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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Author: 보루비
진윤슬이 놀란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잠깐이나마 서로 사랑했던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져 휴대폰을 옆으로 치웠다. 속상해하는 모습을 문강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윤슬아.”

진윤슬이 보이지 않자 문강찬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정신을 차린 진윤슬은 휴대폰을 보지 않고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강찬 씨, 집에 오면 나랑 얘기 좀 해.”

이런 속임수로 부부의 깊은 정을 연기하는 대신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분명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데.

문강찬이 잠깐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그럼 모레 마중 나와. 그때 얘기해.”

그러고는 영상 통화를 끊어버렸다.

진윤슬은 이마를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중 나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나가기로 했다. 그러면 최소한 대화할 기회라도 생길 테니 말이다.

그날 밤 진윤슬은 간만에 푹 잤다.

다음 날 그녀는 임청아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임청아는 절친이 풀이 죽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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