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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남자 대학생

ผู้เขียน: 배나영
이들은 나의 제일 친한 친구들이다. 전생에 나의 사랑 때문에 우리 가문까지 배인호에게 짓밟힐 때 그녀들이 도와주었다. 비록 배인호를 이기진 못했지만 가장 힘들 때 도와준 그녀들의 마음을 나는 가슴 깊이 새겼다.

나는 그녀들에게 환생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곧 배인호와 이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말을 듣고 세 사람은 몇 초 침묵하더니 바로 손뼉을 쳤다.

“잘했어! 우리 지영이 콩깍지 벗겨진 걸 축하하며 오늘 마시고 죽자!’

“CHeers!”

나도 즐겁게 환호하며 마른 나뭇가지 같은 팔을 높게 들었다. 배인호와 이혼하면 전생의 비극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자유롭게 펼칠 것이다.

술이 몇 잔 들어가니 다들 조금 취했다. 우리는 술기운에 더 열정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민정이가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지영아, 주위에 잘 봐봐. 눈에 들어오는 멋진 남자 없는지. 무서워하지 말고 즐겨! 배인호는 계속 스캔들 터지는데 우리도 질 수는 없어!”

“그... 그래. 일리 있네.”

나는 취해서 몽롱한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시선이 한 뒷모습에 멈췄다. 키도 크고 말라서 옷도 어리게 입은 걸 보니 아마도 대학생?

배인호도 여자 대학생을 만나는데 나라고 못 만날 거 있나.

나는 술잔을 들고 이리저리 휘청이며 다가가서 남자의 어깨를 톡톡 쳤다.

“머... 멋진 오빠. 같이 술 마실래요? 내가 살... 살게요.”

젊은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 예쁘장하게 잘생긴 꽃미남 느낌이었다.

그는 놀라서 나를 쳐다보더니 미안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죄송해요, 누나. 저 여친 있어요.”

“아, 그래? 그럼, 미안. 여친 없는 사람으로 다시 찾아볼게...”

나는 그 남자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알코올에 마비되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방향을 틀어 다른 사람을 물색했다.

그런데 몇 걸음 걷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 이리저리 치어 손에 들고 있던 술잔도 떨어뜨려 깨졌다. 나는 어지러워 거의 쓰러질 것 같아 그대로 바닥에 눕고 싶었다.

“누나, 내가 잡아줄게요!”

남학생이 와서 잡아줬다.

나는 바닥에 앉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눈앞에 환영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남학생이 아닌 배인호가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같았다.

나는 일어서려고 해봤지만, 손을 잘 못 짚어 바닥의 유리 조각에 베어 피가 났다. 나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쓰러졌다.

“허지영, 너희 가문이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꿈속에서 나는 또 배인호의 그 잔인하고 차가운 얼굴을 보았다. 나는 미친년처럼 어수선한 거실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배인호가 나와 이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부모님과 그의 부모님이 그를 다 말렸다.

하지만 배인호는 전혀 듣지 않았고 본인도 큰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허씨 가문을 무너뜨렸다. 그의 부모님도 처음엔 반대하며 그를 책망했지만 결국 그를 도와주고 그 뒤엔 서란을 받아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인호의 보호 아래서 차츰 그의 부모님의 마음에 들었고 제일 중요한 건 그 당시 그녀가 임신한 것이다.

“인호 씨, 당신을 10년 동안 사랑했어요. 정말 나한테 조금이라도 감정이 없어요?”

나는 얼굴을 감쌌지만 틈 사이로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다.

“없어. 허지영, 난 너한테 좋게 끝낼 기회를 줬어. 네가 그 기회를 날려버린 거야.”

배인호는 차갑게 말했다. 마침 그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서란의 청량한 목소리로 녹음한 벨 소리였다.

달콤한 벨 소리는 계속 울리고 배인호는 서둘러 나갔다. 쓰러질 듯 어지러웠고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숨 막히는 고통 속에서 나는 번쩍 눈을 떴다.

“후~ 후~”

나는 가쁜 숨을 내뱉으며 주위를 살폈고 침실이었다. 창밖엔 햇빛이 쨍쨍했고 새가 지저귀고 있었다.

‘그 남학생이 집까지 데려다준 건가?’

나는 잘 처치 되어 있는 손을 보다가 머리가 아파와 태양혈을 꾹 눌렀다. 그 남학생을 찾으려는데 문밖에서 배인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끼리 놀아. 오늘은 그럴 기분 아니야.”

그가 2층 난간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는 옆모습이 보였다.

그가 다가왔다. 나는 문틈에 기대 물었다.

“그 사람 어디로 숨겼어요?”

“누구?”

배인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남학생이요.”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대답했다. 배인호 아닌 다른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웠다.

아무튼 한 달 후면 배인호는 다른 여자에게 푹 빠질 텐데 나도 빨리 위로받을 수 있는 한 명의 천사를 만나 고통을 덜고 싶었다.

내 대답을 들은 배인호는 화가 난 얼굴로 내가 입은 옷을 훑어보더니 나의 손목을 잡고 침실에 달린 드레스룸으로 끌고 갔다.

“젠장, 당장 벗어! 누가 이런 야한 옷 입으래?”

‘야해?’

나는 고개를 숙여 가슴을 쳐다봤다. 살짝 굴곡은 있었지만 그것도 옷감이 받쳐준 덕분이었다. 내가 느끼기에 야하다는 단어는 나한테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날 사랑하지도 않은 사람이 야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인호 씨, 이틀 전 그 여자 연예인 하고 호텔 갔죠? 맞죠?”

나는 벗으라는 그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그에게 물었다.

“네가 상관할 거 없어.”

그는 늘 그랬듯 똑같이 대답했다.

“그럼 이제부터 나도 상관하지 마요. 이혼하지 않을 거면 각자 즐기자고요.”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나는 어떤 사랑도 받지 못했다. 그러니 호르몬의 욕구라도 이젠 충족해야겠다.

포기하니 너무 편했다. 다시는 배인호 때문에 기쁘하거나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야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남자는 원래부터 이기적이면서도 내로남불인 동물이다. 자기는 마음대로 바람피워도 와이프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배인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명의 상 나는 그의 아내였다.

“바람이라도 피우려고?”

배인호는 차갑게 비웃었다. 그리곤 손을 뻗어 마구잡이로 나의 원피스를 찢었다.

고개를 숙여보니 작은 튜브탑이 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나는 그의 손을 쳐내고 침착하게 옷으로 몸을 가렸다.

“이제부터 많이 먹을 거예요. 모과차도 많이 먹셔서 가슴 커지면 보란 듯이 여러명과 바람피울 거예요.”

“허지영, 너 미쳤어?”

배인호는 더 못 들어주겠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뭐 잘못 먹었어?”

예전의 허지영이라면 조용하고 어른스럽고 다정했을텐데 왜 갑자기 아무 말이나 막 뱉는 걸까?

아빠가 방금 나의 말을 들었다면 놀라서 쇼크로 쓰러지실 거다. 하지만 이렇게 미친 것처럼 보여야 곧 미친놈으로 변하는 배인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서란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는 나와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 정략결혼은 결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꿉놀이가 아니다. 이 결혼이 가져다주는 이익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권모술수는 그의 특기다.

그리고 나는 그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모든 과정을 또다시 지켜볼 수 없었다.

“그럼 이혼해요.”

나는 다시 한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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