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30분 후, 두 사람은 호텔에 도착했다.기사는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어민경과 변영준은 그곳에서 온송현과 마주쳤다.이 호텔은 오페라단과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고, 과거에도 유명 배우들과 협업한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연예인이 숙박할 경우 호텔 측은 미리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사생활 보호와 출입 편의를 위해 호텔은 아예 연예인 전용 엘리베이터 한 대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덕분에 온송현도 누군가에게 들킬 걱정 없이 선글라스를 벗더니 잘생긴 눈으로 변영준이 잡고 있는 어민경의 손을
변영준은 그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정식으로 소개할게. 내 여자친구, 네 미래 형수님 어민경 씨.”온송현은 동공이 흔들렸다.여섯 시간의 비행 내내 온송현은 멘탈이 나가 있었다.게다가 그 여섯 시간 동안 변영준과 어민경의 좌석은 바로 통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가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내용은 정확히 들리지 않았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온송현은 질투로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겨우 비행기에서 내린 뒤, 온송현은 황급히 두 사람을 쫓아갔다.변영준과 어민경을 마중 나온 운전기사가 이미 도착해
온송현의 차림은 어민경과 거의 비슷했다. 커다란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어민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봤다.정확히 말하면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서로를 알아보았다.온송현은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천천히 어민경 쪽으로 걸어왔다.어민경은 숨을 죽인 채 온송현이 자신의 옆자리, 즉 조금 전까지 변영준이 앉아 있던 자리에 앉는 모습을 지켜봤다.어민경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모자를 더 깁게 눌러썼다.이제 그녀는 상대도 연예계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그녀는 업계에서 친구가 거의 없었고, 지금까지 동료들에게 견제당하거나 악의적인
어민경은 그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그래서 서둘러 배를 감싸며 말했다.“아, 배고프다! 저 밥 먹으러 나갈게요!”변영준은 낮게 웃으며 그녀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을 조금 풀었다.어민경은 그 틈을 타 재빨리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허둥지둥 밖으로 달려나갔다.변영준은 그녀가 도망치듯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미간을 문지르며 무력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순진하다고 하기엔 이것저것 아는 것 같고, 안다고 하기에는 또 제대로 아는 게 없는 것 같았다.아직은 너무 어렸다. 좀 더 천천히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민경
어민경은 식탁 앞으로 걸어가 테이블 위의 아침 식사를 둘러봤다.만두도 있고, 간단한 볶음요리도 준비되어 있었다.가사도우미가 뚝배기를 들고나오다가 어민경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좋은 아침이에요. 어민경 씨.”어민경은 잠시 멍해졌다가 가사도우미를 바라보며 조금 민망한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안녕하세요.”“대표님도 곧 돌아오실 거예요. 열 시에 아침을 준비하라고 하셔서 죽이 다 끓으면 내놓고 어민경 씨를 깨우러 가려던 참이었어요.”어민경이 물었다.“영준 씨는 회사에 갔어요?”“네. 대표님께서 회사에 회의
익숙한 집으로 돌아온 어냥이는 무척 신이 난 모습이었다. 어민경이 아끼는 카펫 위로 달려가 벌러덩 드러누운 채 하얀 배를 하늘로 향하게 하고 통통한 몸을 이리저리 비벼댔다.웃음을 터뜨린 어민경은 어냥이를 가리키며 변영준에게 말했다.“저것 좀 봐요.”변영준도 미소 지었다.“역시 네가 얘를 제일 잘 아네. 확실히 익숙한 환경에 있으니까 더 행복해 보여.”“안성에서는 매일 갇혀 있었고, 고향에서는 매일 맞기만 했잖아요. 이제 자기 영역으로 돌아왔으니 당연히 좋죠.”어민경은 안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먼저 고양이 화장실부터 정
류석민과 선우예린은 경호원 몇 명을 거느리고 안강 별장 단지 정문에 도착했다. 이곳의 보안 시스템은 단지 공동 보안과 각 동별 개별 보안으로 이중화되어 있었다. 류씨 가문은 항성 최고의 명문가로 최근 몇 년간 하락세라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류준택에게 수백억 대의 지원을 받았고, 조사연 사건까지 잠잠해지면서 류신 그룹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재계의 거물로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류석민이 명함을 내밀고 보안 요원이 신원을 확인한 뒤 차량은 단지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두 대의 고급 세단이 월야 랜드를 향해 달렸다. 잠시 후
노채영의 어머니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으나, 노채영이 쓰는 물건들이 꽤 고가라는 동기들의 증언이 있었다.노채영의 어머니를 직접 본 이들은 그녀를 지적인 미인이라 평했으며 차림새 또한 매우 품위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커리어 우먼일 것으로 추측했다.물론 이 모든 정보는 네티즌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진위는 알 수 없었다.류서아는 류준택이 전화로 했던 말을 떠올리며 네티즌들의 추측이 사실일 것이라 생각했다.류준택이 노채영 어머니의 요구에 응해 직접 운성까지 내려가 계약을 논의한 것만
심지우가 집에 돌아왔을 땐 이미 오후 네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도우미인 천효성은 점심 무렵부터 와 있었다. 천효성은 강미란과 나이가 비슷했다. 성격은 시원시원하고 손이 빨라 특히 요리 실력이 뛰어났다. 강미란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저녁 식사는 천효성이 만들었다. 강미란은 할 일도 없고 해서 옆에서 요리를 배우며 거들었다. 강미란도 기본적인 요리 몇 가지는 할 줄 알았지만 어디까지나 간단한 수준이었다.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란 강미란은 본래 명문가 규수로 자라 심씨 가문으로 시집온 뒤에도 집안에서 하녀들이 돌봐주었기에
심지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천효성은 침대를 정리하고 있다가 그녀를 보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전 오늘은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병상에 기대앉아 있던 강미란도 그녀를 보며 말했다. “지우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웬일이야?” 심지우는 방 안으로 들어서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 “제가 외투 하나를 여기 두고 간 것 같아서요.” “이거 말이니?” 강미란은 침대 옆에 걸어 두었던 롱 패딩을 건넸다. “며칠 후에 폭설 온다던데,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입어.” 심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