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게... 반 대령님이 어떻게 여기에? 접대가 늦어서 죄송합니다.”강준상의 서늘한 기운은 순식간에 알랑거리는 웃음으로 뒤바뀌었다.“반 대령님, 우선 정원에서 기다리시면 제가 바로 집안일을 처리하고 인사드리겠습니다.”말을 끝낸 강준상은 경호원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아직도 두 사람 우리 강씨 가문에서 쫓아내지 않고!”“누가 감히!”반소명이 큰 소리로 호통치자 군인들의 살기도 하늘을 찌를 듯했다!순간, 십여 명의 군인들이 강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강준상과 강문복 일가는 깜짝 놀라 벌벌 떨기 시작했다!“저저저... 반 대령님.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닙니까? 노여움을 푸세요.”강준상은 당황했다. 강준상 나이 일흔이 넘도록 전단(战团)과는 접촉해 본 적 없다.“흥!”반소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어르신, 나이가 너무 많다 보니 노안이십니까? 아니면 귀가 먹었어요? 제 말이 안 들리십니까? 감히 한 선생님께 손을 댄다는 것은 오군 주군과 대적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며칠이 지났다고 제 말을 잊었습니까? 한 선생님은 한민학 군단장의 친구입니다! 설마 한 군단장님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겁니까?”반소명의 호통에 강준상은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온몸을 덜덜 떨었다!“그게... 반 대령님.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저는 그저...”강준상은 애써 설명하려고 했지만 반소명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반소명이 손을 살짝 흔들자 뒤에 있던 군인이 계약서를 건넸다.“강우연 씨, 강우연 씨와 민학 그룹의 협력 계약서는 제가 직접 가져왔습니다. 강씨 가문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오늘 반

  • 용왕사위   제82화

    명예 훈장!“그리고 이건, 오군 주군 본부에서 특별히 한 선생님에게 드리는 명예 훈장입니다.”반소명은 한지훈에게 공손하게 훈장을 건넸다.한지훈은 어리둥절했다.‘이건 무슨 뜻이지?’하지만 한지훈은 결국 훈장을 받았다.반소명은 다정한 눈길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우연 씨, 지금 제가 대신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게 있습니까?”강우현은 섬뜩한 기운에 두려움이 가득한 눈길로 강준상을 바라보았다.“반 대령님. 호의는 고맙지만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하니, 혹시 제 사촌 언니도 이번 협력에 함께 하면 어떨까요?”강우연이 물었다.강희연은 강우연의 좋은 마음을 동정으로 생각해 기분이 언짢아졌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반소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렇게 하십시오. 이번 협력의 책임자인 강우연 씨가 원하신다면 누구와 함께해도 상관없습니다.”그제야 강문복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몰래 강희연을 위해 기뻐했다.이내 반소명은 차가운 눈길로 강준상 등을 노려보고는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민학이 어찌 몇 번이고 상갓집 개를 돕는단 말인가? 정말 그저 단순한 귀화 군인일까?’“한지훈, 대체 군단장과는 무슨 사이야? 그리고 그 명예훈장은...”참다못한 강준상이 입을 열어 물었다.강준상뿐만 아니라 강문복 일가도, 강학주와 서경희 그리고 강신도, 한쪽에 서 있던 강우연까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전 나라를 위해 싸웠으니 마땅히 받아야 할 명예죠. 게다가 한민학과는 전우였지만 저보다 빨리 승진했고 저는 퇴역을 선택했어요.”말을 끝낸 한지훈은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그대로 강문복의 집을 나가버렸다.남아있는 강씨 가문 사람들은 비록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그저 한민학의 덕을

  • 용왕사위   제83화

    “한지훈! 내 딸과 얘기하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절로 꺼져, 창피한 줄이나 알아!”서경희는 큰 소리로 호통을 치더니 한지훈을 밀치기까지 했다.하지만 아무리 밀쳐도 한지훈은 꼼짝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반소명의 말을 잊었어요?”이 말을 들은 서경희는 반소명이 총을 든 십여 명의 군인들을 데리고 쳐들어왔던 장면이 떠올라 몸을 벌벌 떨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강신은 다급히 서경희를 부축하더니 목소리에 힘을 잔뜩 실으며 말했다.“네까짓 게 뭔데 반소명을 내세워 나와 우리 엄마에게 겁을 줘? 고작 귀화 군인 주제에, 반소명이 널 한두 번 도와주지 매번 도와줄 것 같아? 여긴 강씨 가문이야. 여기서 살려면 납작 엎드리고 살아!”“맞아, 납작 엎드려!”서경희도 내키지 않은 듯 뒤따라 외쳤다.한지훈은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며 손을 휘두르려고 했다.하지만 강우연이 그의 손을 끌어당기며 가녀린 눈빛으로 고개를 젓더니 서경희와 강신에게 말했다.“엄마, 먼저 들어가 보세요. 강신아, 이 일은 내가 한번 추진해 볼게.”강우연이 응낙하자 서경희는 그제야 콧방귀를 뀌었다.“흥! 강우연, 너 빨리 결정해! 네 동생 지금 승승장구 중이야. 어쩌면 회사 대표가 될 수 있어! 그때가 되면 너 오히려 얘한테 도와달라고 빌어야 할걸!”강신도 득의양양해서 정장을 정리하며 서경희와 함께 거들먹거리며 이곳을 떠났다.마치 강우연이 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한지훈은 허탈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는 강신을 정말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생각이야?”강우연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어쨌든 동생이잖아요.”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고운에게로 향했다.다음날 강우연은 집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아무래도 정원에는 간단한 가구들뿐이고, 아직 많은 것이 필요하다.한지훈은 인근의 가구

  • 용왕사위   제84화

    조정민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야.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나 봐. 한씨 가문의 도련님이 어떻게 상갓집 개가 되어서, 게다가 데릴사위가 되어 빌붙어 살다니. 정말 슬픈 이야기네. 근데, 뭐 사러 왔어? 그렇다고 얘기하지. 이 전체 층이 우리 가문 산업이야. 지금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개처럼 짖다가 절이나 해. 그러면 네가 원하는 건 내가 공짜로 줄게. 어때? 좋은 제안이지?”조정민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사고를 치고 한지훈의 도움을 청하러 갔을 때, 한지훈이 그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라고 했던 수모가 아른거렸다.오늘, 그는 그때의 복수를 할 것이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정민, 세월은 지났지만 넌 여전히 그대로야. 그대로 역겨워.”말을 끝낸 한지훈은 더는 그를 상대하기 싫어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처음부터 한지훈은 조정민이 자기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았기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란 것은 조정민에 대한 시험이었다.한지훈의 말에 화가 잔뜩 난 조정민은 큰 소리로 외쳤다.“어딜 도망쳐? 내가 허락했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조정민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한지훈을 에워쌌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돌려 조정민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뭐 하는 짓이야?”조정민은 흉악하게 웃으며 한지훈에게 다가가 쌀쌀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간단해. 복수하는 거야!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그럼 곱게 보내줄게. 아니면 넌 오늘 여기서 못 나가.”조정민은 목적을 이루었다는 듯 간사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어때? 굴욕적이지? 이게 현실이야. 지금의 나는 널 충분히 밟을 수 있어! 왜냐하면, 나는 조씨 가문 도련님이지만 넌 그저 아무나 짓밟을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 상갓집 개 같은 존재니까.”“그래? 네가 그렇게 대단해? 조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한지훈이 담담한 말투로 비웃었다.한지훈의 말에 조정민은 안색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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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 용왕사위   제2802화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 용왕사위   제2801화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 용왕사위   제2800화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 용왕사위   제2799화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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