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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ผู้เขียน: 강로이
“깼어, 정말 깼다고?!”

갑자기 깨어난 조 어르신을 보며 모두가 다시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기기의 각종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걸 확인하자 입이 쩍 벌어졌다.

전문 의료진도 속수무책이었던 난치병을 젊은 의사가 치료하다니, 이는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우와! 할아버지 드디어 깨셨네요!”

어르신의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조아영은 기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줄곧 조마조마해하던 조선미도 드디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진우 씨, 이 은혜를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네요. 앞으로 진우 씨를 저희 가문의 손님으로 극진히 모시겠습니다!”

그녀는 정중하게 허리 숙여 경례를 올렸다.

“아닙니다, 선미 씨. 뭐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유진우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그의 겸손한 말투가 장 교수에겐 가시처럼 콕콕 박혔다.

그들이 갖은 심혈을 기울여도 치료하지 못한 병을 상대는 정작 별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한다!

이보다 수치스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이봐요, 거기! 지네는 어떻게 된 일이죠? 우리 할아버지 몸속에 왜 그딴 게 들어있냐고요?”

조아영이 불쑥 물었다.

“이건 보통 지네가 아니라 인공 재배한 독충이에요.”

유진우가 문득 어르신께 물었다.

“어르신 혹시 최근에 외지에 다녀오시지 않았나요? 혹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었다던가요.”

“맞아요. 며칠 전에 서울에 있는 연회에 참가했다가 술도 조금 마셨어요.”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예상이 맞는다면 누군가가 어르신께 독충을 탄 것 같아요.”

유진우의 말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독충을 탔다고요?”

어르신도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다른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 봤다.

어찌 됐든 그의 말이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니까.

“헛소리 그만 지껄여! 독충을 타다니? 제발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 내가 볼 때 어르신은 지네 알을 잘못 드신 게 틀림없어!”

장 교수가 입을 나불거렸다.

“장 교수라고 했나? 한 가지만 물을게. 일반적인 지네 알이 인간의 체내에서 생존할 수 있어? 무식한 건 죄가 아니야. 하지만 대놓고 자신의 무식함을 떠벌리진 말아 줄래!”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너...”

장 교수가 반박하려 할 때 조선미가 날카롭게 째려보자 식겁하여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고마워요, 진우 씨. 이 일은 제가 단단히 조사해 볼게요.”

조선미가 진지하게 말했다.

독충에 관한 일은 그녀도 전에 들은 적이 있지만 직접 경험한 적은 없었다. 할아버지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그녀는 차마 믿을 수 없었다.

‘누가 감히 이런 짓을 벌여? 간이 배밖에 튀어나왔지. 내가 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줄 거야!”

“어르신의 독충은 이미 제거했지만 여분의 독이 아직 남아있어요. 이 처방으로 약재를 구해서 3일에서 5일 좌우 마시면 괜찮아지실 겁니다.”

유진우가 약 처방 한 장을 건넸다.

“고마워요, 진우 씨.”

조선미가 얼른 건네받았다.

“자, 그럼 별일 없으면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바래다 드릴게요.”

조선미가 손 내밀며 길을 안내했다.

“언니, 이 캔 안에 벌레들은 어떻게 처리해?”

조아영이 불쑥 질문을 건넸다.

“장 교수가 그 캔 안의 벌레를 전부 먹겠다고 하지 않았어? 요구 들어줘야지! 다들 저 인간 먹는 거 똑똑히 지켜봐. 조금이라도 남기면 절대 이 방에서 못 나갈 줄 알아!”

조선미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네?”

장 교수는 순간 사색이 되었다.

...

그 시각, 병원의 다른 한 병실에서.

“엄마, 유진우 그 자식이 감히 날 때려? 이번엔 엄마가 꼭 날 위해 복수해 줘!”

이현이 병상에 누워 대성통곡했다.

머리엔 두꺼운 붕대로 몇 층 휘감았고 눈코입만 드러냈다.

“걱정 마, 현아. 엄마가 꼭 이 굴욕 씻어줄게!”

장경화도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아줌마, 유진우 걔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네요. 감히 현이한테 손대다니!”

이때 옆에 서 있던 정장 차림의 준수한 사내가 불쑥 입을 열었다.

그자는 바로 양씨 일가의 둘째 도련님 양의성이었다.

그는 또한 이청아의 절실한 구애자이기도 하다.

“의성아, 네가 못 봐서 그렇지. 그 녀석이 오늘 얼마나 미친 듯이 날뛰었는지 알아. 우리 현이를 잡고 미친 듯이 주먹을 휘두르는 거야. 아무도 못 감당했다니까.”

장경화가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그래요? 미쳐도 제대로 미쳤네요!”

양의성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줌마, 제가 마침 건달 친구들을 몇 명 알고 있는데 이참에 분을 풀어드릴까요?”

“그렇다면 나야 찬성이지!”

장경화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의성 형! 사람들 불러서 제대로 두들겨 패요. 폐인으로 만들면 더 좋고요!”

이현이 기고만장하게 말했다.

“알았어. 나만 믿어. 여생은 침대에 누워서 지내게 해줄 테니까!”

양의성이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그는 유진우가 진작 거슬렸다. 권력도 세력도 없는 거지 같은 녀석이 무슨 자격으로 미녀 대표와 결혼한 걸까?

이번 기회에 제대로 두들겨 팰 작정이었다!

“현아, 좀 어때?”

이때 검은색 롱드레스 차림의 이청아가 갑자기 병실로 들어왔다.

섹시한 몸매와 화려한 미모에 양의성은 두 눈이 반짝거렸다.

“누나! 드디어 왔네? 나 좀 봐봐. 맞아서 이 지경이 됐다고!”

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휘감은 붕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의 자초지종은 다 전해 들었어. 유진우도 전화로 나한테 사과했으니 이번 일은 이쯤에서 끝내.”

이청아가 위로하며 말했다.

“끝내라니?”

이현이 언성을 높였다.

“누나 지금 장난해? 내가 이 지경으로 처맞았는데 미안하단 한마디면 다야? 누나한테 대체 난 뭔데?!”

“그럼 뭘 더 어쩌려고?”

“내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며 사과해야지!”

“어쨌거나 네 형부야. 일 더 크게 만들지 마!”

“형부는 개뿔! 두 사람 이혼한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어찌 됐든 도가 지나쳐선 안 돼. 그리고 이번 일 너도 결코 잘한 건 없잖아.”

“누나! 지금 그 자식 편드는 거야?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그 자식 하찮은 옥 펜던트를 내던진 게 뭐? 뭐가 그리 대단한데?”

이현이 불만을 잔뜩 토로했다.

“잠깐! 방금 뭐라고 했어? 옥 펜던트?”

이청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누나가 전에 끼고 다니던 옥 펜던트 말이야. 그게 대대로 물려받은 보물 같은 거래. 내가 볼 땐 쓰레기나 다름없어!”

이현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너 지금... 그 옥 펜던트를 산산조각냈다는 말이야?!”

이청아가 떠보듯이 물었다.

“맞아! 그 녀석이 겁 없이 달려드는 거 있지. 내가 그 옥 펜던트가 욕심났는데 글쎄 나한테 안 준대, 못 주겠대. 그래서 당장에서 옥 펜던트를 내팽개쳤어!”

이현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넌... 넌 처맞아도 싸!”

드디어 답을 얻은 이청아는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유진우가 왜 손까지 댔는지 인제야 알 것 같았다.

이현이 막무가내로 물건을 빼앗았고 바닥에 내던지기까지 했다. 이게 바로 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녀는 이 옥 펜던트가 유진우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대대로 물려받은 보물뿐만 아니라 그의 엄마가 남겨주신 유일한 유품이기에 일종의 신념이자 정신적 의탁이었다.

이혼할 때 유진우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면서 유독 그 옥 펜던트만 돌려달라고 했었다.

옥 펜던트는 그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물건이다.

“누나, 고작 볼품없는 옥 펜던트인데 왜 날 욕해?”

이현이 서운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게 말이야! 볼품없는 펜던트가 네 동생 목숨보다 소중해?”

장경화도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번 일은 나중에 다시 따져 물을 거야!”

이청아는 해석할 겨를 없이 이 한마디만 남긴 채 허겁지겁 자리를 떠났다.

막무가내 동생에 시비를 뒤바꾸고 악의적으로 상처를 주는 엄마까지, 게다가 그녀도 좀 전에 일시적인 충동으로 유진우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었다.

이청아는 후회가 밀려왔다.

‘맞아, 분노가 극에 달하지 않는 한 진우 성격에 그리 쉽게 사람을 때릴 리가 있겠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진우를 오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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