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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Penulis: 소연
리은은 순간 멍해졌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밀당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진심으로 자유를 주는 게 아니고, 진심으로 이혼하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나한테 그런 수작이 통할 것 같아?”

입술을 살짝 오므린 리은은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뒤로 한 발 물러났다. 그리고 약 3초 뒤, 고개를 돌려 남자의 차가운 시선을 다시 마주했다.

이번에 리은의 표정은 유난히 진지하고 단호했다. 심지어 결의에 찬 눈빛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 만약 이혼하려는 게 진심이 아니면...”

여기까지 말한 리은은 잠깐 멈췄다가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말을 바꿨다.

“나하고 오빠는 고통스럽게 죽게 될 거야!”

리은한테 가장 친한 가족은 진성빈과 루이뿐이다.

하지만 루이는 유한의 딸이기도 하기에, 자신과 오빠로 맹세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기 진심과 결의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입 다물어! 한 번만 더 지껄여 봐.”

그런데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자, 유한의 표정은 전례 없이 어두워졌다. 심지어 리은이 임신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더.

리은은 유한이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만 오늘 찾아온 목적은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리은은 이미 이혼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녀는 유한에게 잘못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유한에게도 이 가정에도, 이 결혼에도 잘못한 게 없었다.

전에 계속 양보했던 건, 유한을 붙잡고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제 모든 걸 내려놓기로 했으니, 더 이상 비굴하게 저자세로 나올 필요가 없었다.

“주유한, 오늘 싸우려고 찾아온 게 아니야. 그냥 가능한 시간만 알려줘. 언제든 협조할 거니까.”

유한은 그늘진 얼굴로 리은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 힘은 당장이라도 리은의 뼈를 으스러뜨릴 것만 같았다.

“왜? 이제 진성빈이 깨어났다고 눈에 뵈는 게 없어? 그래서 이렇게 이혼하려고 하는 거야?”

리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손목에서 찌릿찌릿 통증이 느껴졌다.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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