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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ผู้เขียน: 도도화
임서율은 잠시 멍해졌다.

김유민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마 지우 누나가 돌아온 것 같아요.”

그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고 현관에 서 있는 낯선 얼굴을 보고서야 눈썹을 찌푸렸다. 양지우가 아니라, 모르는 남자였다.

“실례하지만 누구를 찾으십니까?”

김유민은 예의를 갖춰 물었다.

차주헌은 순간 말없이 그를 노려보았다. 원래는 강수진의 말도 반쯤만 믿고 있었다. 임서율 곁에 이미 하도원이 있다는 사실이 그를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하도원의 능력과 배경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정작 눈앞의 상황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임서율이 하도원을 두고 다른 남자를...? 대체 차씨 집안을 어디까지 욕되게 할 셈이야.’

하도원이 표면상 차씨 집안과 거리를 둔다 한들, 피붙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차씨 집안은 풍파에 휘말릴 것이 뻔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차주헌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특히 눈앞의 남자가 옷조차 걸치지 않은 채 서 있는 모습이 그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너, 누구야?”

뜻밖의 질문에 김유민은 어리둥절했지만 곧 다시 물었다.

“실례지만 누구를 찾으십니까?”

“임서율을 찾으러 왔어.”

차주헌은 가슴 속 분노를 가까스로 누르며 낮게 답했다.

김유민은 잠시 뒤를 돌아, 안쪽에 대고 외쳤다.

“누나, 누가 찾아왔어요.”

임서율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우가 돌아온 게 아니었나?’

문가에 나서서 차주헌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졌다.

“차주헌? 네가 왜 여기 있어?”

그리고 이내 어딘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여긴 어떻게 알았던 거야?”

임서율은 단순히 의아해 물었을 뿐이었지만 차주헌의 귀에는 다르게 들렸다. 마치 그의 등장이 못마땅하다는 뉘앙스였다.

차주헌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서늘하게 말했다.

“왜, 내가 방해라도 됐나 보지?”

“너 진짜 미쳤구나.”

임서율이 바로 받아치자 차주헌은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임서율, 하도원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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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우가 떠난 뒤, 임서율이 김유민에게 물었다.“멀리까지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 잠깐 쉴래?”이틀 내내 김유민은 자기 일도 제쳐두고 그녀를 도와주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이렇게 곧장 일에 매달리면 몸이 버티지 못할까 걱정됐다.하지만 김유민은 가슴을 툭 치며 대답했다.“걱정 마요, 누나. 전 괜찮아요. 대신 딱 하나만 부탁할게요.”“뭔데?”“커피 한 잔만 주세요.”임서율은 피식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이미 주문해 놨어. 하지만 약속해, 억지로 버티지 말고 정말 힘들면 나한테 말하기.”“네.”김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임서율은 알지 못했다. 김유민이 벌써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그녀 명의의 재산 정리를 직접 하고 있었다는 것을. 원래는 재무팀에 넘기라 했지만 김유민은 혹시 모를 위험을 차단하고자 직접 맡았다. 비즈니스에서 속까지 투명한 사람은 드물었으니까.임서율은 곧장 업무에 집중했고 김유민은 중간중간 막히는 부분을 물었다. 두 사람이 정신없이 몰두하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커피 배달이라고 생각한 임서율이 먼저 일어나 문 쪽으로 향하려는데, 김유민도 재빨리 따라 일어섰다.“누나, 앉아 있어요. 제가 다녀올게요.”“넌 일 보라니까. 내가 갈게.”결국 두 사람은 나란히 문 앞까지 가서 동시에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잠시 실랑이가 이어지다가, 임서율이 먼저 손을 놓으며 웃었다.“네가 해.”김유민이 문을 열어 배달원에게서 커피를 받았다. 봉투에서 컵을 꺼내려던 순간, 힘 조절이 잘못됐는지, 아니면 뚜껑이 덜 닫혔는지 커피가 한꺼번에 쏟아졌다.뜨거운 갈색 액체가 바닥에 튀고 사방으로 흩날렸다. 임서율은 반사적으로 한 발 물러섰지만 옷자락에 몇 방울이 튕기는 건 피할 수 없었다.김유민이 황급히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이곳저곳을 살폈다.“누나, 괜찮아요? 어디 데인 데 없어요? 정말 죄송해요, 제가 부주의했어요.”임서율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조금 튄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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