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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온하랑은 입술을 다물고 미소를 지었다.

“추서윤한테 도움받을 일이 있거든.”

“대체 무슨 일이기에 하필이면 추서윤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거야?”

“이 일은 정말 추서윤이 아니면 안 돼.”

계속 물어보려고 했지만 매니저가 와서 이주혁을 불렀다.

“주혁 씨, 촬영 시작해요.”

머뭇거리는 이주혁을 보며 온하랑이 손을 내저었다.

“빨리 가봐. 나도 옷 갈아입고 집에 갈래.”

자리에서 일어난 이주혁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오늘 와이어가 끊어진 거 뭔가 의심스러우니까 몸조심하도록 해.”

“그래, 알았어. 고마워.”

“그럼 난 이만 촬영하러 갈게.”

이주혁이 떠나자 온하랑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추서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급함을 스태프에게 건넨 온하랑은 탈의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는 옷을 정리하며 와이어 담당자를 향해 걸어갔다. 와이어 담당자는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녀에게 사과했다.

“하랑 씨, 정말 미안해요. 저희 직업상의 실수로 하마터면 당신을 위험에 빠트릴 뻔했어요. 크게 다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온하랑은 옅게 웃었다.

“어쩌다 끊어진 건지 알아냈어요?”

와이어 담당자가 말했다.

“초보적인 판단으로는 심한 마찰로 인해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힘이 실리며 와이어가 견디지 못한 것 같아요. 다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저희 탓이에요. 정말 미안해요.”

“괜찮아요. 그래도 다행히 큰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앞으로는 잘 확인해 주세요.”

“네, 물론이죠.”

온하랑은 촬영장을 떠났다. 차에 오르자마자 서우현에게서 문자가 왔다.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사례의 일을 많이 받았던 지라 서우현은 아주 빨리 알아냈다.

어제 추서윤의 집에서 밤을 보낸 사람은 현재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인 한 보조 감독이었다. 서우현은 감시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온하랑에게 보냈다.

그녀는 그에게 와이어가 끊어진 일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사극 판타지 드라마는 와이어를 써야 하는 곳이 많았기에 와이어 담당자가 말한 원인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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