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시 백씨 가문이 흔들렸다.비가 쏟아지고 있는 H시에 어떠한 폭풍우가 휘몰아칠지 아무도 모른다.백씨 가문은 밤새 여러 팀을 꾸려 공항으로 달려갔다.일부 팀은 S시로 달려가고 남은 팀은 중상으로 혼미 중인 백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백청강을 데리고 H시 군부 병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백씨 가문의 가주도 비를 뚫고 한문각으로 달려가 소 명의를 모셔 나오려고 했다.……강우연은 밤새 편안하게 자지 못했다.꿈에 백청강의 음흉하기 그지없는 얼굴이 자꾸 나타나면서, 끔찍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를 향해 덮쳐오는 모습이 보였다.강우연은 여러 번이나 놀라며 꿈에서 깨어났다.아침이 다가오고 일어나보니, 테라스에서 운동을 하는 한지훈의 모습이 보였다.비록 츄리닝을 입고 있는 한지훈이지만 윗몸의 근육은 라인이 잘 잡혀있고 근육도 매우 건실하다.하지만 몸에는 총상과 칼에 찔린 흉터가 많았다.강우연은 땀이 흠뻑 젖어있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서히 넋이 나가기 시작했으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S시의 햇살은 늘 이토록 눈이 부시다.강우연은 침대에서 일어나 세안을 마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한지훈은 그제야 웃으며 달려왔다.“우연아, 괜찮아?”한지훈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강우연은 오늘 트레이닝복에 포니테일을 하고 있어 청순하기 그지없다.“괜찮아요.”강우연은 말하면서 스트레칭을 했는데, 완벽한 몸매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이를 본 한지훈은 아침부터 피가 끓어 넘치는 것만 같았다.“나가서 좀 걷고 싶어?”한지훈이 물었다.“네. 좀 뛰고 싶어요.”한지훈은 대답하고 나서 주저 없이 호텔 문을 열고 뛰면서 나갔다.“우연아, 같이 가. 좀 기다려.”한지훈은 바삐 강우연의 뒤를 쫓아 나갔다.두 사람은 호텔에서 나와 길거리를 따라 천천히 조깅하기 시작했다.앞뒤로 서서 달리는데, 좌우로 흔들리는 강우연의 포니테일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역시 우리 여보 몸매가 최고야!’두 사람은
저격총을 잘 받치고 그 여자는 몸을 구부리고 엉덩이를 삐쭉 내밀고 천 미터 떨어진 야외 베란다에 앉아 깔깔 웃고 있는 한지훈을 향해 묘준했다!바람에 의해 그녀의 머리카락은 흩날렸고 그녀는 눈 한쪽을 감았고 자세는 매우 유혹적이었다!누구도 이 잔잔한 호수 위에 여자 킬러가 있다고 생각도 못 했다!한지훈은 강우연을 즐겁게 해주려고 온갖 방법을 썼지만 강우연은 도무지 기뻐할 수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한지훈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푸른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줄기 빛이 자신의 얼굴에 비추는 것을 발견했다!이 빛은 매우 희미하지만 한지훈은 예리하게 이 한 점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한지훈은 즉시 표현하지 않았고 곁눈질로 호수 위의 하얀 요트를 노려보며 생각할 틈도 없이 위급한 시기에 몸을 옆으로 뒤척여 강우연을 끌어안았다. 유리문은 깨졌고 그는 강우연을 데리고 방구석에 숨었다!그때 고속으로 발사된 총알이 한지훈이 누워있었던 의자에 박혔고 유리문 젠체가 박살 났다! 강우연은 겁에 질린 얼굴로 유리문이 부서지는 광경을 보고 즉시 머리를 감싸 안고 벽 구석에 웅크렸다. 그녀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한지훈이 뛰쳐나가려는 것을 보고 강우연은 즉시 그를 잡아당기며 눈가에 눈물을 머금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한지훈이 곁에 있어야 그녀는 안심할 수 있었다.한지훈은 웅크리고 앉아 강우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담담하게 웃으며 “우연아, 걱정하지 마. 어느 누구도 너를 해칠 수 없어. 인츰 다녀올게.”라고 말했다.강우연은 한지훈을 끌어안았고 그녀는 한지훈을 잃을까 꼭 끌어안았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옷이 너무 헐렁한 것을 발견 못했고 한지훈 가슴에 바짝 달라붙었더니 한지훈의 얼굴은 뜨겁게 달아올랐다!그는 강우연을 보더니 웃으며 “내가 살아 돌아온다면 다시는 기분 나빠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래?”라고 물었다.강우연은 눈시울이 토끼처럼 붉어졌고 눈물을 뚝뚝 떨구며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웃으며 베란다를 뛰쳐나
몇 발을 쏘려 했지만 모두 다 그 남자를 맞히지 못했고 장미는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다.아까 떠나기 전 어르신께서 이기지 못할 거면 물러나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하지만 장미한테는 결코 후퇴란 없었다!그녀는 저격총을 버리고 허리를 숙여 발목 뒤꿈치에서 날카로운 비수 두 자루를 뽑아 들었다. 몸에 걸친 가죽옷과 가죽바지는 완벽히 그녀의 몸매를 그려냈다!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한지훈은 이미 모터보트를 몰고 달려오고 있었고 그것은 불과 백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 모터보트는 정면으로 오고 있었다!이 거리는 킬러에게 가장 치명적인 거리여서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누구도 모른다!순간 한지훈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갑판 위에 내려앉았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무장한 여인을 바라보았고 아주 대담하게 그녀의 몸매를 감상했다!몸매가 아주 좋았다!최상품이었다!상대가 일품 여 킬러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런 몸매를 가지고 왜 술집 무대에 안 서 있고 사람을 죽이는 킬러를 하고 있는가?장미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고 그의 몸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두 눈동자에 짙은 눈빛을 띠고 있는 것을 느꼈다!빌어먹을!장미는 한지훈을 변태로 낙인 했다!그녀는 양손에 칼자루를 쥐었고 두 칼은 강한 국풍을 가지고 있었으며 칼자루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보기만 해도 일반 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칼날은 사람을 오싹하게 하는 빛을 띠고 있었고 햇빛은 그 위에 반사되어 흰빛을 내뿜었다!장미는 마치 뛰어오르는 검은 표범처럼 칼을 움켜쥐고 한지훈의 가슴과 목구멍을 향해 돌진했다!한방에 죽이는 거야!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눈앞의 여자는 기세로 보면 군왕급 실력을 가진 킬러다. 일반인의 눈에는 확실히 고수다!하지만 한지훈 눈에는 그저 개미 같은 존재였다!한지훈은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손을 휘젓자 은빛을 띠는 바늘 하나가 장미에게로 날아갔다!장미는 마음속으로 한지훈은 암기의 고수라고 단정하고
응?한지훈이 가슴을 움켜쥐었지만 장미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었고 얼굴빛은 그저 붉어지고 칼을 쥔 손으로 한지훈의 목덜미를 찌르려고 했다!한지훈은 상대방이 살의를 품고 있는 것을 알고 급히 후퇴했다!하지만 장미는 손에 든 두 칼을 수확기처럼 한지훈의 목덜미, 가슴 등 치명적 부위만 끊임없이 노렸다!한지훈은 장미에 의해 구석으로 몰렸고 드디어 공간이 보이자 그는 즉시 몸을 돌려 장미 뒤쪽에 갔고 한 손으로 장미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을 찌르려고 하는 작은 손을 잡았다!한지훈은 장미의 등에 달라붙었고 상대가 심하게 몸부림치자 그도 자신의 아랫배가 공격당한 것을 느꼈다!장미는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고 “죽여버리겠어! 시발!”이라고 말했다.“당신은 제 상대가 아니에요.”한지훈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움직이지 마세요. 얼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요.”라고 말했다.장미는 분했고 갑판을 쾅쾅 구르며 몸을 돌려 또 텀블링을 했다!한지훈은 즉시 성급한 이 여자를 밀치고 자신의 목덜미를 보았지만 다행히 찔리지 않았다!“그렇게까지 목숨을 걸 필요가 있어요?”한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물었다.장미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고 두 눈에서는 한기가 터져 나왔고 기세를 풍기며 날카로운 검을 꺼냈다!“또야!”한순간 장미는 두 칼로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돌진해왔다!이번에 한지훈은 화가 났고 두 눈에서는 한기나 터져 나왔고 몸의 기세는 급격히 상승했다. 그는 몸을 기울이더니 무릎을 위로 올렸다!장미가 상대의 기술을 알아차리기 전에 모든 것은 이미 늦었다!그녀는 한지훈의 발차기에 날라갔고 배에 부딪혀 심하게 넘어졌고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한지훈은 두 팔을 껴안고 바닥에 쓰러져 허우적거리는 장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장미에게로 다가갔고 땅에 떨어진 칼을 집어 들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는 장미를 찌르려고 했다!탕!공중에는 불꽃이 튀었고 칼과 칼은 부딪히더니 물에 빠져 작은 물보라를 일으켰다!장미는 속
”꼭 당신을 죽이고 말 거야!”장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배를 가린 두 손이 갑자기 허리춤으로 가더니 칼 두 자루를 빼내며 차가운 눈빛을 지었다!두 자루의 칼은 즉시 한지훈의 머리로 향했다!만약 진짜 이 칼에 맞았더라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피를 튕기며 죽었을 것이다!장미가 손을 쓰기 전에 한지훈은 장미의 눈빛에서 살의를 느꼈다!몸을 뒤로 젖히자 두 자루의 칼이 엄청 빠르게 한지훈의 코앞으로 스쳐 지나갔고 한지훈은 두피가 저려났다!한지훈은 몸을 아직 바로 잡지도 못하고 날아가는 칼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주 가는 은색 실에 의해 칼은 한지훈의 뒤 허리를 찔렀다!“역시 미친 여자였다!”한지훈은 다른 것을 돌볼 겨를도 없이 두 다리를 땅에 뻗고 몸을 약간 뒤로 젖히고 아슬아슬하게 날아오는 두 자루의 칼을 피했다!쑥 하는 소리와 함께 칼은 장미의 손아귀에 돌아왔고 그녀는 재빨리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이 동작은 단숨에 완성되었고 아무런 허점도 없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몇 번이나 연습했는지 누구도 모른다!하지만 장미가 몸을 움켜쥐는 순간 그녀는 한 그림자가 마치 황소처럼 자신한테 달려드는 것을 느꼈다. 속도는 그야말로 번개처럼 빨랐다!한지훈은 불가사의한 회전 자세로 난간을 쾅쾅 밟고 엄청 빠르게 장미에게로 달려들었다!장미는 반응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 행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설령 그녀가 조직에서 실력 있는 킬러라고 해도 지금 이 순간 반응하지 못했다!한지훈은 달려들어 두 손으로 장미의 손목을 꽉 잡고 손에 힘을 주어 장미 손에 있는 칼을 떨어뜨리려고 했다!“흥!”장미는 콧방귀를 뀌었고 손가락을 움직여 은색 실을 건드리자 칼 두 자루가 뜻밖에도 방향을 바꾸어 한지훈의 손목을 베고 돌아왔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을 보이더니 장미의 손목을 세게 잡았다. 칵 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장미의 두 손목은 부러졌다!그녀는 고통을 참았고 칼 두 자루는 순식간에 갑판 위에 떨어졌다!한지훈은 멈추지 않았고 장미의
전화기 너머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전화를 끊은 후 장미는 우뚝 솟은 호텔 건물을 둘러보고 이곳을 떠났다.…..일을 마무리하고 한지훈은 호텔로 돌아가 용이한테 전화를 걸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즉시 S시 사쿠라 국의 인사들을 조사해라. 또한 사쿠라 국의 무사들도 조사해라. 그들 정보가 필요하다!”“무사? 보스 이 조직은 2년 전 우리들에 의해 4명의 군신급 강자들이 살해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또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까?”용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방금 그들 조직 내 킬러에게 습격을 받았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요? 그들은 죽으려고 작정을 한 거네요!”용이는 이어서 분노하며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사쿠라 국에 가 무사들을 죽이겠습니다!”“그럴 필요 없다. 먼저 조사를 해라. 나는 배후의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무사를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면 분명 보통 인물이 아니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용경에서 요즘 소식이 전해져 왔는데 적염군을 이끌던 적염왕이 돌아왔다고 합니다.”용이는 차갑게 말했다.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적염왕? 그래, 알았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전화를 끊었고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건물 밑에 서 있다가 담배 한 갑을 사서 두 개비를 피우고 올라갔다.한지훈을 보고 강우연은 달려들어 그를 꼭 껴안고 엉엉 울면서 “당신 돌아왔네요. 깜짝 놀랐어요. 다친 데는 없어요?”라고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게 무슨 일이 있겠어요.”라며 말했다.“당신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만약 당신에게 일이 생기면 저랑 고운이는 어떻게 해요?”강우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알겠어요. 약속할게요.”라고 말했다.그리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새 집으로 돌아갔다.가는 길에 두 사람은 결혼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결혼식까지 3일 남았다.강우연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한지한운 담담했다.금방 새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불청객이 찾아왔다.강문복과 강희연 가족들과
그 말은 강우연으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 앞에 서서 작은 주먹을 쥐고 견고하게 “안돼! 누구도 내 남편을 데려갈 수 없어!”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은 화가 나서 그녀를 가리키며 “아니야! 강우연, 집에서 쫓겨나고 싶어? 상가견을 감싸다니? 그 후과를 잘 생각해 봐!”라고 화를 냈다.강우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문복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내가 강씨 집안에서 쫓겨난다고 해도 당신들 중 그 누구도 한지훈을 데리고 나갈 수 없어요! 강씨 집안에 오래전부터 있고 싶지 않았어요! 큰아버지와 할아버지만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떠났을 거예요!”“너, 그리고 너희! 눈에는 그저 이익만 있을 뿐 가족애가 있긴 해?”“당신들 눈에 저와 한지훈이 화근이고 쓰레기 같은 존재라면 그럼 오늘부터 저와 한지훈은 강씨 가문을 떠나겠어요! 당신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우리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어요!”연속으로 말한 몇 마디는 사방에 울려 퍼졌고 강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놀랐다!강문복은 두 눈을 부릅뜨고 놀란 얼굴로 강우연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너너너…. 뭐라고?”라고 했다.강우연은 강문복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큰아버지, 잘 들으세요. 제가 오늘부터 한지훈과 함께 강씨 가문을 떠나겠다고요! 당신들은 저와 한지훈의 생활을 좌우지할 자격이 없어요!”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강우연은 한지훈을 끌고 그들 앞을 지나 새집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문 앞에 있었던 강씨 가족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강우연이 직접 강씨 가족들과 관계를 끊다니?무슨 상황이지?강학주는 후회하며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서경희는 “허허, 꽤 패기가 있네요. 스스로 떠났으니 그럼 제 아들이 상위에 오를 수 있겠네요.”라며 중얼거렸다.강신의 얼굴은 감격에 차 있었다.강우연이 떠난다면 그녀가 남긴 프로젝트들은 모두 자신한테로 넘겨지는 게 아닌가?너무 좋아!강문복의 안색은 더욱 안 좋아졌다!강우연,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하인들은 무서워서 반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그러자 강문복은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다 꼴통들이야? 혼자인데 뭐가 무서워서 다들 그러는 거야! 당장 쳐라!”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은 강문복 앞에 다가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겨 그를 땅에서 한 자 높이만큼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강문복, 경고하는데 우연이가 강씨 가문에서 나오겠다고 한순간부터 저는 당신의 체면을 봐줄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까 제 선을 건드리지 마세요!”펑강문복은 바닥에 넘어졌고 엉덩이가 아팠다. 그는 한지훈을 욕하려 했지만 그의 눈빛에 온몸을 떨었다.“한지훈! 너무 오만하구나! H시의 백씨 가문의 미움을 샀으니 어디 좋은 결과를 기다려봐!”강문복은 화를 내더니 손을 들어 흔들며 “가자!”라고 외쳤다.강문복 등 사람들이 풀이 죽은 얼굴로 떠나는 것을 보고 한지훈은 그제야 새 집으로 돌아갔다.거실에서 강우연은 소파에 앉아 무릎을 껴안고 넋이 나간 듯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여보 괜찮아요?”한지훈은 다가와서 부드럽게 물었다.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글썽이며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훈씨, 저한테 이젠 당신과 한고운 밖에 남지 않았어요. 당신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죠 그렇죠?”한지훈은 강우연을 꼭 껴안고 “바보야, 온 세상이 널 버린다고 해도 난 절대로 너와 고운이를 버리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너와 고운이는 나에게는 온 세상이야.”라고 말했다.“흑흑흑….”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크게 소리 내서 울며 “미안해요. 그동안 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너무 나약해서 당신이 고생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당신 탓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한참 울고 나더니 강우연은 눈물을 닦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웃으며 “이젠 당신이 우리 모친을 먹여 살려야겠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강우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 마세요. 당신과 한고운을 먹여 살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강우연은 비록 웃었지만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