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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한번 미치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

반승제는 그녀를 발 옆에 두고 설기웅을 바라보았다.

설기웅은 자신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성난 사자가 된 것 같았다. 그는 지금 전혀 이성적이지 않다.

반승제는 고개를 숙이고 담배를 꺼내더니 새끼손가락에 총을 살짝 걸었다.

그가 담배에 불을 붙이자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아무도 그의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

자신의 친구를 가장 잘 아는 서주혁은 거의 한순간에 설기웅과 설우현에게 달려들어 둘 다 아래로 눌렀다.

다음 순간, 총알이 그들이 방금 서 있던 곳을 향해 발사되었다.

그들이 제때 엎드리지 않았다면 총알은 설기웅과 설우현의 가슴에 명중했을 것이다.

서주혁은 성큼성큼 다가가서 그의 총구를 움켜쥐었다.

"승제야, 진정하고 주변도 찾아 봐.”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두로 설인아의 손가락을 밟았다.

설인아는 혼수상태에서 바로 깨어났고 그가 묻는 것을 들었다.

"어디 있어?”

지금 이 목소리는 저승사자의 부름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정말 두려웠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조금만 망설이면 반승제가 반드시 그녀를 죽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우, 몰라, 정말 몰라. 큰오빠, 작은오빠, 살려줘.”

하지만 아무도 미친 반승제를 막을 수 없었다.

"모르겠어요, 그냥 화분을 부쉈을 뿐인데... 그녀가 쓰러져 있어서 죽은 줄 알았고 시신이 거기 있을 줄 알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반승제의 발에 계속 힘이 들어갔고, 설인아는 손가락뼈가 짓밟힐 것만 같았다.

“아파, 아파. 우우우, 아빠... 살려주세요.”

몇 시간 전 성혜인의 고통은 그보다 천 배나 심했다.

설기웅이 더 이상 참지 못하자 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손에 총을 들고 반승제를 겨누었다.

반승제는 그저 손에 든 담배꽁초를 버리고 냉소를 흘렸을 뿐이었다.

"설기웅, 네 부하들이 감히 손을 쓴다면 너희 셋 다 살아서 제원을 떠날 수 없다고 장담하지.”

설기웅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여기가 북미라면 반승제와 맘껏 싸움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제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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