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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ผู้เขียน: 락희
어릴 적 성유준은 이렇게 자주 온채아를 아가씨라고 부르곤 했다.

온채아는 고아원과 소원희의 집에서 1, 2년쯤 고생했을 뿐이지 어릴 때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기에 밝은 성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성유준이 조금만 다정하게 대해줘도 금세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일곱 살의 소녀는 착하면서도 가끔은 매우 단호했고 순수한 것 같지만 때로는 응석도 많이 부리는 제멋대로인 성격이었다.

여름날 천둥번개가 치던 밤, 온채아는 인형을 꼭 껴안은 채 맨발로 성유준의 방에 뛰어들곤 했다.

그녀보다 여섯 살이 많았던 성유준은 이미 사춘기에 접어들어 남녀 성별에 대해 명확히 구분할 나이였다.

그래서 차가운 얼굴로 단호하게 방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온채아는 그의 과한 사랑에 버릇을 잘못 들였는지 금세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얇은 담요를 머리 위에 뒤집어쓴 채 입을 삐죽이며 당당하게 말했다.

“천둥번개가 너무 무서워요. 이러다가 번개에 맞아 죽으면 어떡해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번개에 맞아 천벌을 받는 건 쓰레기 같은 남자들이라고 말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별수 없이 성유준은 짜증 가득 담긴 얼굴로 꼬리를 내렸다.

“하여튼 채아한테는 못 당하겠다니까.”

비록 어린 나이지만 온채아는 눈치가 매우 빨랐고 그 말투 속에 담긴 애정과 양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성유준은 그녀를 버렸다.

주율천과 결혼하려고 마음먹은 후부터 성유준의 ‘아가씨'라는 호칭엔 늘 조롱이 섞여 있었다.

마치 아직도 내 손에서 귀하게 자란 아가씨라고 생각하냐며 비웃는 듯했고 주제 파악을 못 하는 온채아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게 눈에 보였다.

술기운 탓인지 오랜만에 들은 애정 섞인 그 호칭은 마치 어린 시절도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차 문에 기댄 온채아는 손목 안쪽에서 느껴진 온기에 긴장감이 올라왔고 코끝엔 은은한 침향목 향기가 맴돌았다.

이 향수는 성유준의 열여덟 번째 생일에 온채아가 직접 선물한 것이다.

성유준은 침향목 향기를 매우 좋아했고 나중엔 향수 진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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