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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Penulis: 도도화
거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그 한마디에 덜컥 내려앉았다.

이렇게 낮고 서늘한 목소리, 사람을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그 묵직한 기운.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운성에서 단 한 사람뿐이었다.

하도원.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단지 그 목소리만으로도 마치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것 같은 긴장감이 피어올랐다.

임서율은 그대로 얼어붙은 듯, 발이 땅에 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 또한 설마 하도원이 이렇게 갑자기 임씨 가문에 나타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시간대라면 더더욱 말이다.

게다가 임유나가 하도원에게 약을 먹이긴 했어도 결국 큰일은 없었으니 그는 그냥 흘려넘길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남자는 정말로 이 집에 발을 들이고 말았다.

하도원은 여느 때처럼 검은색 슈트를 입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이목구비는 더욱 또렷해 보였고 칼날처럼 선명한 윤곽은 사람을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게 만드는 냉기를 풍겼다.

몸에 완벽히 맞춘 슈트는 그의 키와 비율을 더 돋보이게 했고 같은 계열의 넥타이는 그 절제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평소에는 조금 흐트러진 듯 보이던 앞머리도 오늘은 뒤로 말끔히 넘겨 더욱 냉정하고 위압적인 인상을 주었다.

하도원은 곧장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여유롭게 꼬고 깊고 날카로운 눈매로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범접할 수 없는 존재처럼 그의 몸에서는 아득하고도 위태로운 기품이 흘러나왔다.

임태규도 그 모습을 보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딱딱하던 표정을 순식간에 풀며 활짝 웃었다.

“하 대표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오신 겁니까? 오실 거면 미리 연락이라도 주시지 그랬어요.”

하도원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어르신 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임태규 또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다행이네요. 제가 혹시 조금 세게 말해도 어르신께서 버텨 주셔야 할 텐데요.”

하도원은 한쪽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 괴고 손가락 끝으로 자신의 뺨을 천천히 두드렸다.

말투는 느슨해 보였지만 그 방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숨 막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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