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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작가: 도도보
신고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사탕 하나가 뭐라고 저렇게 소중하게 여기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윤은 그 사탕을 정말 꽉 쥐고 있었다.

한 시간 뒤, 신고혁은 지나윤 집에서 돌아갔다.

단지 밖 빽빽한 바나나 나뭇잎 사이가 살짝 흔들렸고 그 사이로 유시진 얼굴이 드러났다.

신고혁이 떠난 걸 확인한 유시진은 아주 조금 안도했다.

멀리 시선을 옮기자 지나윤 집 창문이 보였고, 밝게 켜져 있던 불이 갑자기 꺼졌다.

‘지나윤은 아마 잠들었겠지.’

유시진은 어두워진 창문만 가만히 바라봤다.

창 안에서는 지우가 곤히 잠들어 있었지만 지나윤은 잠들지 못했다.

아기 침대는 바로 자기 침대 옆에 붙어 있었고, 손만 뻗으면 지우를 만질 수 있을 정도였다.

평소라면 지나윤은 몰래 지우 통통하고 말랑한 볼을 꼭 한 번씩 찔러보곤 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그러지 않았다.

지나윤의 손안에는 유시진이 준 사탕이 쥐어져 있었다.

손바닥이 포장지에 눌려 빨개질 정도였지만 끝까지 놓지 않았다.

어둠 속,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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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46화

    신고혁은 고개를 갸웃했다.사탕 하나가 뭐라고 저렇게 소중하게 여기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하지만 지나윤은 그 사탕을 정말 꽉 쥐고 있었다.한 시간 뒤, 신고혁은 지나윤 집에서 돌아갔다.단지 밖 빽빽한 바나나 나뭇잎 사이가 살짝 흔들렸고 그 사이로 유시진 얼굴이 드러났다.신고혁이 떠난 걸 확인한 유시진은 아주 조금 안도했다.멀리 시선을 옮기자 지나윤 집 창문이 보였고, 밝게 켜져 있던 불이 갑자기 꺼졌다.‘지나윤은 아마 잠들었겠지.’유시진은 어두워진 창문만 가만히 바라봤다.창 안에서는 지우가 곤히 잠들어 있었지만 지나윤은 잠들지 못했다.아기 침대는 바로 자기 침대 옆에 붙어 있었고, 손만 뻗으면 지우를 만질 수 있을 정도였다.평소라면 지나윤은 몰래 지우 통통하고 말랑한 볼을 꼭 한 번씩 찔러보곤 했다.하지만 오늘 밤은 그러지 않았다.지나윤의 손안에는 유시진이 준 사탕이 쥐어져 있었다.손바닥이 포장지에 눌려 빨개질 정도였지만 끝까지 놓지 않았다.어둠 속, 지나윤 씁쓸한 목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왔다.“유시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그 말을 하며 지나윤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다음 날, 지우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 지나윤은 아기 침대에서 지우를 안아 올렸다.그리고 부드럽게 이마에 입을 맞췄다.“마... 마마...”그러자 지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원래부터 순한 아이였다.지나윤이 안아주고 뽀뽀해주면 안정감을 느끼고 금방 웃었다.“배고팠어? 우리 지우 먼저 의자에 앉아 있어. 엄마가 이유식 만들어줄게.”지나윤은 지우를 작은 아기 의자에 앉혀두고 주방으로 향했다.사실 집에 남은 이유식이 거의 없었다.어젯밤 유시진이 사다 준 게 아니었다면 오늘 아침은 정말 먹일 게 마땅치 않았을지도 몰랐다.이유식을 만든 뒤 지나윤은 지우에게 몇 숟갈 먹이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지나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 쪽으로 가 도어뷰로 밖을 확인하자 모자를 쓴 남자가 서 있었다.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배달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45화

    지나윤도 자기가 왜 이렇게 급하게 반응했는지 몰랐지만 그 말이 거의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곧 유시진은 잠시 멍해졌다.“하지만 그 아이는 네 아이잖아.”“이런 건 집에 이미 다 있어서 필요 없어.”“안 받으면 내가 직접 집까지 가져다줄 거야. 그리고 난 안 갈 거야. 지금 협박하는 거야?”“내가 어떻게 감히...”유시진 얼굴에 씁쓸한 웃음 같은 게 스쳤고 지나윤은 입술을 삐죽였다.‘못할 게 뭐가 있다고.’신고혁은 곤히 잠든 지우를 안은 채 서 있었는데 자기 혼자만 아주 화려한 배경판이 된 기분이었다.두 사람이 계속 팽팽하게 대치하자 결국 신고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마침 이유식도 다 떨어졌고 그냥 받아. 대표님 성의잖아.”신고혁이 좋게 말해준 거였지만, 유시진 속은 전혀 편하지 않았다.아무리 봐도 신고혁은 지나윤 현재 남편처럼 보였다.그런 사람 앞에 서 있는 자기 자신은 거머리가 몸에 붙은 것처럼 불쾌했다.신고혁은 분위기 좀 풀어보려고 한 말이었다.지나윤과 유시진 사이 살벌한 공기를 누그러뜨리려 했던 건데, 오히려 남자의 아주 차가운 눈빛만 돌아왔다.‘월급 3배, 벌기 쉬운 돈은 아니네.’신고혁은 속으로 깊게 한숨 쉬었다.결국 지나윤은 유시진이 사 온 아기용품을 받아들였다.자기 거라고 하긴 했지만 사실 전부 지우를 위한 물건이었다.“지우 대신 고맙다고 할게. 근데 다음부터는 사 오지 마.”지나윤은 그렇게 말한 뒤 신고혁과 함께 단지 안쪽으로 걸어갔다.그때, 뒤에서 다시 유시진 목소리가 들려왔다.“신고혁은 너랑 같이 안 살아?”지나윤은 고개를 돌려 유시진을 바라보더니 옅게 웃었다.그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유시진 가슴은 더 아파졌다.지나윤과 신고혁 관계가 어디까지 갔든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아이라는 연결고리가 존재했다.‘아이...’유시진은 자기 가슴께를 세게 움켜쥐자, 구겨진 양복과 셔츠가 손안에서 엉망이 되었다.사실 지나윤과 자신 사이에도, 한때 아이가 있었다.‘만약 그 아이를 잃지 않았더라면...’‘정말 태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44화

    지나윤은 유시진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다.하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자기 W섬 주소를 찾아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신고혁은 지나윤 옆에 서 있었고 유시진과 잠깐 눈이 마주쳤다.딱 한 번 마주친 것뿐인데, 신고혁은 뒷목으로 서늘한 기운이 훅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크흠... 일단 애 먼저 줘.”신고혁은 지나윤 품에서 지우를 받아 안았다.지우는 졸린지 신고혁 품에 안기자마자 금세 잠들었다.유시진 시선은 먼저 지우에게 향하더니 다시 지나윤에게 옮겨갔다.“재혼했어?”지나윤은 순간 심장이 크게 뛰는 걸 느꼈다.유시진이 죽음을 위장한 이야기를 묻지 않는 이상 굳이 자기도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아니?”지나윤은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싱글이야. 대신 날 좋아하는 사람은 있지.”2년 만에 다시 본 유시진 얼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여전히 잘생겼지만 많이, 아주 심하게 야위어 있었다.예전보다 훨씬 지쳐 보였고 세월의 풍파를 맞은 것으로 보였다.그중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눈이었다.예전 유시진 눈빛은 매 같았다.차갑고 날카로웠으며 사람 숨 막히게 할 만큼 강렬했다.하지만 지금은 빛을 잃은 눈 같았고, 어딘가 먼지가 내려앉은 것처럼 흐려져 있었다.그 변화가 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자. 지나윤 마음속에도 죄책감이 아주 조금 스며들었다.밤바람이 천천히 불어왔는데 차갑지는 않았다.유시진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가 지나윤 옆 신고혁을 힐끗 바라봤다.“저 사람이야?”지나윤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신고혁과 눈을 마주치고는 작게 웃었다.“어.”신고혁도 웃긴 웃었지만 꽤 어색했다.그러나 유시진은 도저히 웃을 수 없었다.지난 2년 동안 자신은 지나윤 죽음 때문에 미칠 듯 괴로워했다.그런데 지나윤은 이미 외국에서 아이까지 낳은 채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그 사실은 유시진에게 있어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었따.하지만 유시진은 지나윤을 원망할 수 없었다.지나윤은 한때 정말 자신을 사랑했고, 그걸 소중히 여기지 못한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43화

    “전 진심이에요.”지나윤은 백미러에 비친 신고혁 얼굴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월급 세 배 줄 테니까. 당분간만 지우 아빠인 척 좀 해줘요.”“싫어요.”신고혁은 아주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럼 해고할 거예요. 그러면 바로 실업자 되는 거죠.”이 협박은 신고혁에게 꽤 잘 먹혔다.“대표님. 제발 좀 살려줘요.”“그냥 지우 아빠인 척만 해달라는 거잖아요. 죽으라는 것도 아니고.”“그거랑 그게 뭐가 다른데요?”신고혁은 울상인지 웃는 얼굴인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원래는 W섬 와서 큰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용히 안전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런데 지나윤이 갑자기 자신에게 초대형 폭탄을 던져버렸다.신호등이 바뀌자 차는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근데 대표님.”신고혁은 운전하면서 몰래 지나윤 품 안에 있는 지우를 힐끗 바라봤다.아직 돌 지난 지우는 지나윤을 닮았는지 티가 나지 않았지만 어딘가 유시진 느낌이 은근히 있었다.“지우 친아빠 유시진 맞죠?”사실 이 질문은 예전부터 계속 묻고 싶었지만 이제는 정말 궁금해서 못 참겠다 싶었다.지나윤은 그렇다고도 하지 않았고 아니라고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신고혁은 그 침묵을 사실상 인정으로 받아들였다.“난 이해가 안 돼.”“유시진 아이까지 낳았는데 왜 다시 안 만나요?”신고혁도 자기가 선 넘는 질문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지나윤과 아주 가까운 친구도 아니었고, 두 사람 사이 복잡한 감정 역시 자세히 알지 못했다.하지만 적어도 W섬에서 1년 넘게 함께 지냈다.그러니 지금은 지나윤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신고혁은 모든 걸 다 꿰뚫어 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유시진은 아직도 지나윤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건 눈만 달려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었다.하지만 지나윤 역시 유시진을 사랑하는지는 정말 모르겠었다.“안 사랑하니까요. 안 사랑하는데 왜 다시 만나야 해요?”지나윤 말투는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42화

    지나윤은 잠시 침묵했다.사실 처음 죽음을 위장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유시진을 평생 속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겨우 2년 만에 유시진에게 들킬 줄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당시 유태산은 지나윤을 사고사를 위장하려 했고, 그리고 그 대가로 200억을 제시했다.지나윤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 대신 금액은 2000억으로 올렸다.유태산이 속으로 지나윤을 어떻게 생각했든 결국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사실 지나윤이 죽음을 위장하기로 한 건 본질적으로 유태산 때문만은 아니었다.그때 지나윤은 이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고, 조용하고 안전한 곳에서 아이를 낳고 싶었다.만약 자신이 죽지 않았다면 유시진이 깨어나는 순간 조커도 다시 움직였을 것이다.그땐 가짜 죽음이 아니라 진짜 죽음이 됐을지도 몰랐다.자기 자신을 위해서든, 뱃속 아이를 위해서든 죽음을 위장하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W섬은 계획을 실행하기 전부터 지나윤이 직접 찾아둔 곳이었다.A국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엄청 화려한 곳은 아니었지만, 자급자족하며 조용히 살아가기에는 충분히 좋은 섬이었다.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도 적합했다.지나윤은 먼저 보안 회사를 통해 사람을 고용하고 지연순을 재활센터에서 데려와 W섬에 정착시켰다.그 후 가짜 사고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바로 그 시점, D국행 비행기 한 대가 추락했고, 지나윤은 그 순간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유태산에게 자신의 인맥과 힘을 이용해 자기가 그 비행기 사고 희생자 중 한 명인 것처럼 꾸며달라고 부탁했다.그렇게 하면 교통사고 위장보다 훨씬 간단했기 때문이다.유태산은 그대로 처리했고 그렇게 지나윤은 죽은 사람이 되었다.그 후, 지나윤은 몰래 W섬으로 들어와 켈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W섬에는 고아원 세 곳이 있었다.처음에는 개인 후원 형식으로 도와주다가 나중에는 아예 자선재단까지 설립했다.신고혁과의 만남은 완전히 우연이었다.신고혁은 원래 사생활이 꽤 복잡한 사람이라 여러 여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41화

    그때, 신고혁 차에서 한 여자가 내렸고, 여자 품에는 아기가 안겨 있었다.아기는 피부가 뽀얗고 눈이 동그란 데다가 짙은 눈썹에 자연스러운 곱슬머리까지 굉장히 귀여웠다.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아기처럼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아직 돌 정도밖에 안 된 듯해, 말은 못 하고 옹알이만 할 수 있어 보였다.“고생하셨어요, 윤아선 아주머니.”지나윤은 여자 품에서 아기를 받아 직접 안았다.“아마...”아기가 아기 목소리로 작게 불렀다.작은 소리였지만 이상할 만큼 또렷하게 들렸다.“응, 엄마 여기 있어.”지나윤은 아기 말랑한 볼에 입을 맞추자, 옆에 서 있던 유시진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고, 손끝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저 아이 지나윤 아이라고? 지나윤이 아이를 낳았다고?’유시진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자기가 착각한 거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아이를 안고 있는 지나윤 얼굴에는 유시진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따뜻한 애정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오직 엄마가 된 사람만 가질 수 있는 표정, 자기 아이를 바라볼 때만 나오는 진짜 감정이었다.윤아선 아주머니는 옆에서 영업용 미소를 짓고 있었다.유시진 존재는 알아차렸지만 누구인지, 지나윤과 어떤 관계인지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켈리 씨. 지우가 막 깼는데 엄마 찾으면서 울어서요. 그래서 신고혁 씨한테 부탁해서 데리고 왔어요.”“네. 오늘은 이만 퇴근하세요. 이제부터는 제가 지우 볼게요.”지나윤은 그렇게 말하며 윤아선 아주머니에게 팁까지 건넸다.“고마워요, 켈리 씨.”윤아선 아주머니가 떠난 뒤. 지나윤은 아이를 안은 채 신고혁 차에 올라탔다.신고혁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뒤늦게 운전석으로 돌아갔다.검은 아우디 A6는 유시진 앞을 지나갔다.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결국 유시진을 멀리 뒤에 남겨두었다.차는 도로 위를 빠르게 질주했고, 운전하던 신고혁은 백미러로 지나윤을 힐끗 바라봤다.지나윤은 품 안 지우를 달래주고 있었다.누가 봐도 아이를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02화

    오늘 지나윤은 병원에서 유시진을 보았는데, 남자는 유희봉의 퇴원 절차를 밟기 위해 병원에 왔다.유희봉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고, 의사는 내일 퇴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며 오늘 미리 절차를 진행해도 된다고 했다.“고마워.”병실 밖 복도에 서서, 유시진은 먼저 지나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지나윤은 고개를 들어 유시진을 바라보았다.고작 2주 정도 못 봤을 뿐인데, 유시진은 눈에 띄게 수척해 보였다.유시진은 원래 위장이 좋지 않았다.셀레스트 매드와 협력해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히며 큰 압박을 주고 있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119화

    지나윤의 집안 형편으로 HF그룹 집안에 시집온 것 자체가 사실상 과분한 일이었다.지나윤이 예전처럼 얌전히 전업주부로 살며 집안일만 잘 챙겼다면, 유태산 역시 굳이 나설 이유는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지나윤은 달라졌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곳저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통제되지 않는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유태산의 생각은 이제 양화영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보면 채연서 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물론 채연서는 전형적인 안주인 타입은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그런데도 여러 차례 부정적인 이슈를 일으킨 지나윤보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116화

    지나윤은 유시진의 말을 이해하는 데 잠시 시간이 걸렸고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무슨 말이야? 이혼을 안 한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야.]유시진의 담담한 대답은 지나윤의 속을 단번에 뒤집어놓았다.지나윤은 오늘 하루 종일 여기서 기다렸고, 이는 기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유시진과 함께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서였다.“유시진, 지금 나를 가지고 노는 거야?”[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셨어.]그 말에 지나윤의 눈이 크게 뜨였다.“나 때문에?”유시진은 그저 짧은 냉소를 흘렸을 뿐이었다.그 웃음에는 두 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86화

    회장 안은 무려 3초 동안 정적에 잠겼다가 곧 폭풍우가 치듯 술렁이기 시작했다.심소희는 피터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인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깨달은 듯 말했다.“아, 설마 피터는 이미 지나윤이 BYC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피터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피터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대학 시절, 지나윤이라는 원석을 처음 알아본 사람이 바로 피터였다.백이천 역시 거의 유일하게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다.이에 백이천은 스스로 짐작해 냈다.피아노 시리즈의 디자인 스타일을 처음 봤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지나윤일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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