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두 달. 클레어는 무너져가는 결혼을 지키기 위해 무지한 남편에게 단 두 달만 더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그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놓아줄 수 없었다. 헌터 매킨타이어는 그것이 둘 사이를 바꿀 거라고는 좀처럼 믿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가 있었기에, 그는 클레어를 사랑하게 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동의했고, 클레어의 굳은 의지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는 잘 풀려갔다. 헌터는 서서히 냉담함에서 벗어나 그녀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토록 기다려온 두 번째 결혼기념일에, 헌터는 전 여자친구와 함께하기 위해 그녀를 버렸다. "그건 전부 우리 이혼 후에 또다시 아내를 찾아다니는 그 지긋지긋한 짓을 겪지 않으려는 연기였어, 클레어. 하지만 이제 그녀가 돌아왔어.이혼 서류에"
View More1
“정말 아름다워!”
헌터 매킨타이어의 칭찬에 그의 아내 클레어의 피가 깨어난 강물처럼 온몸을 힘차게 흘렀다.
“고마워요.” 그녀는 미소를 감추려 애쓰며 고개를 숙였다.
오늘은 그들의 결혼 2주년이었다.
클레어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한 행운아였다. 그녀는 달콤한 설렘에 신경이 뒤틀리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남편은 그 특유의 눈빛만으로도 느린 고문을 대신할 존재였다. 몸에 딱 맞게 재단된 정장이 그의 몸을 감싸고 있어 누구든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시선은 그의 갈색의 단단한 목을 따라 움직이다가, 군더더기 없이 곧은 입술을 거쳐 검은 눈동자에 멈췄다. 짙고 깊게 드리운 눈은 비밀로 가득 차 있었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녀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헌터는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맨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를 품 안 가득 감싸 안은 채, 그녀가 자신의 품에 있다는 감각을 즐겼다.
“내가 내 아내에게 사랑에 빠지고 있다고 세상에 말할 날이 기다려지지 않아.”
오늘은 그들의 기념일이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었다. 클레어는 헌터가 자신의 유두에 입을 맞추고 빨아들이는 모습에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 며칠 동안 두 사람은 무척이나 친밀했다. 헌터는 그녀에게 책에서만 읽어봤던 일들을 해주었다. 함께 샤워를 했고, 그의 조부모 댁에서 가족들과 브런치를 즐겼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이 모든 것은 꿈처럼 느껴졌다. 헌터는 자신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속해 있는 한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레어는 결혼 생활을 바로잡기 위해 두 달만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것은 효과가 있었다. 그야말로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모두가 그들을 기뻐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양가 가족 모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헌터와 클레어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헌터.”
헌터가 그녀의 드러난 피부를 탐닉하자 클레어는 신음을 삼켰다.
“우리 이제 가야 해요. 다들 우리 기다리고 있잖아요.”
“딱 5분만, 레어.”
그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그의 손길 아래 그녀의 살결은 전율했다. 클레어의 입가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남편의 이런 관심을 오랫동안 갈망해 왔다.
부드러운 미소가 그녀의 입술에 걸렸다. 헌터는 그녀의 십 대 시절 첫사랑이었다. 8년 전, 공원의 그네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처음으로 그를 보았다.
헌터 매킨타이어는 떠난 뒤 처음으로 블룸크레스트로 돌아왔다. 그는 호주에서 고등 교육을 받았고, 이후 해외 사업을 이어받아 호주에 정착했다.
그때 클레어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를 보는 순간 심장이 마구 뛰었다. 마침 읽고 있던 책 속 남자 주인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에게는 첫눈에 반한 사랑이었다.
그 기억에 그녀의 뺨이 붉어졌다.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8년 동안 남몰래 그를 짝사랑한 끝에, 그에게서 청혼을 받았을 때 그녀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오늘 밤은 전부 당신 거예요, 헌터.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가요.”
“나중에 말 바꾸면 안 돼.”
그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클레어는 돌아서 그의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약속해요, 매킨타이어 씨.”
“좋아. 그럼 가자.”
그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검은 눈동자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헌터는 그녀와 손을 맞잡은 채 집을 나섰다. 그는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고, 드레스를 정리해 준 뒤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조용히 파티 장소로 향했다. 오는 동안 헌터는 아버지 리언에게서 세 통의 전화를 받았고, 어머니 바이올렛에게서는 열두 개가 넘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두 사람 모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옆자리의 클레어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부모님과 남동생이 가족 단체 대화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남동생 스콧이 보냈다.
**파파라치 엄청 많이 왔어, 레어. 형부가 이렇게 성대한 축하를 준비할 줄은 몰랐네.**
어머니 안드레아는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잔뜩 보내며 답했다.
**오, 자기야. 엄마는 너 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해. 드디어 이루어지는구나.**
클레어의 얼굴이 붉어졌다. 모두가 그녀가 헌터를 짝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그에게 청혼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반대한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었다.
그녀가 그를 만나기 전부터 그는 이미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그를 떠났다.
헌터의 과거는 가족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사랑했던 여자에게 버림받은 뒤 그가 방황하는 모습도 모두 지켜봤다.
아버지 도미닉 아전트는 청혼이 들어왔을 때 크게 분노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매킨타이어 제국의 후계자를 향한 감정을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헌터가 자신의 편의를 위해 그녀와 결혼하려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도미닉 아전트가 누구보다도 클레어와 헌터의 결혼 생활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진 촬영을 좋아했다. 새 카메라를 들고 호텔 밖에서 딸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기 위해 카메라맨들과 함께 서 있었다.
도미닉이 답장을 보냈다.
**새 카메라 들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 아가. 언제 오는 거니?**
클레어의 입가가 올라갔다. 차가 멈추는 것을 느끼고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도착했어요.”
전율이 그녀의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결혼기념일 파티가 열리는 호텔 앞은 수많은 카메라맨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두 사람의 차를 발견하자마자 일제히 몰려들었다.
“준비됐지?”
헌터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췄다.
먼저 차에서 내린 그는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클레어가 차에서 내리자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녀는 헌터의 팔을 붙잡고 그의 도움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헌터의 절친 콜과 그녀의 남동생 스콧이 다가와 도와주었다. 두 사람은 클레어를 둘러싸며 앞으로 길을 만들었다.
이 결혼기념일 파티는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행사 중 하나였다. 헌터 매킨타이어는 유명 브랜드의 런웨이에 가끔 서는 셀러브리티 억만장자였고, 활발한 SNS 활동 덕분에 지금 감당해야 하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세상은 2년 전 그를 비통하게 만든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헌터와 클레어의 결혼 소식은 당시 가장 큰 화제였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오늘, 같은 날짜에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다른 이유로.
호텔 밖에는 그의 팬들이 무리를 이루어 함께 이날을 축하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꽃을 건넸고, 어떤 이는 손키스를 날렸다.
“헌터, 클레어랑 정말 환상적으로 잘 어울려요! 두 분 너무 좋아요!”
군중 속 누군가가 외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클레어는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그녀는 온라인의 수많은 팬들이 자신을 그의 아내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감사의 미소를 지으며 헌터와 다른 남자들의 도움을 받아 카메라맨들 사이를 지나갔다.
거의 다 왔다. 열 걸음, 아니 열다섯 걸음 정도만 더 가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헌터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가 클레어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에 힘이 풀렸다.
“헌터?”
클레어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것을 보고 심장이 멎는 듯했다. 그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고, 눈에는 간절한 그리움이 떠올랐다.
클레어는 그가 한 방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도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순식간에 몸이 굳어버렸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았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클레어, 왜 그래?! 움직여!”
콜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충격을 받아 움직일 수 없었다.
“헌터, 이 멍청아! 움직여! 안 그러면 팬들한테 깔려 죽는다!”
콜은 그의 어깨를 흔들었지만 소용없었다.
“도대체 무슨…”
그 역시 클레어와 헌터가 바라보는 방향을 보더니 말이 끊겼다.
“젠장! 저거 자라잖아!”
콜이 머리를 감싸며 외쳤다.
그 외침은 헌터를 깨우는 종소리 같았다. 그는 정신을 차린 듯 움찔하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자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그녀는 검은 무릎길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얼굴에는 슬픔이 어려 있었고 눈가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자세는 우아했고, 그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다.
“자라…”
헌터는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클레어를 밀쳐냈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의 밀침에 클레어는 그대로 번쩍이는 카메라에 부딪혔다. 입가를 세게 맞은 그녀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다.
“클레어!”
남동생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입가에서는 피가 흘렀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생기 없는 조각상처럼 그 자리에 서서, 카메라를 든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자신이 사랑에 집착했던 전 여자친구 자라에게 달려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헌터는 순식간에 그녀에게 다가가 두 손을 붙잡았다. 그의 어깨가 떨리는 것이 클레어의 눈에도 보였다.
가슴이 짓눌리는 듯했다.
오늘 세상에 자신은 클레어의 것이라고 선언하겠다던 남편 헌터는, 자라의 두 손을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대고 입을 맞췄다.
클레어는 그의 말을 들을 수 없었지만, 그가 그녀의 이름과 ‘사랑해’를 계속 속삭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사람들 틈에서 비틀거리며 서 있던 클레어의 눈앞에서, 헌터는 전 여자친구의 머리를 감싸 안고 그녀에게 뜨거운 키스를 했다.
계속…
Chapter 60자라의 시점 (Zara's POV)믿기지 않는 현실의 파도가 내 안에서 요동쳤다. 손에 쥐고 있는 명의 이전 서류를 구겨버리지 않으려 손가락을 경련하듯 떨었다. 현실 같지 않았다. 이럴 수는 없었다. 헌터가 나를 이런 식으로 쫓아낼 수는 없었다."헌... 헌터, 날 쫓아내려는 거예요?" 나는 목소리 톤을 한참 낮추며 상처받은 척 시늉을 했다."난 그저 내 가슴속에서 날마다 커져가는 감정을 외면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그리고 그 감정은 당신을 향한 게 아니지." 헌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내 입술이 떨렸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충격이 너무 컸다. 그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내 이성은 거센 폭풍을 맞은 듯 흔들렸다.서류를 멍하니 바라보자, 불과 10분 전에 내가 엔조에게 자만심에 차서 뱉었던 말들이 환청처럼 귀에 울렸다.'난 여왕으로 태어났어. 헌터 맥인타이어가 이 나라의 왕이니까 날 여왕으로 만들어 줄 거라고.'내가 감수했던 모든 위험과 범죄들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나 때문에 파산했던 남편의 살해부터 스스로 꾸며낸 강간 자작극까지. 나는 클레어의 삶을 망가뜨렸고 그녀의 유산 원인이 되었다.이 모든 짓을 겨우 아무것도 아닌 결말을 맞으려고 한 게 아니었다.순금과 비싼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을 내 머리 위에 쓰기 위해 저지른 일이었다. 평생 쓰레기처럼 취급하던 아내에게 갑자기 새로운 감정이 생겼다며 헌터가 이렇게 느닷없이 나타날 수는 없는 법이다. 그가 그녀와 사랑에 빠질 수는 없었다.내 안에서 광기가 치밀어 오르며 창자가 비틀리는 듯했다. 남편을 죽인 후 며칠 동안 내가 자아낸 모든 꿈들이 거친 회오리바람처럼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꿈들이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보였다.나는 눈을 감고 그 꿈들을 꽉 잡았다. 내 꿈이 어둠 속으로 흩어지게 둘 수는 없었다. 클레어가 내 왕관을 차지하게 둘 수는 없다. 헌터가 내 왕관을 그의 전처 머리 위에 씌우도록 방치할 생각은 절대 없었다.내 길을 가로막는 것을 치우기 위해
Chapter 59자라가 킥킥거리며 응수했다. "그리고 그 남자 성기 때문이기도 하지. 이만큼 길고 이만큼 두껍거든." 그녀는 손으로 헌터의 성기 크기와 두께를 가늠해 보였다."너 같은 놈 성기 10개를 합쳐 놓아도 그 사람 것처럼 두껍게는 못 만들어. 게다가 침대 위에서 끝내주거든.""나보다 더?" 엔조는 그녀를 돌아 눕혀 한쪽 유두를 입에 머금었다.자라는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는 그의 다른 한 손을 끌어당겨 젖혀진 반대쪽 유두에 얹어주고 손가락 사이에 쥐여주었다."내 솔직함으로 너의 피나는 노력을 욕되게 하고 싶진 않은데!" 자라가 킥킥거리며 웃자, 엔조가 유두를 깨물어 가슴에 지릿한 고통이 몰려왔다.고통을 되갚아주려 그 남자의 성기를 손으로 꽉 쥐려던 순간, 엔조가 다시 그녀의 몸속을 가득 채우며 거세게 들이치기 시작했다."그렇게 잘한다면서 왜 나랑 이 침대에 누워있는 건데?"자라는 웃음을 지으며 그의 억센 어깨를 끌어안았다."그야 그 멍청이가 전처를 향한 숨겨진 사랑을 이제야 깨닫기 시작했으니까 그렇지. 나한테 손 하나 대지 않으려 하고, 그 여자가 떠난 후로는 시체처럼 걸어 다니고 있거든."그녀는 계속해서 그가 들이치는 쾌감을 느끼며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싸쥐었다. "내가 그날 밤 젖은 몸에 란제리만 입고 돌아왔을 때, 난 뜨거운 밤을 보낼 준비가 다 되어 있었어. 거부할 수 없는 성적 호르몬을 자극하는 약까지 음식에 탔단 말이지. 그런데 그 거대한 성기를 가진 왕이 나와 섹스하지 않으려고 서재에 들어가 문을 잠궈버리더라고.""그래서 그 남자가 전처에게 돌아갈까 봐 두려운 거겠지, 안 그래?" 자라의 입술이 가늘어졌다."하지만 넌 네 맘대로 박아줄 큰 놈을 갖고 있잖아. 그 남자 걱정 따위는 할 필요 없다고."자라의 눈동자가 흥미로움으로 커졌다. 그녀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엔조가 먼저 답했다."얼마 전에 시내에 있는 BDSM 클럽으로 널 따라간 적이 있거든. 제법 더러운 짓을 즐기는 어린 양이었더군, 응?"엔조는 음흉하게
Chapter 58헌터의 시점 (Hunter's POV)사흘 뒤,헌터는 열려 있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지만, 그의 눈은 화면을 빤히 바라보고 있을 뿐 정신은 올드 머피 저택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지나치던 클레어의 그 순간에 멈춰 있었다."내가 그녀에게 무엇을 기대한 거지— 걱정이라도 해줄 줄 알았나?" 그는 비웃음을 터뜨리며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내가 한 짓을 생각하면 내 낭심을 차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신사적이었어.”그는 머릿속에서 그녀를 지울 수 없었다. 헌터는 업무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그날 밤의 그녀의 잔상과 서늘했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맴돌았다.그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실수를 갚으려 해도 턱없이 부족할 터였다."미안해, 클레어. 내가 너무 멍청했어. 네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어."그는 눈가를 비비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차라리 다행이야. 자라가 우리 삶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난 너에 대한 내 사랑을 깨닫지 못했을 테니까. 그 사랑은 항상 우리 사이에 있었어. 넌 나를 네 남자로 다뤄왔는데 난 그걸 전혀 몰랐지. 알지도 못한 채 평생 너와 행복한 남편 놀이나 하며 살았을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된 게 차라리 잘된 일이지.” 그의 입꼬리가 작은 미소를 그려냈다.“어떤 사건들은 삶에서 중요한 교훈을 주기 위해 일어나는 법이니까. 난 교훈을 얻었어. 지독하게 아픈 방식으로 배웠지. 미안해, 맥인타이어 부인. 죽은 우리 아이를 다시 돌려줄 수는 없겠지. 그건 내 능력이 밖의 일이지만, 우리가 다시 화해하고 정착하면 십여 명은 더 낳아줄 수 있어. 절대 너 혼자 두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네가 날 죽어서도 보기 싫어한다 해도, 넌 늘 네 주변에서 날 보게 될 거야.” 그는 매일 출근할 때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클레어의 결혼반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가슴은 불안하게 쿵쾅거렸고 눈은 피로로 가려웠다. 그는 단
Chapter 57헌터의 시점 (Hunter's POV)그가 내 뺨을 만지려 다가왔다. 나는 손을 뻗어 그의 턱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그에게서 피가 너무 많이 흘러내려 그의 발밑에는 이미 붉은 피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흐트러짐 없이 당당하고 단단한 자세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널 사랑했던 내 자신이 지독하게 혐오스러워. 넌 내 인생 최고의 실수야. 널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그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시선을 내리까벼렸다. 그 모습에 내 가슴이 아려왔다. 저렇게 거대하고 막강한 남자가, 내 말 한마디에 어쩌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넌 나한테 할 만큼 고통을 줬어, 헌터. 다시는 내 앞에 얼굴 비밀 생각 마. 감히 또 내 눈앞에 나타나면 난 자살해 버릴 거니까."그의 고개가 팍 들려 졌고, 그의 눈이 충격으로 크게 벌어졌다."너 그럴 수—""내가 할 수 있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죽은 내 아이를 걸고 맹세하는데, 난 정말 할 거야."그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더 가까이 다가왔다."너 절대로 그런 짓 못 해.""할 거야. 그리고 네가 내 아이를 죽인 책임이 있듯, 내 죽음에 대한 책임도 전부 네가 지게 될 거다."그가 무어라 반박하려 했지만 내가 먼저 말을 막아섰다. "가버려, 헌터. 그냥 당장 가라고.""가라고, 제발!" 나는 머리를 감싸 쥐며 소리쳤다.더 할 말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돌아서서 걸어 나갔다. 지독한 통증이 온몸을 괴롭혔다. 나는 벽에 기대어 서럽게 오열했다. 벽에서 몸을 떼어내어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그러다 헌터와 다시 마주쳤다. 그는 멀리 가지 못했다. 벽에 기대어 선 채, 코트 아래쪽 갈비뼈 부근을 살피고 있었다.나는 기둥 뒤로 숨어 그가 입술을 뒤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고, 그 모습에 내 가슴속에서 일렁임이 일어났다. 이내 그가 낮은 신음과 함께 왼쪽 갈비뼈에 박혀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