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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ผู้เขียน: 소연
강덕순은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휴게실에 앉아 있는 리은을 발견했다.

“리은아?”

리은은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소리가 난 방향에 있는 사람을 본 순간 리은은 멍해졌다. 할머니가 회사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리은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강덕순은 리은의 손을 잡고 자애로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오늘 병원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한번 들러봤어. 왔으면서 왜 안 올라가고 여기 있어?”

리은의 눈이 반짝 빛났다. 사실 강덕순은 리은과 유한의 상황을 잘 모른다.

해성시의 모든 사람이 리은과 유한의 결혼이 유명무실하다는 걸 알아도, 강덕순 앞에 가서 입을 털어댈 사람은 없다.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리은은 강덕순 앞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유한도 비록 리은을 싫어했지만, 할머니 앞에서만큼은 사랑하는 부부인 척 연기했다.

“저도 방금 왔다가 바쁜 것 같아서 올라가지 않았어요.”

그때 선호가 엘리베이터에서 다가왔다.

“어르신, 사모님, 오셨어요?”

리은은 선호와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은의 손을 잡은 강덕순이 웃으면서 물었다.

“장 비서, 유한이는 바쁜가?”

선호는 몸을 살짝 옆으로 돌려 들어가자는 손짓을 했다.

“지금은 안 바쁘세요. 안으로 가시죠.”

참 어이없었지만 리은은 마지못해 할머니를 부축한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할머니, 오늘 건강검진 결과가 어떻대요? 저한테 전화라도 하지 그러셨어요. 그러면 제가 같이 갔을 텐데.”

강덕순은 웃으며 리은의 손등을 토닥였다.

“걱정하지 마. 나 아직 쌩쌩하니까. 게다가 집에나 돌봐 주는 사람도 많아.”

강덕순이 한번 외출할 때면 따라붙는 사람은 확실히 많다. 경호원 두 명에 기사 한 명, 그리고 집사에 도우미 아주머니까지.

“요즘 유한이랑 어때? 한 달 동안 나 보러 안 왔는데, 혹시 바빠?”

리은은 눈을 반짝이며 가볍게 대답했다.

“루이가 요즘 2학년 반이 돼서 조금 정신이 없었어요. 주말에 루이 데리고 뵈러 갈게요.”

“그래. 우리 손녀도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컸네. 유한이랑 둘째는 언제 낳으려고?”

리은이 대답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한은 할머니 옆에 있는 리은을 한번 쓱 훑고는, 이내 시선을 거두더니 할머니한테 다가가 손을 뻗었다.

유한이 손을 뻗자, 리은은 강덕순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두 사람은 그 과정에 손끝도 스치지 않았다.

유한은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자기를 피하는 리은의 동작을 눈치챘다.

세 사람은 함께 유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에 들어선 리은이 할머니 곁에 앉아서 물을 따라 드렸다.

“할머니, 물 드세요.”

“그래.”

강덕순은 웃으며 물잔을 받았다.

“별 일은 아니고, 그냥 한 번 와본 거야. 오늘 저녁 바쁘지 않으면 둘이 같이 본가에 들러서 저녁 먹고 가.”

그 말을 내뱉으며 강덕순은 자기 손자를 지그시 바라봤다.

“유한아, 오늘 저녁 바빠?”

유한은 눈을 내리깔고 물을 따르는 리은을 바라봤다.

“안 바빠요.”

“그래. 일찍 와. 내가 집에 도착해서 너희가 좋아하는 음식 준비하라고 일러둘 테니까.”

리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빈 잔에 물을 따랐다. 그러고는 잔을 들어 마시려던 찰나, 손이 쑥 다가와 그 잔을 빼앗아 갔다.

일순 어리둥절해진 그녀는 고개를 들어 맞은편을 바라봤다.

유한도 리은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 따라 주는 거 아니었어?”

할머니 앞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리은은 싱긋 웃었다.

“맞아.”

말을 마친 리은은 시선을 거두고 다시 물 한 잔을 따랐다.

강덕순은 10분 정도 있다가 갈 준비를 했다.

리은은 순간 고민됐다. 이치대로라면 할머니와 함께 돌아가야 하지만, 만약 할머니와 함께 떠나면 언제 또 이 사무실에 들어올 수 있을지 몰랐다.

리은은 이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유한이 리은의 생각을 모를 리 없다.

“리은아, 넌 여기 남아서 유한이 퇴근할 때까지 있으렴. 퇴근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이따가 같이 와.”

할머니도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리은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유한을 힐끗 살폈다.

유한의 얼굴에서 기분을 읽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리은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럴게요.”

강덕순은 웃으며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는 떠나갔다.

할머니가 사무실을 떠난 뒤, 리은이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커다란 손이 목을 조여왔다. 힘을 꽉 준 건 아니었지만, 단번에 상대의 압박감과 분노가 덮쳐왔다.

“내가 회사에 찾아오지 말랬지?”

유한의 차가운 질문에, 리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두 손으로 상대의 손목을 잡았다.

“알아. 하지만 전화를 안 받으니 찾아올 수밖에 없었어.”

“나 싫어하고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거 알아. 그냥 언제 시간 되면 같이 가정법원...”

리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목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리은은 꽉 조여오는 목에 불편함을 느꼈다.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지만 눈빛에는 망연함과 의아함이 가득했다.

그저 찾아와서 이혼 문제에 관해 얘기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싫어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혼은 분명 유한에게 좋은 일은데 말이다.

리은은 유한의 표정이 왜 이렇게 어두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회사에 찾아오지 말랬더니 3년 동안 발도 안 들였으면서, 이제는 그때 한 약속을 잊었나 봐?”

리은은 유한의 속내가 궁금했다. 몇 년 동안 알고 지내왔지만, 한 번도 유한의 속을 알 수가 없었다.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결혼한 지 2년쯤 되던 해까지는 어떻게든 설명하려 했을 테지만, 그 뒤로는 더 이상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말할 테면 말하고, 욕할 테면 욕하라지.

“미안해. 언제 시간 있으면 같이 이혼 절차 끝내자고 얘기하려던 것뿐이야.”

“바쁜 거 알아. 하지만 약속해. 오래 안 걸릴 거야. 30분이면 돼. 진짜야. 그리고 이혼하면 다시는 방해하지 않을게. 아예 피해 다닐게...”

“닥쳐!”

유한이 갑자기 버럭 화내는 바람에 리은은 마지못해 입을 다물었다.

그때 유한의 싸늘한 말이 귀를 파고들었다.

“애초에 결혼할 때는 할머니한테 부탁해서 강행했으면서, 이혼할 때는 왜 말하지 않는 건데?”

리은은 멈칫했다. 그녀도 말하기 싫은 게 아니었다. 다만 이혼하고 기회를 봐서 설명할 생각이었다.

설명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이혼은 빠를수록 좋다. 아마 유한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리은은 굳게 믿었다.

어쨌든 지금껏 유한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난 그냥...”

“그냥 뭐?”

유한은 리은의 턱을 들어 올리며 어두운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했다.

“진짜 이혼할 생각은 없는 거지? 그저 이혼을 내세워 나랑 밀당하려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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