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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삼촌이 말해줬는데 숙모네 집에 고양이가 있다면서요? 저도 고양이 좋아해요!”

“고양이가 있긴 한데 지금 링웜에 감염됐어. 사람한테도 전염될 수 있거든. 시아는 아직 너무 어리니까 고양이와 닿으면 감염될 수 있어.”

“링웜이 뭔데요?”

여자아이는 실망이 가득한 얼굴로 의아해서 물었다.

“그건 말이지. 피부병의 일종이야.”

온하랑은 휴대폰을 열어 인터넷에서 링웜 사진을 검색해 부시아에게 보여줬다.

“이거 봐. 이게 바로 링웜이야.”

면역력이 강한 어른이라면 전염될 확률이 낮지만, 부시아는 아직 너무 어린아이인지라 온하랑은 괜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링웜이 아무리 치료 가능한 피부 질병이라고는 하지만 부시아가 자기 아이도 아닌데 만약 링웜에 감염되기라도 한다면 부선월의 질책을 피할 수 없었다. 링웜에 감염된 고양이 사진을 본 어린아이는 오만상을 쓰며 말했다.

“윽, 너무 징그러워요. 나을 수는 있어요?”

“그렇긴 한데 발진 부위가 조금 간지러울 거야”

그 말을 들은 부시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손가락을 입에 물고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고양이와 놀고 싶은데 어쩌면 좋죠?”

온하랑은 빙긋 웃었다.

“그럼 놀면 되지. 놀고 나서 목욕하고 소독하면 아마 괜찮을 거야.”

부시아는 건강한 아이라 어쩌면 링웜에 감염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부시아는 온하랑의 말을 듣고 두 눈이 반짝 빛났다.

“좋아요!”

부시아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오른 온하랑은 버튼을 눌렀다. 아파트는 제일 위층에 근접해 있었고, 층수가 매우 높았다. 수다쟁이 꼬마는 신나서 떠들었다.

“와, 숙모네 집 엄청나게 높아요.”

잠시 고민하던 온하랑이 부시아에게 일러줬다.

“시아야, 삼촌이랑 난 이미 이혼했거든. 그러니까 앞으로는 숙모 말고 고모라고 부를래?”

부시아는 어리둥절해서 커다란 눈을 깜빡였다.

“고모요?”

“그래.”

“그럼 앞으로 저한테 고모부가 생기나요?”

꼬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이 꼬마는 지나치게 조숙했다.

“음...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아.”

온하랑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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