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망원경을 통해 예서 마을에 인파가 끊이지 않고 각 세력의 군용차와 변장한 군졸들이 사방을 순찰하고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볼 수 있다.동문, 북문, 이 두 중요한 입구는 이미 마을 안의 현지 정예 부대에 의해 봉쇄되었다. 마을에 드나드는 모든 사람을 엄격하게 조사했다.한지훈은 이 상황을 잠시 보더니 표정이 굳어졌다.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아까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바로 연결되었다."나 이미 예서 마을에 도착했어, 너네 지금 어디야?”"파이터 킹, 과연 동작이 빠르네. 동문에서 마을로 들어가면 우리 쪽 사람들이 너를 맞이할 거야.”상대방이 이렇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한지훈은 눈앞의 예서 마을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리고 돌아서서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어둠 속으로 달려들었다.이때 용문산의 군사 요충지 안.이곳에는 지금 많은 용병들이 모여 있었다.우두머리는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군복 차림의 남자였다. 얼굴은 차갑고 험악했다. 웃음을 머금고 작전 지휘부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차태현 장군님, 파이터 킹이 이미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파이터 킹의 속도라면 지금쯤 이미 예서 마을에 도착했을 겁니다. 마을 내의 첩자도 이미 비밀 순찰을 시작했고요!”"알았어! 한지훈이 예서 마을에 나타나면 즉시 죽여!"차태현 장군의 눈은 음산했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명령을 전하거라! 만약 한지훈이 살아서 예서 마을에서 나가 용문산에 들어선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당장 그를 죽여! 기억해 두거라! 그놈은 강하다! 다들 조심하라. 그리고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말거라!”"예!"......한지훈은 지금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마침내 새벽이 되기 전에 예서 마을에 도착했다.하지만 그는 서문 쪽에서 나타났다.그는 서문 상인들 무리 속에 섞여 몇 군데의 순찰 초소를 피한 후, 성공적으로 예서 마을에 들어갔다.이때 동문.한 남자가 문 앞에 나타나자 수비들은 재빨리 순찰을 개시했다.수십 명의 총을 든 병졸들이 즉시 이
그는 재빨리 초소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차태현 장군님, 제 불찰로 파이터 킹이 동문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역으로 우리를 농락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 파이터 킹은 너희들이 쉽게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형제들에게 모든 일에 조심하고, 경계를 강화하며 드론을 동원하여 마을을 순찰하도록 하거라! 마을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여 반드시 파이터 킹을 찾아내야 해! ""예!"차태현 장군의 말이 끝날 무렵, 요충지 문 앞에 거대한 체구의 건장한 사내가 들어왔다. 2미터의 등치에 허벅지는 보통 사람들의 허리보다 더 굵었다.표정이 어두운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차태현 장군님, 너무 조심하시는 거 아닌가요? 열 명의 군신급 강자들을 마을에 보내서 그를 죽이면 될 것을 왜 이렇게 힘들게 공을 들이는 겁니까? 파이터 킹은 한 사람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강자입니다!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살아서 예서 마을을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차태현 장군은 그 건장한 사내를 보고 말했다. "넌 파이터 킹과 겨룬 적이 없어서 그가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 3년 전에 그가 여기서 전설이 되던 날 얼마나 많은 군신급 강자를 죽였는지 알아? 변관 전투 때, 그는 혼자서 50만 대군의 진영에 뛰어들어 군신 강자를 여러 명이나 죽이고 장군 두 명을 중상 입히고 그들을 생포한 후 멀쩡하게 떠났어…… "이 말을 하는 차태현 장군의 눈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ㅋㅋ."매혹적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문 앞에 아름다운 여자가 걸어 들어왔다. 빨간색 가죽옷과 가죽바지에 드레드락을 하고 있었다. 허벅지와 발목에는 모두 작전 장비였다. 칼, 표창……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파이터 킹, 오래전부터 그의 이름을 들었습니다! 오늘 그와 같은 강자와 맞붙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차태현 장군님, 부하들에게 임무를 잘 수행하라 해야겠어요! 만약 실수로 죽었다가 파이터 킹이 성공적으로 잠입하면 재미있어질걸요. "차태현 장군은 눈앞의
눈에 보이는 것은 호화로운 방이었다. 큰 소파 두 개, 한가운데에 사무용 책상이 있었는데 그 위에는 많은 돈이 놓여 있었다.방 안, 사방에 허리에 총을 차고 있는 건장한 체격의 현지인들이 있었다.이때 꽃무늬 셔츠에 꽃 모자를 쓰고 목에 큰 금목걸이를 한 중년 남자가 뒤에서 다가왔다."하하하, 희귀한 손님, 희귀한 손님입니다! 명성이 자자한 동방용왕이 어찌 여길 오셨습니까? "그 남자는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금니가 몇 개 있었다.그는 위스키를 손에 들고 한지훈에게 술을 따라주고 맞은편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용왕님, 무슨 분부가 있으신가요? "한지훈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을에 절 쫓아다는 던 꼬리를 처리해 주세요. "그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용왕님, 농담하십니까? 용왕님이 마을에 들어온 후 이미 5개국의 사람들이 용왕님을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 제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차태현 장군은 이미 용문산에 천라지망을 펼쳐놓고 용왕님이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하나 치켜세우고 말했다. "1억, 마을의 꼬리들을 제거해 주세요. 아니면, 제가 파용군을 파견해서 즉시 이곳을 소탕하게 할까요? "이 말을 듣고 주위의 경호원들은 허리에서 총을 꺼내 한지훈을 겨누고 분노하며 소리쳤다."죽을래! ""감히 우리 보스님께 이런 식으로 말을 해?! ""보스! 이놈 죽이세요! 5개국에서 현상금을 2억 걸었습니다. "한지훈은 싱긋 웃으며 담담하게 탁자 위의 술잔을 들고 몇 모금 마셨다.그리고 한지훈이 움직였다.갑자기 술잔을 자기와 가장 가까운 경호원의 얼굴에 던졌다.쾅! 소리가 났다.술잔이 깨지면서 경호원의 머리도 깨져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남은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즉시 총을 뽑았다.그런데, 그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소파에 있던 한지훈은 사라졌다.동시에, 음흉한 목소리가 금니 남자의 뒤에 나타났다.한지훈은 손에 은총을 들고 금니 남자의 태양혈을 겨누고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
이때, 한지훈은 이미 예서 마을을 떠났다. 뒤의 5개국 세력의 꼬리들은 모두 환도금의 사람들에 의해 해결되었다.그는 혼자서 오프로드 차를 타고 용문산으로 갔다.용문산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한지훈은 차에서 내려 그 자리에서 차를 숨겼다.그리고 그는 마치 날렵한 원숭이처럼 숲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달려갔다.그는 가파른 벼랑을 기어올라 용문산 부근의 산꼭대기에 이르러 관목숲에 숨어 망원경을 꺼내 반대편 용문산의 지리환경과 전략적인 방어를 자세히 관찰했다.아니나 다를까, 한지훈은 산기슭에 살상 무기가 장착되어 있는 장갑차 100대를 발견했다.근처에는 전쟁터 계류장이 두 개 있었고 여섯 대의 무장 헬리콥터가 세워져 있었다.곳곳의 암초에는 순찰하는 병졸들도 있었다. 용문산 전체를 뒤덮었다.허공에는 몰래 감시하고 있는 드론도 있었다.이런 엄밀한 방어, 파리 한 마리도 드나들기 어려울 것이다.한지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허리에서 고칼로리 초콜릿을 꺼내 먹었다.그리고 그 자리에 엎드려 때를 기다렸다.용문산 전체가 이미 용담호혈이다.예전 같으면, 한지훈은 분명히 그대로 진격하여 다들 죽여버렸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용일이 그들 손에 있다. 그래서 그는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한다.그렇지 않으면 용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대략 30분 정도 기다린 후, 한지훈은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조용히 밀림 속으로 들어가 천천히 용문산으로 다가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비밀 보초를 하나 발견했다.십여 명의 순찰 병졸, 장갑차 한 대, 그리고 화포와 통신국이 있었다!심지어 근처 고지에 저격수도 몇 명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한지훈은 경거망동하지 않고 천천히 이곳을 떠나 부근의 관목숲 속으로 숨었다.잠시 기다린 후, 그는 상대방의 병졸이 혼자서 소변 하러 온 기회를 잡았다.그는 허리를 굽혀 천천히 상대방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달려들어 그 병졸의 목을 졸랐다. 두둑하는 소리가 났다. 그는 병졸의 목을 비틀어 부러뜨렸다.그리고 천천히 그 병졸을 땅에
지금 한지훈은 이미 병졸의 옷을 입고 수색하는 무리 속에 섞여 있었다.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차태현 장군을 바라보던 한지훈은 입가에 희미한 냉소를 지었다.이 몇 백 미터의 거리, 그가 적장의 목숨을 앗아가는 데는 충분하다.하지만, 그는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다!그의 현재 목표는 용일을 구하는 것이다!일련의 소동을 일으킨 후, 한지훈은 천천히 수색 대 부대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기회를 잡아 산 중턱의 군사 요충지로 돌진했다.지금 이 순간, 군사 요충지 근처에는 수십 명의 중무장한 병졸들과 장갑차 몇 대, 그리고 지프차 몇 대가 남아 있었다!한지훈은 나와서 그들만의 언어로 차갑게 명령했다. "차태현 장군님이 너희들에게 산 아래로 가서 파이터 킹을 수색하라 했다! "수십 명의 병졸은 그들의 군복을 입은 한지훈을 보고 의심하며 차갑게 물었다, "차태현 장군님의 명령이라고요? 장군님은 우리에게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말고 여기에 남아 있으라고 했습니다. ""방자하다! 내가 너희들을 속인단 말인가?" 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수십 명의 병졸은 한지훈 어깨의 견장을 똑똑히 봤다. 방위사령관 계급이었다."장관님! "수십 명의 병졸들이 똑바로 서서 경례를 했다.한지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빨리 가거라, 여기는 내가 지키면 된다.”"예!"수십 명의 병졸들이 대답하고 즉시 이곳을 떠났다.이때, 군단장 계급의 장교 한 명이 동굴 속의 요충지에서 나와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너 누구야? 난 널 본 적이 없는데.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 "내가 누구냐고? 내가 너 같은 군단장에게 보고해야 하냐? "군단장은 표정이 나빴다. 먼저 경례를 하고 오른손으로 천천히 허리를 만지며 말했다. "방위사령관님, 실례가 많았습니다. 구령을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구령!?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분위기는 갑자기 팽팽해졌다.수십 명의 병졸들도 천천히 소총을 꽉 쥐었다.그 군단장도 한 걸음씩 제자리에 서 있는
혈나찰, 북인국 전신급의 강자, 랭킹은 4위!상대방의 이름을 듣자, 한지훈의 눈살이 조금 찌푸러졌다!이 혈나찰을, 그는 들어본 적 있는듯했다.과거, 혼자 힘으로 수천인의 대군과 맞붙어, 수천인의 대군의 모두 학살해, 혈나찰의 악명을 만들어냈다!그리고, 북인국에서 이자의 명성은 더욱 사나웠다!특히 변방 오국에서, 확실한 악인이다!그의 손아래에서 죽은 사람들은, 적어도 수만 명이 될 것이다!이 시각, 혈나찰은 얼굴에 흉악한 냉소를 지었다. 그는 한지훈을 보고 많이 흥분한 듯, 바로 바람을 싣고 강렬하게 한지훈을 향해 한 주먹 날려갔다."오늘, 난 동방 용왕을 죽여, 최강자의 명성을 이룰 것이다!"혈나찰이 울부짖었다. 그의 주먹은 힘이 무궁무진해, 마치 폭탄같이 맹렬히 날아왔다!한지훈은 몸을 옆으로 돌려, 재빨리 피했다!쿵!혈나찰의 주먹은, 바로 한지훈 곁의 돌벽에 거세게 부딪혔다.그리고 갑자기, 석벽이 갈라지고, 이내 산산조각이 되었다!콰르르!산 위에서도 많은 돌멩이들이 굴러떨어졌다!한지훈이 자신의 주먹을 피하자, 혈나찰은 더 흥분된 듯 말했다."내 주먹을 피할 수 있다니, 넌 나와 싸울 자격이 있다!"말을 마친 뒤, 혈나찰은 갑작스레 한지훈을 향해 돌격해오며, 끊임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날렸다!그의 주먹 하나하나, 발차기 하나하나, 전부 하늘과 땅을 파괴시킬 힘을 갖고 있었다!보통 사람이었다면, 벌써 그의 권풍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었을 것이다!하지만, 한지훈은 마치 영리한 원숭이처럼 재빨리 피해 다녔다.돌연!한지훈이 주먹을 들어 혈나찰을 향해 맹렬히 공격해, 상대방의 주먹과 마주했다!그 장면을 보고, 혈나찰은 험상궂은 웃음을 지으며 소리쳤다."죽고 싶은가 보군! 감히 나의 주먹을 받아치려 하다니!"이어, 그는 이 주먹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마치 흐르는 불씨처럼, 주먹의 눈마저 흐릿하고 붉어졌다!혈나찰은 이미 상상이 되었다. 자신의 이 주먹이, 한지훈을 산산조각 낼 장면을!쿵!두 사람의 주먹이
혈나찰은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울부짖었다. 그리고 재빨리 일어나, 왼쪽 주먹을 쥐고, 큰 걸음으로 한지훈에게 돌진해, 공중으로 3미터 남짓한 높이를 뛰어올랐다!순식간, 허공으로 뛰어오른 혈나찰은, 험상궂은 얼굴에 가득한 살기를 담고, 한지훈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주먹은, 적어도 만 근의 힘이 들어가 있다!아마 석벽, 철갑, 대포라 해도 단번에 격파될 것이다!하지만, 한지훈은 그저 제자리에 서서, 눈썹을 치켜올리고 허공에서 자신을 향해 돌격해오는 혈나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착하게 주먹을 날려, 반격해갔다!쿵!두 주먹이 부딪혔다!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또다시 사방에 울려 퍼졌다!"아!"혈나찰은 외마디 비명을 지른 뒤, 몸 전체가 거꾸로 날아갔다!그리고 한지훈은 기세를 이어, 바로 튀어나갔고, 몸은 허공에 뛰어올랐다. 그는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지지도 않은 혈나찰의 앞으로 왔고, 이어, 오른쪽 주먹을 들어, 위로부터 아래를 향해 한 주먹, 단번에 혈나찰의 가슴팍을 내리쳤다!그 순간, 혈나찰의 동공은 움츠러 들었고, 신처럼 강림한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내리치는것을 보고만 있었다!‘쿵’소리와 함께, 혈나찰의 몸은 마치 유성처럼, 한지훈의 주먹으로 인해 바닥에 부딪혀,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를 만들어냈다!그의 가슴팍은 이미 움푹 파여들어갔고, 입가에는 선홍빛 피가 뿜어져 나왔으며, 파열된 내장도 섞여 있었다!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점점 흐릿해지는 하늘을 보며, 공포와 의아함을 담고..."강... 강하다... 이게 바로 동방 용왕인가?"이것은 혈나찰이 인간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다.죽을 때까지도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북인국의 네 번째 전신 강자가, 상대방의 주먹 한방으로 죽임을 당할 줄!한지훈은 피바다에 쓰러져 있는 혈나찰을 무시하고, 맹렬히 군사요새로 돌진해, 바로 지하감옥으로 갔다!하지만 지하 감옥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리고 지하 감옥의 입구에는, 정강 단검이 남긴 글 한 줄이 있었다:용일을 구하고 싶으
쿵!지프차가 바닥에 떨어지며, 순간적으로 날아와, 바닥에 긴 타이어 자국을 남겼다!그와 동시에, 차 문은 발길에 차여 날아갔고, 쾅 소리와 함께 돌벽 한 군데를 부쉈다!그리고 운전석에서, 한지훈이 담담히 걸어 내려왔다. 그는 얼굴에 하늘을 찌르는 듯한 살기를 담고, 앞에서 기세등등해 있는 아홉 개의 그림자를 응시했다!아홉 명의 전신!역시 통이 크다!한지훈이 눈앞에 나타나자, 9인의 얼굴엔 전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백리현검은 주도자가 된 느낌이 들어, 나서서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싸늘하게 그를 끊고 말했다."용일은 어디에 있지?"백리현검은 눈살을 찌푸리며, 다소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북양 왕, 여기까지 왔으니, 당신의 생사는 이젠 당신과 상관없지! 우리를 이겨야만, 부하를 만날 자격이 있어! 그렇지 않다면, 오늘, 자네와 자네 부하는, 전부 이 용문산에서 죽어, 묻는 이가 없는 백골이 될 것이야!""누구야?"한지훈은 곁눈질을 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백리현검은 순간 피를 토할 것 같은 충동이 일었다. 그는 입가를 살짝 떨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누군지 모른다고?"젠장!내가 누군지 모르다니?!자신은 북월국의 제3전신 강자다!백리현검!과거, 홀로 5만 대군의 적진에 침입해, 적장의 머리를 취했다!"곧 죽을 사람인데, 알 필요 있나?"한지훈이 말했다.그의 한마디로, 허름한 도관 앞에서 거칠고 사나운 파도와 같은 한기가 솟구쳤다!너무 열받는다!백리현검의 마음속에선 이미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의 앞에는 아홉 명의 전신급의 강자들이다. 각국에 속하는 최고의 존재들이다!하지만 그의 눈에는, 이리도 보잘것없다니!젠장!"죽고 싶은가 보군!"백리현검은 분노에 차 소리쳤다. 그가 손을 쓰려는 순간, 뒤에서 날카로운 그림자 하나가 튕겨나갔다!동시에, 뼈를 찌르는 한기가 담겨있는 여러 개의 다트가 한지훈을 향해 쏘아갔다!세 개의 원호 모양 다트는, 허공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며, ‘챙챙챙’하고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