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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진짜 신 사모님

그 젊은 직원이 아첨하는 목소리로 ‘신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고,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홱 돌아섰다. 내 직함을 들먹이며 사기를 치고 다닌 이미연이 나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나는 매서운 눈빛으로 뒤를 보았다. 이미연이 서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신연아가 보였다.

옷은 화사하고 멋스럽게 차려입고, 린넨 색의 긴 머리는 웨이브를 넣어 풀어헤쳤고, 작은 얼굴은 정교하게 화장했다. 평범했던 얼굴에 약간의 요염함이 더해졌다.

신연아는 우아한 발걸음으로 다가와 여유롭게 웃으며 입을 열려고 하는데, 사악한 기운을 띠며 고개를 홱 돌린 나를 보고 갑자기 눈이 움츠러들었다. 의아한 듯 자리에 멈추더니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 우리 두 사람의 모습은 확실히 누가 봐도 그녀가 ‘신 사모님’이고 난 가정부였다.

옷이 날개라고, 파자마 차림은 절대 명품의 아우라를 따라갈 수 없었다.

신연아를 보고 신 사모님이라고 불렀다고?

아주 제멋대로인 여동생이야.

그 젊은 직원은 나의 반응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신연아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신연아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 젊은 직원은 나를 한번 힐끗 보더니 신연아에게 말했다.

“신 사모님...”

“잠깐!”

난 그녀의 말을 끊고 신연아를 한번 본 다음 그 직원에게 물었다.

“누가 신 사모님이라는 거죠?”

젊은 직원은 나를 보더니 약간 의아한 미소를 지었다. 경멸하는 눈으로 나를 보더니 말했다.

“이분은 10층 신흥 건재 대표님의 사모님이세요!”

난 순간 참지 못하고 ‘푸’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비록 젊은 직원의 태도가 기분 나빴지만, 자칭 ‘신 사모님’의 출현으로 며칠 동안 나의 응어리가 풀린 셈이다.

아무리 철이 없는 시누이라도 정도가 있지.‘신 사모님’의 자리까지 사칭하다니!

내가 제멋대로 웃으니 현장의 여러 직원들도 어리둥절해서 나를 쳐다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분명히 네 글자가 적혀있었다. 미친 여자!

나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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