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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황자 전하.”

이때 주선혜는 웃는 얼굴로 술잔을 들고 강무상을 향해 말했다.

“오늘 밤 우리 아미파가 달맞이 대회를 개최했고, 달빛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황자 전하는 왜 우울해하십니까? 자, 이 자리에서 전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이런 말을 할 때 주선혜는 태도가 공경스러웠지만 눈동자에는 미소가 반짝였다.

강무상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은, 연회가 끝날 때 자신이 한채영을 풀어주는 것을 기다리기 위해서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주선혜는 한채영이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는데, 어떻게 강무상의 소원을 이루게 해줄 수 있겠는가?

“나를 상관하지 마.”

강무상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좀 홀가분하게 있을 테니, 너는 이 강호의 동도들을 잘 접대해.”

“후!”

말소리가 떨어지자, 장내는 조용해지면서 분분히 강무상을 바라보았다.

‘맹주가 직접 술을 권했는데 뜻밖에도 거절당했어.’

‘그러나 역시 서천대륙의 황자 전하라서 이런 허세를 부릴 자격이 있겠지.’

“좋아.”

주선혜는 웃으며 가볍게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황자 전하 마음대로 하세요.”

겉으로는 웃음을 띠었지만 주선혜의 마음속에는 차가운 기운이 떠올랐다.

‘그래, 강무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난처하게 했어.’

바로 그때 한 제자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주선혜 앞에 무릎을 꿇었다.

“보고드립니다! 한설빙이 한채영을 만나겠다고 하면서 산문에 뛰어들었습니다.”

‘뭐?’

원래 대전 안은 온통 떠들썩했는데 지금 갑자기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쳐다보며 말할 수 없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한설빙이 들이닥쳤어?’

‘걔는 을지문덕의 무덤에 빠졌잖아? 안 죽었어?’

‘죽지 않았어도 아미파가 내린 강호령이 아직 취소되지 않았는데 감히 나타나다니 담력이 너무 크지, 누가 걔한테 용기를 준 거야?’

‘설빙.’

이 순간, 귀빈석에 앉아 있던 강무상의 몸을 흠칫 떨리면서, 바로 일어나 초조하게 대전 문밖을 바라보았다.

‘바보같이 왜 갑자기 온 거야? 지금 한채영은 아직 주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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