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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1 05:14:50

Chapter 54

헌터의 시점 (Hunter's POV) (이어서)

그녀는 끙 소리를 내며 나를 밀쳐냈다. 내가 데일 듯 세게 쥐었던 팔을 문지르며, 그녀가 비웃듯 쏘아붙였다.

"넌 아무것도 못 해, 헌터 맥인타이어. 타일러는 약해 빠진 놈이 아니야. 넌 그 사람 못 건드려. 그 사람은 너 같은 괴물을 상대하는 법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내 앞에서 그 악당 같은 놈을 두둔하는 말을 듣자, 내 안에서 분노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하지 마." 나는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러지 마, 클레어. 너랑 타일러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는 거 다 알아."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사실이 아닌 건 아니지. 타일러는 나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어. 네가 주지 못한 결혼 생활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확실하게 말을 뱉어냈다.

그녀를 자극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내 입꼬리는 나도 모르게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할 때 시선을 피하곤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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