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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Author: 도도화
‘임서율이 저렇게 생각할 정도니, 운성시 사람들은 더 말해 뭐하랴.’

주재훈이 혀를 찼다.

“형 이제 드디어 세상에 얼굴 드러내려고? 신기하네. 인정해야겠다, 임서율이 형한테 꽤 큰 영향을 주긴 했어. 원래 형은 남들이 뭐라 하든 전혀 신경 안 썼잖아.”

늘 제멋대로였던 하도원이,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개의치 않던 그가 이번만은 달랐다.

하도원은 비꼬듯 말했다.

“이게 같냐? 벌써부터 날 괴물 취급하는데, 계속 안 나섰다간 더 괴상한 얘기가 쏟아질 거야.”

“알았어, 알았어. 내일 바로 형 이미지 바꿔줄게.”

주재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를 끊고 방으로 돌아온 하도원은 침대에 곱게 누워 있는 임서율을 보고는 한참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오래 비워져 있던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채워지는 듯했다.

다음 날 아침, 양지우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 해성 그룹 도착했어.”

임서율은 바로 대답하려다, 양지우가 덧붙이는 말을 듣고 멈칫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너 얼른 인터넷 좀 봐. 차주헌 삼촌 기사 떴어. 며칠 안에 운성시로 돌아온다더라. 사진도 있대.”

그 말에 임서율은 순식간에 잠이 확 달아났다. 그녀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급히 기사를 열어봤다.

양지우 말대로 몇 줄짜리 짧은 기사와 함께 사진 한 장이 실려 있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찍힌 듯 희미한 뒷모습이었다.

그는 검은빛이 감도는 회색 재킷 차림이는데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가 눈에 띄었다.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데, 이상하게도 잘생긴 인상이 절로 그려지는 실루엣이었다.

임서율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스크롤을 내리다, 전화를 붙잡고 중얼거렸다.

“정면은 안 찍혔네?”

“그게 좀 아쉽긴 하지. 그래도 그 한 장에 운성시 여자들 다 난리 났다니까? 우리 어제까지만 해도 그 사람이 변태일 거라고 했잖아. 어딜 봐서 변태야? 완전 꿈에 그리던 남편이지.”

“설령 변태라도 난 좋아.”

임서율은 한숨을 꾹 삼켰다. 양지우는 진지할 땐 꽤 진지한데, 이렇게 가벼워질 땐 정말 답이 없었다.

“너, 제발 정신 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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