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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평생 사랑이란 걸 다치지도 않았을 거야

반승제는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붙이고 룸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떠나기 전 반승제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독한 여자가 있는 줄 알았다면 평생 사랑이란 걸 다치지도 않았을 거야.”

이 말을 할 때 조차도 그는 목이 타들어 가는 듯이 너무 아팠다.

반승제가 문을 홱 열었더니 입구에 조현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조현도 여기에 초대받아서 놀러 온 것이다.

마침 그녀의 친구들도 방금 룸에 앉아있었다.

조현은 좀 늦게 왔는데도 반승제와 마주칠 줄은 몰랐다.

“반승제.”

조현은 반승제를 부르며 룸 안을 들여다보았다.

안에는 서주혁만 서 있었다.

반승제는 조현에 대한 인상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이내 차갑게 고개를 끄덕이고 곧 나갔다.

조현은 몇 초 망설이다가 결국 반승제를 불러 세웠다.

조현은 반승제를 손으로 잡고 룸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반승제 씨, 한 번만 말할게요.”

조현은 말하기 전에 카메라가 있는지 둘러보더니 그제야 신속하게 한마디 덧붙였다.

“승제 씨가 스카이웨어 카메라를 뒤지던 날제가 혜인 씨를 봤어요. 웨이터 옷을 입고 누군가를 피하는 것 같았어요. 가장 중요한 점은 그녀가 실명했다는 점이에요. 그날 저는 총으로 위협받아 감히 이 소식을 전하러 올 수가 없었어요.”

단숨에 말을 마친 조현은 가슴을 두드리며 스스로 진정시켰다.

“오늘 밤 저를 못 본 걸로 하죠. 저도 그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성혜인에게 거칠게 굴고 심지어 그녀에게 무언가를 억지로 먹였어요.”

반승제는 손에 끼고 있던 담배를 저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뜨렸고 미간을 찌푸렸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이지 않는다고요?”

“네, 그때 복도에서 저와 부딪혔는데 혜인 씨가 제 목소리를 알아듣고 부축해서 차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어요. 제가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손버릇이 사나운 사람들이 와서 혜인 씨에게 무언가를 먹였어요. 정말 사실이에요.”

조현은 말을 전달하고는 이내 룸에서 빠져나갔다.

성혜인에게 무언가를 먹이던 그 사람들은 아직도 조현을 위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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