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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8화

입술을 꼭 깨문 임청은은 화가 나서 강유호를 노려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너는 어떻게 상아와 함께 있어? 둘이 무슨 관계야?”

“나는...”

강유호는 울지도 웃을 수도 없어서 재빨리 낮은 소리로 달랬다.

“청은아, 오해하지 마. 나는 상아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 다만 요 며칠 그녀와 적지 않은 귀찮은 일들을 겪었어. 상세한 상황은 앞으로 천천히 설명해 줄게.”

이 말을 듣고 임청은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이때 목청월과 성목단의 제자들이 둘러서서 강유호와 인사를 나누었다.

강유호가 앞서 추측한 것이 맞았다. 성종의 사람들은 바로 산에서 내려와 수련했고, 수련이 이미 끝나서 성종으로 돌아가는 도중이었다.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자 강유호는 목청월 일행을 따라 성종으로 돌아가면서 상아도 동행할 것을 권했다.

상아는 잠시 숙고한 뒤에 함께 가겠다고 대답했다.

결국, 양전이 북영대륙 전체에 상아의 행방을 수색하라는 어명을 내렸으니, 어디를 가도 안전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종은 이상적인 피난 장소였다.

몇 시간 동안 걸은 뒤에 강유호는 성종 일행을 따라서 마침내 산문에 도착했다.

산문에 도착하자마자 강유호는 다소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치대로라면 심야 이맘때는 순찰 제자만 돌아다니고 산문은 아주 조용해야 했다. 그러나 오늘 밤, 수련에 참가하지 않은 제자들도 모두 대전 앞 광장에 모여서 하나같이 숙연하고 격동된 표정이었다.

대전 입구에는 한 사람이 굳건한 모습으로 조용히 서 있었다.

강유호는 월백색 두루마기를 입은 이 사람을 멀리서 보았다. 나이는 마흔 전후에 온몸에는 속세를 초월한 풍격과 강대한 카리스마가 가득 차 있어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의 실력을 느끼자, 강유호는 더욱 가슴이 떨리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

‘실력은 헤아릴 수 없이 깊은데, 결국 그의 경지를 감지하지 못하겠어. 이 사람은 누굴까?’

이 순간, 목청월과 사정운, 그리고 뒤에 있던 많은 제자들은 이 사람을 보고 모두 비할 데 없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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