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당신을 죽이고 말 거야!”장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배를 가린 두 손이 갑자기 허리춤으로 가더니 칼 두 자루를 빼내며 차가운 눈빛을 지었다!두 자루의 칼은 즉시 한지훈의 머리로 향했다!만약 진짜 이 칼에 맞았더라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피를 튕기며 죽었을 것이다!장미가 손을 쓰기 전에 한지훈은 장미의 눈빛에서 살의를 느꼈다!몸을 뒤로 젖히자 두 자루의 칼이 엄청 빠르게 한지훈의 코앞으로 스쳐 지나갔고 한지훈은 두피가 저려났다!한지훈은 몸을 아직 바로 잡지도 못하고 날아가는 칼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주 가는 은색 실에 의해 칼은 한지훈의 뒤 허리를 찔렀다!“역시 미친 여자였다!”한지훈은 다른 것을 돌볼 겨를도 없이 두 다리를 땅에 뻗고 몸을 약간 뒤로 젖히고 아슬아슬하게 날아오는 두 자루의 칼을 피했다!쑥 하는 소리와 함께 칼은 장미의 손아귀에 돌아왔고 그녀는 재빨리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이 동작은 단숨에 완성되었고 아무런 허점도 없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몇 번이나 연습했는지 누구도 모른다!하지만 장미가 몸을 움켜쥐는 순간 그녀는 한 그림자가 마치 황소처럼 자신한테 달려드는 것을 느꼈다. 속도는 그야말로 번개처럼 빨랐다!한지훈은 불가사의한 회전 자세로 난간을 쾅쾅 밟고 엄청 빠르게 장미에게로 달려들었다!장미는 반응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 행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설령 그녀가 조직에서 실력 있는 킬러라고 해도 지금 이 순간 반응하지 못했다!한지훈은 달려들어 두 손으로 장미의 손목을 꽉 잡고 손에 힘을 주어 장미 손에 있는 칼을 떨어뜨리려고 했다!“흥!”장미는 콧방귀를 뀌었고 손가락을 움직여 은색 실을 건드리자 칼 두 자루가 뜻밖에도 방향을 바꾸어 한지훈의 손목을 베고 돌아왔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을 보이더니 장미의 손목을 세게 잡았다. 칵 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장미의 두 손목은 부러졌다!그녀는 고통을 참았고 칼 두 자루는 순식간에 갑판 위에 떨어졌다!한지훈은 멈추지 않았고 장미의
전화기 너머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전화를 끊은 후 장미는 우뚝 솟은 호텔 건물을 둘러보고 이곳을 떠났다.…..일을 마무리하고 한지훈은 호텔로 돌아가 용이한테 전화를 걸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즉시 S시 사쿠라 국의 인사들을 조사해라. 또한 사쿠라 국의 무사들도 조사해라. 그들 정보가 필요하다!”“무사? 보스 이 조직은 2년 전 우리들에 의해 4명의 군신급 강자들이 살해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또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까?”용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방금 그들 조직 내 킬러에게 습격을 받았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요? 그들은 죽으려고 작정을 한 거네요!”용이는 이어서 분노하며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사쿠라 국에 가 무사들을 죽이겠습니다!”“그럴 필요 없다. 먼저 조사를 해라. 나는 배후의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무사를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면 분명 보통 인물이 아니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용경에서 요즘 소식이 전해져 왔는데 적염군을 이끌던 적염왕이 돌아왔다고 합니다.”용이는 차갑게 말했다.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적염왕? 그래, 알았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전화를 끊었고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건물 밑에 서 있다가 담배 한 갑을 사서 두 개비를 피우고 올라갔다.한지훈을 보고 강우연은 달려들어 그를 꼭 껴안고 엉엉 울면서 “당신 돌아왔네요. 깜짝 놀랐어요. 다친 데는 없어요?”라고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게 무슨 일이 있겠어요.”라며 말했다.“당신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만약 당신에게 일이 생기면 저랑 고운이는 어떻게 해요?”강우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알겠어요. 약속할게요.”라고 말했다.그리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새 집으로 돌아갔다.가는 길에 두 사람은 결혼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결혼식까지 3일 남았다.강우연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한지한운 담담했다.금방 새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불청객이 찾아왔다.강문복과 강희연 가족들과
그 말은 강우연으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 앞에 서서 작은 주먹을 쥐고 견고하게 “안돼! 누구도 내 남편을 데려갈 수 없어!”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은 화가 나서 그녀를 가리키며 “아니야! 강우연, 집에서 쫓겨나고 싶어? 상가견을 감싸다니? 그 후과를 잘 생각해 봐!”라고 화를 냈다.강우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문복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내가 강씨 집안에서 쫓겨난다고 해도 당신들 중 그 누구도 한지훈을 데리고 나갈 수 없어요! 강씨 집안에 오래전부터 있고 싶지 않았어요! 큰아버지와 할아버지만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떠났을 거예요!”“너, 그리고 너희! 눈에는 그저 이익만 있을 뿐 가족애가 있긴 해?”“당신들 눈에 저와 한지훈이 화근이고 쓰레기 같은 존재라면 그럼 오늘부터 저와 한지훈은 강씨 가문을 떠나겠어요! 당신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우리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어요!”연속으로 말한 몇 마디는 사방에 울려 퍼졌고 강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놀랐다!강문복은 두 눈을 부릅뜨고 놀란 얼굴로 강우연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너너너…. 뭐라고?”라고 했다.강우연은 강문복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큰아버지, 잘 들으세요. 제가 오늘부터 한지훈과 함께 강씨 가문을 떠나겠다고요! 당신들은 저와 한지훈의 생활을 좌우지할 자격이 없어요!”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강우연은 한지훈을 끌고 그들 앞을 지나 새집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문 앞에 있었던 강씨 가족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강우연이 직접 강씨 가족들과 관계를 끊다니?무슨 상황이지?강학주는 후회하며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서경희는 “허허, 꽤 패기가 있네요. 스스로 떠났으니 그럼 제 아들이 상위에 오를 수 있겠네요.”라며 중얼거렸다.강신의 얼굴은 감격에 차 있었다.강우연이 떠난다면 그녀가 남긴 프로젝트들은 모두 자신한테로 넘겨지는 게 아닌가?너무 좋아!강문복의 안색은 더욱 안 좋아졌다!강우연,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하인들은 무서워서 반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그러자 강문복은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다 꼴통들이야? 혼자인데 뭐가 무서워서 다들 그러는 거야! 당장 쳐라!”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은 강문복 앞에 다가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겨 그를 땅에서 한 자 높이만큼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강문복, 경고하는데 우연이가 강씨 가문에서 나오겠다고 한순간부터 저는 당신의 체면을 봐줄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까 제 선을 건드리지 마세요!”펑강문복은 바닥에 넘어졌고 엉덩이가 아팠다. 그는 한지훈을 욕하려 했지만 그의 눈빛에 온몸을 떨었다.“한지훈! 너무 오만하구나! H시의 백씨 가문의 미움을 샀으니 어디 좋은 결과를 기다려봐!”강문복은 화를 내더니 손을 들어 흔들며 “가자!”라고 외쳤다.강문복 등 사람들이 풀이 죽은 얼굴로 떠나는 것을 보고 한지훈은 그제야 새 집으로 돌아갔다.거실에서 강우연은 소파에 앉아 무릎을 껴안고 넋이 나간 듯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여보 괜찮아요?”한지훈은 다가와서 부드럽게 물었다.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글썽이며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훈씨, 저한테 이젠 당신과 한고운 밖에 남지 않았어요. 당신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죠 그렇죠?”한지훈은 강우연을 꼭 껴안고 “바보야, 온 세상이 널 버린다고 해도 난 절대로 너와 고운이를 버리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너와 고운이는 나에게는 온 세상이야.”라고 말했다.“흑흑흑….”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크게 소리 내서 울며 “미안해요. 그동안 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너무 나약해서 당신이 고생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당신 탓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한참 울고 나더니 강우연은 눈물을 닦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웃으며 “이젠 당신이 우리 모친을 먹여 살려야겠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강우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 마세요. 당신과 한고운을 먹여 살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강우연은 비록 웃었지만
한지훈은 걸어가더니 자리에 앉아 담담하게 물었다.“H시에 돌아 간거 아니었어요?”소예민은 웃으며 말했다.“당신 때문에 다시 돌와왔어요.”어?한지훈은 멍해졌고 소예민이 이렇게 직설적일 줄은 몰랐다.하지만 한지훈은 명확하게 말했다.“죄송해요, 저는 와이프랑 아이가 있고 당신이 이렇게 남자를 꼬셔도 저한테는 쓸모없어요.”그 말을 들은 소예민은 한지훈을 노려보고는 “됐어요. 더 이상 말 안 할 거예요. 당신 참 재미없어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H시의 꽃과 같은 존재인데 자신한테 감정이 없다고?그리고 그녀가 오늘 입은 옷은 이렇게 섹시한데…화가 난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말해요. 왜 저를 보자고 한 거예요?”소예민은 팔짱을 끼더니 입을 삐쭉 내밀며 “화가 나서 말하지 않을거에요. 달래도 소용없는 그런 화예요.”라고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눈을 뒤집고는 어이없다는 듯 몸을 일으키며 “그래요? 저는 일이 있으니 그럼 먼저 가보도록 할게요.”라고 말했다.“설마 진짜 이대로 가는 거예요?”소예민은 화가 났고 한지훈을 돌대가리라고 생각했다!여자의 마음을 하나도 모른 단 말인가?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당신 말하기 싫었던 게 아닌가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한지훈이 너무 직설적이라고 생각했다.“됐어요. 앉으세요. 제가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한지훈은 다시 자리에 앉았고 소예민은 입을 열어 물었다.“당신이 백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백청강의 그것을 끊어 버렸어요?”한지훈은 의심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리며 “무엇을 말하는가?”라고 말했다.소예민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그… 남자들 거기….”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씩 웃으며 “오, 그것을 말하는군요. 어떻게 알았어요?”라고 물었다.소예민은 얼굴이 빨개졌고 한지훈이 일부러 자신을 가지고 논다는 것을 느끼고 입술을 깨물며 “오늘 백씨 가문의 가주가 저의 할아버지랑 함께 산에 갔어요. 저랑 백청강을 이어주려고요.”라고 말했다.“하지만 당신은 너무 독한 거 아닌가요? 짓
설령 H시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보기에는 부족했다!하물며 한지훈은 어떡겠는가.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두 손을 머리 뒤에 가져가며 말했다.“군신급 실력이면 확실히 강하지. 하지만 저도 만만하지 않아요. 만약 그가 온다면 저는 그를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떠나게 할 거예요. 믿어요?”그 말을 들은 소예민은 가슴이 떨렸다.하지만 그녀는 한지훈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뻥치지 마세요!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보스 정도의 인물이 되어야 백씨 가문의 군신을 무릎을 꿇게 하고 떠나보내게 할 수 있을 거예요….”소예민이 이렇게 말한 것을 탓할 수 없다.군신급 강자는 이미 평범한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군신더러 무릎을 꿇어라는 것은 보스 외에 누가 있겠는가?이런 큰 인물을 어찌 그들 같은 작은 인물이 헤아릴 수 있겠는가?한지훈은 군신한테 무릎을 꿇고 떠나보낸다는 뜻은 자기가 보스라는 뜻인가?소예민은 그를 힐끗 쳐다보다니 “됐어요. 더 이상 얘기하지 맙시다. 만약 정말 방법이 없다면 저를 찾아오세요. 제가 할아버지께 부탁드려 볼게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생각을 하다가 웃으며 “그래주면 감사하겠어요. 다른 일은 없죠?”라고 물었다.소예민은 재빨리 물었다.“지난번에 주 어르신을 구했던 알약이 또 있어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예민을 의심스럽게 쳐다보자 그녀는 재빨리 설명했다.“아무렇게 생각하지 마요. 전 그저 연구하고 싶어서 물어봤던 거예요.”한지훈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없어요. 마지막 한 알이었어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실망한 기색으로 또 물었다.“그럼 처방 방법은 있어요?”한지훈이 말했다.“없어요.”소예민은 실망했다. 그녀는 의학의 수재였고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그래서 그녀는 한지훈이 저번에 사람을 살리려고 쓴 약에 대해 연구하려고 했다.어쩌면 전 인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녀도 이 약이 엄청 귀중하고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한지훈이 문득 말했다.
바로 그때 기세등등한 사나이 무리들이 식당으로 뛰어들어왔다!갑자기 쳐들어온 건장한 사나이들은 안색이 사납고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치 악마 같았다!소예민은 너무 놀라 한지훈 뒤로 숨었고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겁에 질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누가 봐도 이 사람들은 그들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확실하게 말하면 한지훈을 찾으러 온 것 같았다!선두에 선 사나이는 대머리였고 머리에는 문신을 새겼고 매우 무서웠다.소예민은 한지훈 뒤에 숨어서 낮은 목소리로 “당신을 찾으러 온 거예요?”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패거리를 노려보았고 선두에 선 사나이는 아주 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다!허허.역시 한지훈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한지훈은 어이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고 저녁을 먹으면서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대머리 사나이는 먼저 마른 체격의 한지훈을 보더니 그 옆에 있는 미녀를 보고 갑자기 눈에 불이 켜지고 입가에는 사욕으로 가득 찼다.그리고 그는 한지훈의 코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한지훈이야?”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맞는데 그쪽은 누구시죠?”“허허, 네 생명을 가지려는 사람이다!”대머리 사나이는 하나도 급하지 않았고 의자를 잡아당겨 앉더니 책상우에 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살의를 띄며 되물었다.“전 당신을 모르는 것 같은데요? 제가 뭐 당신한테 죄라도 지었나요?”대머리 사나이는 스테이크를 버리고 입을 닦으며 한지훈 옆에 있는 소예민을 거리낌 없이 쳐다보았다!그리고 그는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자기가 제일 센 사람인 듯 말했다,“그건 아니지만 어떤 사람이 돈을 내고 당신의 목숨을 사겠다고 해서 그게 전부야.”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듯 물었다.“누가?”“내가 알려줄 필요가 있어?”대머리 사나이는 흥얼흥얼 소리를 내며 턱을 만지작거리며 간사하게 웃으며 “너를 보아하니 말라빠져 갖고
소예민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한지훈의 팔을 붙잡았다.그리고 대머리를 바라보며 혐오스럽다는 듯이 말했다.“너무 못생겼잖아요. 빨리 저것들 좀 어떻게 해봐요.”“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형님이 널 찍은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주제도 모르고! 그러다 옷 다 벗겨서 거리에 내던지는 수가 있어!”대머리남의 부하들이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소예민은 울먹이며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대머리는 동생들에게 경고를 하고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어때? 고민은 해봤어?”한지훈이 말이 없자 대머리는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예민에게 말했다.“예쁜아, 오빠랑 가자. 매일 스테이크 썰게 해줄게. 이런 가난뱅이보다는 내가 훨씬 낫지. 안 그래?”소예민이 헛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싫어! 집에 가서 거울이나 보고 얘기해!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딴 얘기를 지껄이는 거야?”그 말을 들은 대머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이년이 좀 예쁘다고 해줬더니 겁도 없이 기어오르네? 여기서 창피를 당하고 싶어?”그는 한지훈에게 고개를 돌리고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을 이어갔다.“이렇게 나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누가 나한테 돈 주고 네 목을 따오라고 시켰거든.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나한테 살려달라고 애원해 봐.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주지. 저 여자는 여기 두고 가라고!”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눈치도 없는 주제에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걸까?그는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상대에게 물었다.“내가 싫다고 하면 어쩔 거야?”쾅!대머리가 손으로 테이블을 쾅 치더니 발을 들어 의자를 걷어찼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와인병을 집어들고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싫어? 그럼 맞아야지. 얘들아, 당장 저 녀석 정신 좀 차리게 해줘! 여자는 일단 건들지 말고.”“저놈 잡아!”대머리의 부하들은 갑자기 흥분제라도 먹은 것처럼 주먹을 휘두르며 한지훈과 소예민에게 달려들었다.“악! 저리 가!”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